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드디어 만나는 대만사 수업 -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는 400년 대만의 역사 드디어 시리즈 2
우이룽 지음, 박소정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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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이라고 하면 벌거벗은 세계사 사건 편 2에서 쿵샹시, 쑨원, 장제스와 결혼한 세 자매 이야기에서 잠시 다룬 것처럼 국공 내전에서 패한 국민당 장제스가 후퇴한 곳이라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다. 대외적으로는 양쪽이 모두 중국으로만 느껴지는데 서로 간에 잡아먹을 듯이 날을 세우는 것을 보고 이들의 그 이전 역사가 늘 궁금했었다. 운 좋게 이번에 큰별쌤 최태성 강력 추천 도서라는 타이틀을 달고 현대지성에서 출간한 우이룽의 드디어 만나는 대만사 수업을 접하게 되었다.







중국이라는 큰 타이틀에 가려져 우리는 타이완의 역사가 상당히 길다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의외로 우리나라보다 짧은 이력을 지닌 나라였다. 우리나라의 구석기가 70만 년 전에 시작된 것과 달리 이들은 약 5만 년 전에 시작되었으며 문자가 없어 실질적으로 기록된 내용은 400여 년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래서 책의 표지에 '400년 대만의 역사'라고 나온다. 물론 문자로 기록되기 이전에도 사람들이 살았으며 이들의 삶을 알 수 있는 것은 신화였다.






이들에게 문자가 생기기 시작한 계기는 뒤늦게 식민지 전쟁에 뛰어든 네덜란드 덕분이다. 포르투갈은 마카오를 스페인은 마닐라를 점령한 상태에서 네덜란드는 자카르타를 차지했다. 하지만 중국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평후 제도를 공략한다. 당시 평후 제도는 명나라 영토였으며 명나라는 이를 두고 볼 수 없어 깔끔하게 네덜란드를 몰아낸다. 이때 선심 쓰듯이 던져준 곳이 바로 대만이다. 1624년 동인도 회사는 타이완 남부의 타이난시에 상륙하여 문자로 기록이 남아 있는 최초의 정권을 수립했다.







중개 무역으로 돈을 많이 벌었지만 명나라에서 내려온 정성공에 의하여 네덜란드의 대만 통치가 막을 내렸다. 정성공의 손자인 정극상이 나라를 다스리던 이곳을1683년 청나라의 강희제가 공격하여 함락한다. 막상 함락하고 보니 본토에서 멀어 통치하기가 쉽지 않아 오히려 고민에 휩싸인 강희제.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중 하나인 사람이 많으면 관리가 힘들다는 이유로 한족의 대만 이주를 엄격하게 제한한다.(사실상 금지에 가까운 말장난 법령임)






결국 사람들은 밀항을 한다. 가다가 죽고, 도착해서 죽고 살아남은 사람은 소수일지라도 도착 후 온통 산인 이곳을 개간 허가를 받아 개간만 하면 자신의 땅이 생기니 열심히 밀항을 했다. 이들은 글자를 모르는 원주민들에게 사기 계약을 하여 대부분의 땅을 빼앗아 자리를 잡는다. 1874년 모란사 사건이 발생하여  청은 일본에 피해 보상금과 일본군이 설치한 시설물에 대한 대가를 치르기로 했다. 그 이후에는 우리가 잘 아는 사건들이 나온다. 청일 전쟁에서 패한 청은 일본과 시모노세키 조약을 맺으며 대만을 이양한다. 







읽기 전에는 이들도 일본의 식민지였고 우리나라도 같은 길을 걸었으니 공감대가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정부에서 이양하여 누가 지배하든 상관없다는 마인드의 사람들과 독립 항쟁을 하여 주권을 되찾겠다는 사람들의 차이였을까? 이들도 일본의 만행에 여러 아픔이 있었지만 의외로 우리와는 조금 다름이 느껴졌다. 심지어 우리는 강제징용이지만 이들에게는 일본이 자체적으로 군대에 지원하고 창씨개명한 사람들에게는 경제적 특혜를 주어 자발적으로 이를 따른 이가 적지 않다고 한다. 






사실, 중국과 대만이 싸우는 것을 단순하게 경제적 논리로만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속 사정을 알고 나니 안타까움이 매우 커졌다. 1969년 전까지 미국은 공산주의인 중국보다 자유민주주의 노선을 택한 대만 편에 서서 수많은 지원을 해주었다. 최대 강대국인 미국의 친구라는 자리는 역사가 짧고 계엄령이 내려져 불안한 국내 정세임에도 70개의 국가가 수교를 맺었다. 그러나 1969년부터 미국과 중국이 물밑에서 교류를 하며 2년 뒤 국제 사회에 이들의 관계를 공표하면서 자그마한 섬나라와의 수교를 거의 다 끊은 셈이다.





이 사태 이후 UN에서 진짜 중국은 본토라는 것을 나타내려는 움직임에 1972년에 UN에서도 탈퇴한다. 이 사건 이후 다음 해에 일본이 단교했으며 우리나라도 1992년 단교한다. 작가는 말한다. 2023년 3월 기준 이들의 수교국은 13개밖에 남지 않았다고. 대한민국은 191개, 중국은 181개, 심지어 북한도 156개국과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이렇게 해 놓고 2022년 낸시 펠로우 미국 하원 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는 쇼를 펼치다니 정말 외교에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이 이익만 있다는 말이 이렇게 실감 날 수가 없었다.






큰별쌤 최태성 강력 추천 도서라는 타이틀을 달고 현대지성에서 출간한 우이룽의 드디어 만나는 대만사 수업은 작가가 실제 교사여서인지 체계적이고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학생들을 가르치듯 섬세하게 설명한다. 이들의 역사나 국제 정세, 지정학적 위치로서의 힘, 중국과의 갈등 원인 등이 궁금하신 분께 추천한다. 읽기 전에는 그냥 중국 아래의 작은 섬, TSMC가 있는 곳, 등 돌린 미국마저 포기할 수 없는 곳 정도로만 알았다. 지금은 우리나라의 역사와 많은 부분이 비교가 되어 안타까움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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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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