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1 (무선) 해리 포터 시리즈
조앤 K. 롤링 지음, 최인자 옮김 / 문학수첩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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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 처음 해리 포터를 접한 게 중 2땐가 였다. 신문 전면 광고에 '세계 최고의 동화 출간!' 이라는 근사한 문구 아래에 1, 2권이 동시 출간된 것을 본 것.(그렇게 기억한다.) 돌아보니 시간 참 빨리도 흘렀다. 대여점에 가서 해리 포터 처음 빌렸을 때는 이 나이가 되서야 해리포터 마지막권을 손에 들 수 있었다는 것을 예상이나 했을까.

  해리포터의 매력이라면 무엇일까? 무엇보다 그 환상적인 마법의 세계가 아닐까 한다. 어렸을 적 마법사가 되는 상상을 하며 즐거워 했듯, 지금에 이르러서는 마법을 부려 고단한 현실을 벗어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해 보곤한다. 유아적 상상부터, 현실에 고달픈 지금에 이르기 까지 - 그렇기에 남녀 노소 불문하고 해리포터에 열광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롤링이 만든 마법세계는 정말 생생하다. 또 매력적이다. 해리포터를 읽을 때 마다 느끼는 생각이지만, 나도 저 세계에서 한 번 살아 봤으면!

  100년쯤 지난 후에 서점에서 해리포터를 찾는다면, 환타지 코너가 아니라 추리 코너에 꼽혀 있을지도 모른다. 해리포터는 환상적인 마법의 세계를 그리고 있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잘 만들어진 추리 소설이기도 하다. 매 권 던져지는 수수께끼를 현명한 덤블도어의 조언 아래 헤르미온느, 론, 해리가 해결해 나가는 과정은 정말 흥미진진하다. 저 환상적인 상상력 보다도 이 스릴을 맛보기 위해 나는 해리포터를 읽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론에서 실컷 떠들어 주었고, 결말까지 인터넷에서 구할 수 있는 판이니, 읽기 전부터 7권의 대략적인 내용은 알고 있었다. 밝은 1~3권과 달리 4~6권이 점점 어두운 색조를 띄어왔었다. 7권은 지금까지 중에서도 가장 우울한 색조다. 마법부를 붕괴시키고, 호그와트를 장악하며 공공연하게 마법세계를 걷게 된 죽음을 먹는 자들의 세력. 볼트모트의 추격을 피해 늘 불안과 공포 속에 호크룩스를 찾는 모험을 계속하는 해리와 친구들. 

볼트모트가 노리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과연 젊은 남자의 정체는? 해리포터는 무사히 남은 호크룩스를 찾아내서 암흑의 마왕을 물리칠 수 있을 것인가?  3, 4권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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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절망선생 10
쿠메타 코지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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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했다. 나를 낚은 알라딘에 절망했다. 8권 완결이라고 철썩 같이 믿고 완결 기념 리뷰 까지 남겼는데. 9, 10권 동시 발매에 절망했다!

  말 다신 못 볼줄 알았거늘 9, 10권이 한꺼번에 나와 꽤 놀랐다. 다시 상봉하고 보니 꽤 혹평했던 쿠메타 선생의 패러디, 풍자 센스도 다시 신선해 보인다. 흑, 백이 확실히 나닌 배색, 자로 그은 듯한 독특한 그림체, 공들여 그린 배경들도 다시 눈에 들어온다.

  대로라면 안녕 절망선생도 제멋대로 카이죠 처럼 롱런 할 것 같은 분위기다. 그나 저나 애니메이션 2기까지 방영확정이라던가? 이젠 쿠메타 선생도 절망을 관두고 보다 밝은 내용을 그려 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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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관의 살인 1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권일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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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간한 추리 팬이라면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를 알고 있었을 터이고, 이번의 '암흑관' 출간 소식에 가슴 설레여 했을 게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1500p에 이르는(정확하게는 1499p 밖에 안된다.)라는 위용 탓에 부담감이 가슴을 무겁게 짓 누르는 것을 느끼게 된다. 

결론 부터 말하자면 그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다. 1권 첫 페이지를 펴서, 3권 끝페이지를 읽을 때 까지 조금도 지루함을 못느끼며 내리 읽은 내가 장담하겠다. (단, 약속이 있거나 다음날 일찍 나가야 한다거나 하면 읽지 말 것. 내감으로야 시간이 흐른 것 같지도 않지만 시계를 보면 4~5시간씩 훌쩍 지나가 있다.)

   사에 대한 광기어린 집착과 근친 상간의 죄로 얼룩진 우라도 집안의 얘기는 백년의 고독의 일본 버전이었다. 막대한 부, 금기를 범한 죄로 기형적 형태로 얽어진 자손들, 불가사의한 죽음들, 수수께끼의 비밀 장치들도 가득 찬 저택. 암흑관은 그 어둠만큼 깊은 매력으로 나를 사로잡았다.

읽다 보면 독자 또한 우라도 집안의 광기에 휘둘려버린다. '원, 저런 얘도 웃는 흰소리를 믿는담' 하고 코웃음 치다가도, 어느샌가 츄야군 처럼 그 불사와 달리아의 은혜에 빠져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 하게 된다. 귓가에는 매혹적인 미도리 - 미오 자매의 모습과 영롱한 웃음 소리가 들리고, 눈 앞에서는 시체 같은 겐요 노인의 그림자가 아른 거린다.

