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 사랑은 이성적인 부분으로 설명할 수 없는 블랙홀과 같은 영역이다. 게다가 이 늪에 한번 빠진 후에는 자신만의 힘으로 빠져나오기 힘든 경우도 많다. 그야말로 에로스가 인간을 시기해서 파놓은 늪과 같은 존재. 열림원 세계문학 카슨 매컬러스의 슬픈 카페의 노래는 이런 인간의 원초적인 면을 적나라하게 마주할 수 있는 작품이다. 사람에게서 교육, 체면, 사회적 시선, 예의 등등 세월이 지나면서 짐승과 달라 보이기 위하여 만든 모든 것을 걷어낸 모습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