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 스파이크 힐즈 7
하라다 무네노리 글, 이다 히로토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헤이세이 톰소여'라는 원제의 소설을 만화화 한 작품이다. '헤이세이 톰소여'나 '전선 스파이크'보다는 셀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쪽이 훨씬 어울린다.

수학(별명), 키쿠치, 노부오들은 조경대(와세다와 게이오대학)의 입시 문제를 빼돌릴려는 야쿠자들의 음모를 알게 된다. 이들은 한 술 더 떠서 야쿠자에게서 입시 문제를 훔쳐 내는 계획을 세운다. 각자의 행복을 위해!

 체적인 내용 얼개는 저렇다만, '성장만화' 답게 주제는 주인공 소년, 소녀들의 성장에 초점이 맞춰진다. 세 명의 주인공은 저 마다 깊은 상처를 품고 있다. 친부모의 재산을 빼앗간 양아버지 밑에서 학대 받으며 살고 있는 수학군, 고급 창부인 어머니를 경멸하고, 정에 굶주린 소녀 키쿠치, 사이비 종교에 홀린 어머니에게 시달리면서 살고 있는 노부오.  숨막히고 괴로운 현실에 쳐해 있는 그들에게 '조경대'는 명문대 이상의 의미, 유토피아였다. 조경대만 갈 수 있다면, 이 괴로운 현실에서 벗어나서 행복해 질지도 모른다!

상처 받은 세 아이들은 입시 문제 탈취 계획을 세워 가며 점점 가까워진다. 서로를 이용하고, 경계하던 아이들은 어느새 벽을 허물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안는다. 숨막히는 현실에서 조경대라는 이상으로 도망가기 보다 현실에 맞서려 노력하게 된다.

'전선스파이크힐즈'는 '청춘!' 느낌이 나는 성장 만화이기도 하지만, 즐길 거리도 풍부하다. 사람 목숨 따위는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위험한 야쿠자들을 상대하는 수학군과 노부오군의 모험은 스릴넘친다. '신의 오른손'으로 훔쳐내지 못하는 게 없는 노부오 군의 소매치기 수련, 대결은 색다른 재미다. '15세딱지'를 붙이게 한 원흉인 노부오와 키쿠치의 러브씬은 원초적 감각을 자극한다.

 상했던 대로 세 아이들이 조경대에 입학해서 떵떵거리며 잘 산다는 결말은 아니었다. 그러나 현실을 마주대하고, 새로운 미래의 희망을 쫓는 아이들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성장을 위한 진통, 그 과정에서 벌이는 비행등 전선 스파이크 힐즈는 여러모로 명작 호밀밭의 파수꾼과 닮았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주지 못한 플러스 알파의 재미도 듬뿍 품고 있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살고있거나, 추억하고 싶다면 이 작품에서 많은 것을 느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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