  얽히고 섥힌 가계도와 정신없는 건물 설계도 만으로도 암흑관을 따라는 것은 숨이 찬다. 읽다 보면 초점이 미묘하게 어긋난 것도 혼란을 가중시킨다. 무슨 헛소린지 잘 읽히지도 않고, 미묘하게 엇갈리는 시점 탓에 혼란스러워 책을 던져 버리고 싶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야츠지 유키토는 혼란스러워 하는 독자를 보고 즐거워하는 심술쟁이가 아니다. 요소 요소에서 사건을 정리하고, 요점을 알려주어 나같은 둔재도 무리 없이 추리를 즐기게 해준다. 묘하게 초점이 엇갈리는 것이  마지막 장의 해결 장에 이르러 씻은듯이 개운해지는 것은 또 압권이다. 아무 의미도 없어보이던 헛소리들에 그런 맥락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되면 절로 이마를 탁 하고 치게 될게다.

  1500p 두께의 책을 읽었는데도, 그만큼이나 읽었는가 실감이 가질 않는다. 머리 속은 결말의 충격으로 멍해진 상태고, 아직도 광기의 저택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다. 의외로 역자는 후기에서 자신이 세상에 내놓은 자랑할 만한 과업에 대해 흑평을 하고 있지만, 나는 감히 암흑관이야 말로 2007년 최고의 추리 소설 중 하나라고 단언하겠다. 후기에 언급된 미로관과 수차관을 생각하면 벌써 부터 좀이 쑤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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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체스코의 베네치아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그 영욕의 역사
프란체스코 다 모스토 지음, 권오열 옮김, 존 파커 사진 / 루비박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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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노 나나미의 '바다의 이야기'를 읽고, 베네치아를 향한 열렬한 짝사랑에 빠져버렸다. 그 쯔음 접한 애니메이션 '아리아'를 보고 베네치아를 사모하는 마음은 갈수록 커져만 갔다. 그 후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에 관한 책은 꽤 많이 읽었지만, 바다의 이야기 처럼 베네치아에만 초점을 맞춘 책은 찾아보지 못한 듯하다. 르네상스나, 미술에 관한 얘기나, 관광 가이드 북에 스쳐 지나가는 얘기 외에는.

 서관에서 어쩌다 찾아 읽은 '베네치아'는 바다의 도시에 비견될, 아니 그 이상의 책이라고 해도 좋다. 제목에 이름들 당당하게 걸고 있는 프란체스코 다 모스타 아저씨는, 길게는 1500년 이상, 짧게 잡아도 1000년에 이르는 역사를 가진 베네치아 귀족 가문 출신으로, 베네치아 토박이 중의 토박이다. 그런 만큼 누구보다도 베네치아를 잘 알고 사랑하는 가 보다. 책에는 베네치아에 대한 상세한 서술과 애정이 듬뿍 묻어난다.

시오노 나나미의 책 처럼 재미있는 건 아니지만, 보다 객관적이고 상세하게 베네치아 통사를 설명해 나가는 것은 흥미로웠다. 베네치아의 유명한 문화재 - 두칼레 궁, 대종탑, 아르세날레, 성마르코 성당, 베네치아인들의 생활, 흥미로운 일화들은 오로지 베네치아 토박이인 저자만이 쓸 수 있는 얘기들이었다.

유명한 파카 아저씨와 동명 이인인 파카 아저씨가 찍은 화려한 칼라 사진들을 보면, 마치 베네치아에 가 있는 듯한 환상에 빠진다. 산마르코 광장에서, 좁은 골목길에 빨래가 잔뜩 걸린 일상적인 광경에 이르기 까지.

내가 생각한 것 만큼 베네치아는 환상적이지 않았다. 17C 이래 죽 내리막길을 걸었고, 19C에는 도시의 많은 문화재, 건물들이 사라졌다. 20C 들어서는 환경오염 문제로 시달리고있고 나와 같은 동경을 품은 천만 단위의 관광객들이 역설적으로 베네치아의 문화를 훼손하고 있다. 저자와 같은 토박이는 어느덧 거의 사라져 버리고, 뜨내기 관광객과 메이드인 차이나 마크를 단 짝퉁 관광품이 베네치아를 점령해 버렸다.

 그래도 좋다. 다 좋다. 죽기 전에 베네치아에는 꼭 한 번 가볼련다. 사진만 찍고 후다닥 가는 그런 여행이 아니라, 1주일이고, 한달이고 푹 머물다 오고 싶다. 그러고 나면 정말 죽어도 원이 없겠다. 니체, 쇼펜하우어, 바그너, 프루스트, 바이런등 수많은 위인들 마저도 사로잡아 버린 베네치아..... 아... 베네치아.... 내 사랑 베네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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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트 16
형민우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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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는 러프한 스케치에

★ 하나는 공들인 오컬트 설정에

★ 하나는 한국만화기에 드립니다.

 

☆ 하나는 전혀 비극적이지 않은 비극적 과거에

☆ 하나는 기독교는 일단 까고 보자는 편견에 뺐습니다.

 

아.. 프리스트, 프리스트, 근데 완결은 언제 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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