아―크 Ark 3 - 완결
후유키 네아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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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훨씬 오래 갈 거라 여겼는데 벌써 완결이다. 좀 더 길었으면 좋았을 것을. 3권 완결이라고 해도 처음 던졌던 의문들은 빠짐없이 풀렸으니 얼렁뚱땅 끝냈다고도 할 수 없는 노릇이다.

전의 리뷰에서 예상했던 대로 그 분이 최종 보스다. 그 분은 물론이요, 그 분에게 희생당한 세 명의 여자들도 저택의 광기의 희생자였을 뿐이었다.

어디 한 군데 구멍난 데 없이 얼개가 꽉 잡힌 결말이긴 하지만 뭔가 좀 아쉽다. 조금 더 템포를 천천히 가져간다거나 내용을 늘렸으면 좋았겠는데. 해당 작가의 장편을 차기작으로 만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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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의 왕 6
타카시게 히로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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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1C초반, 갑자기 '출현한 식물' 들이 지상을 뒤덮는다. 폭발적인 식물들의 번성에 도시는 황폐해지고, 식량이 부족해지며 인류는 괴멸적인 타격을 입는다. '플랜트 버스트'라고 명명된 이 재앙이 왜, 어떻게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제 인류는 살아 남기 위해 식물들과 가망없는 싸움을 시작해야만 한다.

 '묵시록적 재앙'으로 지금의 문명이 사라져 버린다는 만화책은 언급하기가 힘들 정도로 무수히 많다. 그런 만화책들을 읽으며 '왜 번성하던 인류가 멸망해버렸는지'를 따라가보는 것은 아무리 봐도물리질 않는다. 그 이상으로 스토리를 뒤받침하는 과학지식이라든가, 현대 과학 기술 문명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흥미거리다.

'스노우 볼' 이론이라든지, 식물들간의 '네트워크'라든지, '평행세계론' 과 같은 낯선 얘기들은 무식한 인문학도인 내겐 신선한 자극이었다.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한다든지, 지구 온난화로 물바다가 된다든지, 핵전쟁으로 재앙적 타격을 입는다는 얘긴들을 봤어도 저 식물들 탓에 인류가 멸망의 위기에 처한다는 얘기는 듣도 보도 못했다. 그만큼 색다르고 흥미롭다는 얘기. 만화에서는 배경으로나 쓰여 있는지 없는지 헤깔리고, 평소에도 그저 채소, 시원한 녹음을 주는 나무가 징그럽게 번식한다든지, 마치 동물처럼 살아 움직인다는 발상이라니...

익숙해지면 되려 좋아보이지만, 그림체 탓에 녹색의 왕을 보는 것을 한동안 주저했었다. 과학지식이나 색다른 설정도 좋지만 '정보 통합학' 이라는 황당한 학문이라든지, 아스트랄한 경지에 까지 가버린 평행 우주론에는 적당히 브레이크를 밟아 주면 좋겠다.

  색의 왕을 보고 새삼 집 안,팎을 둘러보니 관상용 나무, 꽃들이 잔뜩 보인다. 쟤네들이 인간에게 적의를 품고 무한 번식 한다든지, 거대한 로봇처럼 이족 보행을 할거라고 생각하니 기분좋겠만 여겼던 저 푸른색이 섬뜩하게 보인다.

이제 녹색의 왕도 절정에 이른 모양새다. 전세계에서 출현한 알레투사들과 초대형 홀 알레투사, 우주에 까지 출현한 알레투사들은 절정을 예고하는 신호들이다. 과연 식물들의 목적은 무엇일까? 인류는 식물들과의 싸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호기심을 풀어줄 다음 권들이 빨리 나와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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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록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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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 황제로 익히 잘 알려진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에세이다. 스토아 학파의 대표적 인물로 뽑히는 만큼 그의 잠언은 공동체에 대한 헌신, 쾌락과 죽음의 극복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막 군대를 앞둔 입장이기에 공동체에 대한 헌신과 쾌락과 죽음의 극복에 관한 얘기들에서 많은 위안을 얻었다.

 

죽음은 언제나 네 곁에 있음을 있지 말라.

만물은 순환한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변화일 뿐이다.

인간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만 존재한다.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노력해라.

이성을 따라라.

