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표지를 펼치니 속지에서 달 항아리가 기다리는 사람이 있네요.
달 항아리는 누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요?
일본인 지주의 집에서 식모살이를 하는 억척 네
갑작스러운 해방으로 일본인 지주는
그동안 아끼던 수집품도 다 두고 허겁지겁 일본으로 달아났어요.
억척 네는 달 항아리를 가져왔어요.
달 항아리는 억척 네와 세 아이들에게 너무나 소중한 보물 항아리였습니다.
전쟁이 터진 그날 밤 세 아이와 함께 강을 건널 수가 없어
한참 울던 억척 네는 달 항아리를 감자와 쌀로 채워 산에 묻었어요.
그리고 배고프다고 우는 아이들에게 떡을 쪄주고
북에서 온 군인들에게 미군과 함께 온 경찰들에게 감자와 쌀을 대접했지요.
감자와 쌀은 다 떨어져가는데 전쟁은 끝날 줄 모르고
달 항아리를 한참 어루만지던 억척 네는 남은 감자를 모두 싸 들고 떠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