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미키스 Kimikiss 1
시노노메 타로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꽤 유명한 동명 게임이 원작인 만화. 인기를 바탕으로 애니메이션까지 발간되었고, 이어 만화판으로 까지 출간되기에 이른다. 

5권으로 완결인데, 내용은 단순하다. 매권이 독립된 형식(루트!). 각 권마다 독특한 개성을 가진 여자 캐릭터(소꼽친구-누님캐릭터, 운동계, 부잣집 아가씨, 도서부원, 천재)가 등장하고 주인공은 절륜한 스킬로 우연을 가장해가며 여성 캐릭터를 하나하나 공략해 나가는 내용. 그러나 매권 비슷한 패턴에 뻔할 뻔자라도....윽... 정말 로맨틱하다. 닭살이 돋는구나싶다가도 저런 연애한번 해봤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참고로 솔로에겐 독약이다. 보고나서 자신의 처지를 생각해보면 참 서글퍼진다.(키스를 통해 가까워지는 탓에 제목이 키미키스. 매권 보통하는 키스외에 독특한 부위에 키스를 하는데... 주인공 이 페티쉬 변태자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래일기 9
에스노 사카에 글.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래일기 -> X, 장애인 일기 -> ㅇ, 더이상 미네네를 장애인으로 만들지 말아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벨아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23
기 드 모파상 지음, 송덕호 옮김 / 민음사 / 200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파상이 쓴 시칠리아 여행기 해제를 읽다 벨아미를 알게 됐다. 모파상 작품이라고 해봐야 목걸이 같은 단편 정도 밖에 몰랐기에 큰 기대는 않고 있었다. 

잘생긴 남자가 차례차례 여자를 바꿔가며 성공하는 얘기. 줄거리 자체는 일본만화 혹은 통속 드라마 단골의 원형이라 할만하다. 현대 독자들에게는 자칫 식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재미있다. 정말 재미있다. 누가 물으면 모파상이 쓴 고전 소설 읽었다고 잘난척 할 수 도 있는데다 재미있기 까지 하니 이게 어디인가. 

설마하니 '모파상'인데 마냥 재미있으라고 소설을 썼으랴. 늙은 시인의 조언, 샤를의 죽음은 어떤 여자라도 정복해내는 벨아미라도 결국은 죽음 앞에는 무릎 꿇게 되리라는 것을 암시한다. 당대 최고의 권세를 누리던 장관이 간통으로 훅 가버리는 걸 보면, 제아무리 뒤루아가 높은 위치에 오른 듯 그 역시도 언제 그리 될지 모를 일.  

적과 흑의 쥘리앙 소렐은 그나마 여자 하나 변변히 못후리고 명을 달리하건만, 그에 비하면 뒤루아 씨는 온갖 미녀를 섭렵하면서도 천하를 누리니 죽은 소렐이 땅을 치고 환장할 노릇이겠다. 고전은 지금에와서도 생명력을 잃지 않기에 고전이랬다. 읽은 이들은 분명히 느낄게다. 100년이 지난 지금, 지구 반대편 이곳 대한민국에도 파리 사교판이 펼쳐져지고, 곳곳에 남자, 여자 뒤루아가 암약하고 있음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양 중세사 - 유럽의 형성과 발전
브라이언 타이어니 외 지음, 이연규 옮김 / 집문당 / 198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가끔식 책에대한 아무런 사전지식도 없이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본다. 덤웨이터에 그득히 쌓인 책들에는 나와는 다른 취미와 전공을 가진 이들이 그 책들을 빌렸고, 그 책들이 일단 빌려진 이상에는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그렇게 고른 책들은 대부분 괜찮았다. 때로는 대박을 고르기도 한다. 이 책은 대박의 경우에 속한다. 

 이책의 단점은 외형적인 면 뿐이다. 출간된지 오래되었기에 누런 표지는 촌스럽고, 깨알만한 글씨는 난독증을 유발한다. 일반적인 표기법과 좀 다른 고유명사 표기법도 조금 당혹스럽다.  

반면 서양중세사는 교과서의 깊이와 개설서의 흥미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이 두가지 점을 만족시키는 책은 좀처럼 없다는 점에서 최고의 교과서요, 개설서다. 원래 대학 중세사 교제였던지라 중세의 정치, 종교, 사회, 예술, 경제 전 분야에 대해 다루어진다. 또한 현상을 나열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의미와 심도 있는 분석이 곁들여진다. 여기서 끝이라면 지겨운 교과서에 그치겠지만, 군데 군데 다른 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흥미로운 일화들이 덧붙여진다. 