자연물은 중립적일 뿐이다. 자연을 탓하지 말라.

화를 내는 것은 가장 추악한 짓거리다.

다른 사람의 잘못에 관대하라.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에서 아우렐리우스 황제는 몰락해가는 제국의 영광을 위해 온몸을 던져 헌신했고, 자신에겐 근엄했으며 타인에게는 자비로운 황제로 묘사된다. 명상록에서도 숨겨도 숨겨지지 않는 그의 고결한 인격이 듬뿍 묻어나온다. 명상록을 읽고나서 아우렐리우스는5현제라는 별칭이 부끄럽지 않은 위대한 황제였으며, 그 이상으로 고결한 인간이었을거라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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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 스파이크 힐즈 7
하라다 무네노리 글, 이다 히로토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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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이세이 톰소여'라는 원제의 소설을 만화화 한 작품이다. '헤이세이 톰소여'나 '전선 스파이크'보다는 셀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쪽이 훨씬 어울린다.

수학(별명), 키쿠치, 노부오들은 조경대(와세다와 게이오대학)의 입시 문제를 빼돌릴려는 야쿠자들의 음모를 알게 된다. 이들은 한 술 더 떠서 야쿠자에게서 입시 문제를 훔쳐 내는 계획을 세운다. 각자의 행복을 위해!

 체적인 내용 얼개는 저렇다만, '성장만화' 답게 주제는 주인공 소년, 소녀들의 성장에 초점이 맞춰진다. 세 명의 주인공은 저 마다 깊은 상처를 품고 있다. 친부모의 재산을 빼앗간 양아버지 밑에서 학대 받으며 살고 있는 수학군, 고급 창부인 어머니를 경멸하고, 정에 굶주린 소녀 키쿠치, 사이비 종교에 홀린 어머니에게 시달리면서 살고 있는 노부오.  숨막히고 괴로운 현실에 쳐해 있는 그들에게 '조경대'는 명문대 이상의 의미, 유토피아였다. 조경대만 갈 수 있다면, 이 괴로운 현실에서 벗어나서 행복해 질지도 모른다!

상처 받은 세 아이들은 입시 문제 탈취 계획을 세워 가며 점점 가까워진다. 서로를 이용하고, 경계하던 아이들은 어느새 벽을 허물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안는다. 숨막히는 현실에서 조경대라는 이상으로 도망가기 보다 현실에 맞서려 노력하게 된다.

'전선스파이크힐즈'는 '청춘!' 느낌이 나는 성장 만화이기도 하지만, 즐길 거리도 풍부하다. 사람 목숨 따위는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위험한 야쿠자들을 상대하는 수학군과 노부오군의 모험은 스릴넘친다. '신의 오른손'으로 훔쳐내지 못하는 게 없는 노부오 군의 소매치기 수련, 대결은 색다른 재미다. '15세딱지'를 붙이게 한 원흉인 노부오와 키쿠치의 러브씬은 원초적 감각을 자극한다.

 상했던 대로 세 아이들이 조경대에 입학해서 떵떵거리며 잘 산다는 결말은 아니었다. 그러나 현실을 마주대하고, 새로운 미래의 희망을 쫓는 아이들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성장을 위한 진통, 그 과정에서 벌이는 비행등 전선 스파이크 힐즈는 여러모로 명작 호밀밭의 파수꾼과 닮았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주지 못한 플러스 알파의 재미도 듬뿍 품고 있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살고있거나, 추억하고 싶다면 이 작품에서 많은 것을 느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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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벨 블라트 Ubel Blatt 6
시오노 에토로우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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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한 복수극, 괜찮은 질의 액션씬 탓에 꽤나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이다. 나 역시 위벨블라트에 많은 기대를 품고 있다.

다만 작가의 '쇼타콤' '로리콤'은 거슬리는 대목이다. 내 멋대로 곡해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주인공 부터가 미소년이고, 걸핏하면 누님들이랑 h씬이다. 주인공만 그런게 아니라 등장인물 과반이 7세 이하 미소년,소녀고, 뻑하면 뱃긴다.

쇼타 블라트의 서비스 씬도 나쁘지 않지만 이젠 판타지 본연에 충실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설정이나 전투 장면들이 난삽해지는 듯도 한데 그 점도 개선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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