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일리언 어스 - ‘또 다른 지구’와 미지의 생명체를 찾아서
리사 칼테네거 지음, 김주희 옮김, 이정은 감수 / 쌤앤파커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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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SF 작품이나 우주 관련 과학 서적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외계인에 관련된 이야기는 결코 흘려들을 수 없는 주제이다. 특히 그것이 단순한 픽션이 아니라 논픽션이라면. 또한 이 주제의 관심도는 지구 멸망 시나리오 끝에 지구인이 새로운 보금자리로 정착할 수 있는 곳을 찾는 것에 포인트가 맞춰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오늘 읽은 또 다른 지구와 미지의 생명체를 찾아서라는 소제목의 리사 칼테네거의 에일리언 어스는 결이 완전히 다른 내용을 다루고 있다.



또 다른 지구와 미지의 생명체를 찾아서라는 소제목의 리사 칼테네거의 에일리언 어스에서는 가장 인상적인 개념 중 하나는 빛의 지문이다. 이는 행성이 반사하거나 투과하는 빛을 분석하여, 대기의 조성과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확인하는 방법이다. 지구의 경우 태양빛을 반사하면서 특정한 파장의 빛을 흡수하는데 이는 지구가 어떤 요소로 구성되어 있는지, 그 안에 어떤 생존체가 존재할 수 있는지를 미리 알 수 있다. 즉, 우리 눈에 보이는 컬러에 따라 생존 가능한 종을 한정 지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개념을 설명하면서 독자들에게 마치 한 장의 스펙트럼을 읽는 탐정이 된 것 같은 느낌을 주며, 생존 가능한 존재를 탐색하는 과정이 얼마나 치밀하고 정교한 연구인지 보여준다. 이를 통해 우리는 단순히 외계 행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넘어서 그곳에서 생명이 존재 가능 여부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된다. 이를 설명하기 위하여 그녀는 각종 생물이 어떤 환경에서 생존하며 그러한 종들이 내뿜는 컬러에 대하여 상세하게 설명한다.



외계인을 찾는데 왜 이런 방법을 쓰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저자도 이 부분을 미리 캐치했는지 우리가 찾는 것은 외계의 생명체이지 외계인은 아니라고 못 박는다. 이를 설명하기 위하여 그녀는 옐로스톤 공원의 유황 온천을 예시로 든다. 굉장히 현란한 주황, 노랑 등의 각종 색상을 띄는 그곳은 인간이 살기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각종 생물로 알록달록 물든 이곳저곳을 가리켜 생명체가 지닌 독특하고 기묘하며 믿기지 않는 능력을 사례로 들며 설명한다.




리사 칼테네거의 에일리언 어스에서는 외계 생명체의 모습에 대한 과학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양한 가설을 제시한다. 과거 SF 작품에서는 인간과 비슷한 형태의 외계인을 주로 묘사했지만, 과학적으로 볼 때 이들은 전혀 다른 형태로 존재할 수도 있다고 한다. 특히, 지구 내 극한의 환경에서 살아가는 생물들을 사례로 들며 우리와 비슷한, 혹은 SF 작품에 나오는 그런 모형의 무엇인가에 대한 관점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이미 우주에서 살아남은 경험이 있는 완보동물을 설명하며 우리가 알고 있는 생명의 기준 자체를 확장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지구의 종들처럼 물을 기반으로 하는 존재가 아니라 빛이 없는 곳에서 생존하는 균체, 메탄을 기반으로 하는 생명체, 암모니아 대기에서 살아가는 미생물 등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 단순하게 수식을 적용하고 실험하는 과학자의 고정관념이 깨지며, 엄청난 창의력이 필요한 분야라는 것을 독자는 느끼게 된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에서처럼 이 책도 결국엔 이 모든 것이 우리 인류로 시선이 돌아온다. 이 책도 마찬가지이다. 저자는 우주 속에서 지구의 위치를 조명하며 우리는 정말로 특별한 존재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는 과거 천동설이 코페르니쿠스 혁명에 의해 뒤집힌 것처럼 인류의 우주관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올 수도 있다. 우리가 지구 생명체의 독특함을 강조하는 이유는 단순히 과학적 발견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를 '특별한 존재'로 정의하려는 인간 본성 때문일 수도 있다. 



또 다른 지구와 미지의 생명체를 찾아서라는 소제목의 리사 칼테네거의 에일리언 어스에서 가장 근본적으로 하는 질문은 우리는 우주에서 혼자가 아닐까?이다. 이 질문에 대하여 저자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가 오랫동안 답을 찾기 위하기 위해 끊임없이 탐색해왔다. 저자는 이러한 탐색을 과학적 시각에서 접근하며, 외계 생명체를 찾기 위한 최신 연구를 소개한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외계 행성의 '빛의 지문'을 분석하는 독창적인 방법을 통해 살아 있는 종의 존재 가능성을 탐색하는 부분이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복잡한 과학 이론을 일반 독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냈다는 점이다. 우주론의 경우 이론과학에 속하여 일반인이 접근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가 많지만 저자는 천문학자로서 과학에 바탕을 두면서도 창의력이 뛰어난 이야기꾼의 면모를 뽐내며 내용을 풀어간다. 이론과학을 설명할 때 대부분 수많은 물리 공식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자는 외계 행성을 연구하는 과정 자체를 마치 탐정이 단서를 추적하는 것처럼 펼쳐 몰입도를 높인다.




특히 지구의 대기와 생명체가 만들어내는 빛의 특징을 외계 행성과 비교하는 방식은, 우리가 외계 생명체를 찾는 데 있어 어떤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게다가 한없이 뻗어나갈 수 있는 우주 속의 과학적 탐사에 머물지 않고, 가늠할 수 없는 미지의 공간에 속해 있는 인간의 위치를 다시금 성찰하게 만든다. 외계 행성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결국 '지구는 얼마나 특별한가?', '생명의 보편적 조건은 무엇인가?' 같은 근본적인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또 다른 지구와 미지의 생명체를 찾아서라는 소제목의 리사 칼테네거의 에일리언 어스는 단순한 천문학 개론서가 아니다. 과학적 탐구와 상상력이 결합할 때 얼마나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탄생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다. 이과와 문과의 절묘한 융합이라고나 할까? 우리는 과연 우주에서 유일한 생명체일까? 아니면, 아직 만나지 못한 우주적 이웃이 존재할까? 이 책은 그 답을 찾기 위한 흥미로운 여정을 안내하며, 독자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 


#에일리언어스 #리사칼테네거 #쌤앤파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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