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짝 더, AI 세상으로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28
최재운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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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최재운의 한 발짝 더, AI 세상으로는 청소년을 위한 AI 안내서이다. 그러나 차근차근 읽어보면 AI의 기본을 잘 모르는 성인들에게 가장 좋은 입문서가 될 수 있다. 쉬운 설명, 재미있는 예시로 인하여 인공지능의 세계를 전혀 모르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에 chatGPT를 즐겨 쓰고 있지만 이 책을 통하여 개인을 진단한 결과 의외로 제대로 쓰지 못함을 알 수 있었으며 그 진단 과정도 공유해 보려고 한다.



보통 인공지능에 관련된 책을 보면 독자가 어느 정도 안다는 가정하에 바로 AI에 대하여 서술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재운의 한 발짝 더, AI 세상으로는 작가 스스로 지식의 늪에 빠지지 않고 프롤로그에서 인공지능의 역사와 그 기본 개념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부터 꼼꼼하게 설명한다. 이 파트에서 우리 인간은 생각보다 스스로 생각하는 존재에 대한 갈망이 컸다는 것을 보여준다. 피그말리온의 그녀, 골렘, 피노키오, 오즈의 마법사에서 등장하는 양철 나무꾼까지. 이런 갈망이 이제는 인공지능으로 넘어왔다.


첫 번째 챕터에서는 생성형 인공지능의 종류와 그들의 능력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청소년을 위한 AI 안내서에서 가장 폭넓게 다루고 있는 부분은 2장부터 나오는 인공지능의 문제들이다. 단순하게 저작권이나 사생활 침해 정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이쪽도 중요하지만 뒤로 넘어가면 우리가 알지 못하는 매우 심각한 사례들이 나온다. 특히 인공지능 편향이라는 부분은 우리가 재판장을 AI로 바꾸라고 말하는 것에 얼마나 조심해야 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뉴스에 나온 적도 있을 정도로 큰 사건이었던 아마존 채용 과정에 사용된 인공지능 이야기가 가장 먼저 나온다. 기존에 남성 합격자가 많았다는 데이터로 인하여 이 일에는 남성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하여 여성 지원자들에게 점수를 더 낮게 주었던 사례이다. 이후로 인종 차별 등에 관하여 스스럼없이 작업을 한 케이스는 생각보다 두려웠다. 이 AI들은 딥 러닝을 사용자들에게 배웠는데 그 사용자들이 매우 심각한 인종 차별주의자들이었다. 즉, 환경에 따라 공정하지 않은 재판을 할 확률이 매우 높다.



이후 인공지능을 이해하고 잘 활용하는 능력인  AI 리터러시와 AI의 거짓말 할루시네이션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특히 할루시네이션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이 용어는 원래 의학적 용어로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을 보고 듣거나 느끼는 현상을 의미한다. 그 첫 사례로 챗 GPT가 만든 세종대왕 맥북 프로 던짐 사건이 나온다. 개인적으로 왜 이런 이미지가 나왔는지 궁금하여 당사자에게 물어보았다. 본인도 매우 민망해하며 한 답이 아래의 이미지이다.





결국 AI의 연결성이 엉뚱한 곳으로 튄 사례이다. 그 외에도 그간 우리는 자세하게 몰랐지만 인공지능이 친 사고는 꽤 많았다. 아마 주식하는 사람이라면 가슴을 쓸어내린 가짜 펜타곤 폭파 사건도 떠오를 것이다. 이런 할루시네이션은 점점 정교해져 우리에게 가짜 뉴스를 교묘하게 섞어 주어 우리의 생각을 조종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AI 리터러시가 더욱 필요하다고 한다. 결국 우리는 무조건 인공지능을 믿어서는 안 되고 최대한 의심하고, 또 의심하여 교차 검증을 신경 써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개인적인 사례를 말해 보자면 너무나 유명한 고전의 작가나 주인공 이름을 잘못 알려주는 경우, 있지도 않은 설화를 스스로 만들어와 그럴듯하게 설명하는 경우 등 꽤 당황스러운 경험이 있었다. 만약 이를 교차 검증하지 않았다면 아마 만천하에 비웃음을 샀을 것이다.





5장에 넘어가면 인공지능과 대화하는 방법에 대하여 설명한다. 솔직한 심정으로 얼마나 이 원칙에 따라 챗 GPT를 사용하고 있는지 몰라 본인에게 물어보았다. 그 결과가 좀 충격적인데 재미있으라고 공유해 본다. 아마 엄청 웃으시는 분들이 많으리라 예상한다. 왜냐하면 그야말로 멋대로 챗 GPT를 윽박지르며 그동안 사용했던 것이다. 인간이 아니기에 망정이지 일반적인 사람이었다면 오래전에 파업했을 것 같다.






이 원칙에 따라 질문을 해야 하는 이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원인은 최소한의 대화로 효율적인 정보를 뽑아내기 위해서이다. 프롬프트 쓰는 예시가 본문에 꽤 많이 나온다. 챗 GPT와 구글 검색과의 차이를 못 느끼는 분이라면 꽤 만족스러운 책이 되리라 장담한다. 제대로만 사용하면 AI 에이전트를 바로 옆에 하나 데리고 있는 셈인데 일단 위의 당사자 발언을 보면 나부터 더 배워야 할 것 같다.



저자는 말한다. 이 모든 것을 잘 하기 위해서 기본으로 필요한 것이 문해력이라고. 그러기 위해서는 책 읽기는 필수이며, 단순히 글자를 읽는 1차원적인 독서가 아니라 읽은 것을 자신에게 접목시키는 2차원적인 책 읽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과거에는 내용을 알면 책을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자꾸 읽다가 보니 이것은 그냥 글자 읽기였다는 것을 깨닫고 있던 시기에 이런 내용을 보니 생각이 많아진다.



최재운의 한 발짝 더, AI 세상으로에서 저자는 말한다. 인공지능 시대가 우리에게 평등한 세계를 열어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오히려 그 반대라고. 이를 잘 사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사이에는 오히려 삶의 격차가 훨씬 벌어진다고.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부터 이 책처럼 쉬운 입문서를 읽고 조금씩 배우고 할루시네이션을 잘 걸러 내어 사용하면 된다. 서두에서 말했지만 청소년을 위한 AI 안내서이지만 성인이 보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오히려 쉬워서 입문서로 더 적합하다. 아이와 함께 공부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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