중세사에 대한 지식에 체계를 잡아주는데다 재미까지 있으니 말 다했다. 중세에 대해 알고 싶다면, 유명한 호이징거의 중세의 가을보다도 이 책을 더 권해주고 싶을 정도다. 다만, 개정판이 나와 활자크기, 고유명사, 표지나 수록지도문제만 해결해주었으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마제국 쇠망사 세트 - 전6권 로마제국쇠망사
에드워드 기번 지음, 송은주 외 옮김 / 민음사 / 201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오노 나나미는 11권부터 시작되는 그녀 자신만의 로마제국쇠망사에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를 자주 언급한다. 그러나 15권에서 종극에 이르는 그녀의 로마인이야기에서 비잔틴 제국은 지나가는 엑스트라에 불과하다. 기타 시오노 여사의 르네상스 저작에서도 콘스탄티노플 함락을 제외하고는 모두 간략한 언급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로마인이야기로 서양사에 입문했기에 그 후예이자 감질나게 언급되다마는 로마제국 이후의 이야기에는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었다.  결국 기번의 쇠망사외에도 노리치의 연대기 등 몇 가지 책을 통해 비잔틴 제국의 역사에 대해 미리 접해 보았다. 로마제국의 후예, 거대하고 야만적인 이슬람 문명에 삼겨진 비애의 콘스탄티노플 정도의 선입견은 선입견일 뿐이었다. 그 책들의 결론은 한결같다. 비잔틴제국은 망할만 하니 망했을 뿐.  

익히 알려진 대로 기번의 말솜씨는 대단하다. 번역판 기준 6권 4000 페이지의 두꺼운 원전이 재미있게까지 느껴진다는 것으로 설명이 될 듯하다. 로마제국 쇠망사의 진수라는 무수한 주들도 이해에 큰 도움이 되었다. 시오노 나나미 덕에 접한 기번이었지만, 기번의 대단함을 안 만큼 시오노 나나미에 대한 실망도 컸다. 로마인 이야기의 후반부는 거의 로마제국 쇠망사 요약본이라고 할 정도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심지어 거의 같은 문장까지 있는 것에는...  로마인 이야기에서 읽은 기독교의 대두와 야만족의 침입, 경제력의 쇠퇴 및 시민들의 퇴폐가 쇠퇴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큰 차이가 없다(뭐, 따왔으니...)     

로마제국 쇠망사는 로마제국과 그 후계자인 비잔틴 제국을 중심으로 서술되어있지만, 결코 그에 한정되어 있지 않다. 서로마제국의 판도였던 서유럽에서 프랑크 제국의 발흥부터 르네상스 문예부흥기까지, 그들의 정치, 문화, 종교에 대하여도 상세한 서술이 곁들여 진다. 또 과거 비잔틴 제국의 영역이었지만 상실되버린 시리아와 이집트, 아프리카의 이슬람 문명에 대하여도 균형감을 가지고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나중에는 징기스칸과 중국문명에 대한 일부 서술도 볼 수 있다. 

중세에서 종교를 빼놓는 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더욱이 종교에 그들의 모든 열정을 바친 비잔틴인들이 주인공임에야. 기독교와 이슬람 천년 동안의 모든 종파와 역사가 다루는 것이 곧 중세의 역사임에는 틀림었다지만 종교에 관한 서술에서는 지겨움을 참을 수 없음을 솔직히 고백한다.

기번역시 비잔틴 제국에 대해 앞의 작가들과 마찬가지의 시각을 공유한다. 즉, 비잔틴 제국은 멸망하는 게 당연했다는 것. 나약하고, 음험하며, 사치스러운데다, 광신적인 기독교만을 신봉한 그들은 그저 로마제국의 유산을 좀먹어가며 콘스탄티노플 함락의 그날까지 구차하게 살아왔다는 것. 유스티아누스, 바실리우스, 헤라클레오스의 영광도 그저 쇠퇴의 과정에 불과했다. 천년제국을 부흥시키기 위한 잠시 동안의 노력들은 비잔틴인 다운 다음의 경멸스러운 황제에 의해 제자리 걸음 내지는 퇴보를 거듭했다. 로마제국 쇠퇴기 200년 가량에 3권을 할애한데 반해, 비잔티움 1000년에 후반부 3권을 할애한 것을 본다면 기번이 생각하는 비잔틴 제국의 비중을 쉽게 알 수 있을 듯하다. 미국인디언들에게 미국인들은 그들이 미국을 지배하고 인디언을 밀어내는 것은 신이 예정한 자명한 운명이라고 했다고 했던가? 기번 역시 비잔틴 제국의 쇠퇴와 멸망은 자명한 운명이라 결론짓는듯 하다.

경멸스러운 그리스 국가에 대하여도 서양인들은 로마제국의 정통 계승자라는 것에 대한 희미한 향수를 품은 듯하다.  반지의 제왕에서 오크떼에 둘러쌓여 함락의 위기에 놓이는 인간계 최고의 요새 미나스 티리스는 콘스탄티노플의 오마쥬다. 그러나 콘스탄티노플에는 아라곤도, 간달프도 없었다. 그외에도 비잔틴 제국이 멸망하지 않고 살아남았다면 이라는 가정으로 쓰여진 많은 팩션이 있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비잔틴 제국의 쇠망은 그만큼 로마제국의 위대함을 돋보이게 한다. 비잔틴 제국보다 훨씬 넓은 판도를 가지면서도 전세계에 패권을 자랑했던 로마와, 시종일관 시들어가는 비잔틴 제국만큼 극명한 대조가 또 있을까. 역사는 미래의 거울이랬다. 로마제국의 부흥과 쇠퇴, 비잔틴 제국의 자명한 운명에서 우리나라의 진로, 미국과 중국의 미래에 대해 조그만한 상상을 해보는 것도 시사점 있는 일이겠다.  (이제 기번도 나와주었겠다, 이왕이면 몸젠의 저작도 번역해주면 정말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