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플라이트
줄리 클라크 지음, 김지선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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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밀리의 서재에서 출간한 뒤 큰 인기몰이를 했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줄리 클라크의 라스트 플라이트가 2024년 밝은세상에서 재출간되었다. 책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재출간이라는 과정을 겪을 정도라면 출판사가 나름의 자신감이 있는 책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게다가 전 세계 28개국에서 출간되었으며 미국에서만 70만 부, 독일에서 50만 부 이상 판매된 저력을 가진 도서이다. 사실, 이런 수식어보다 나의 눈길을 끈 것은 제목이었다. 왜 마지막 비행일까 하는 상상력의 발로라고나 할까?




아마존 에디터가 뽑은 최고의 스릴러 라스트 플라이트의 저자인 줄리 클라크는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 모니카 출신이다. 산타 모니카는 우리에게 드라마 상속자들 초반에 배우 이민호가 살던 집이 있는 지역으로 익숙하다. 퍼시픽 대학을 졸업하고 버클리 대학교 체육학과에 근무하다가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2018년 <The One We Choose>로 데뷔했으며 2020년 라스트 플라이트, 2023년 단편 모음집 <The Heart of a Mother>을 출간했다. 



"우리가 보여주고자 하는 모습과 실제로 살아가는 모습은 많이 다르다. 우리가 아무리 감추려고 애써도 결국 본질을 모두 감출 수는 없다."

- p.227


재벌가이자 유명 정치인의 아들 로리 쿡과 그의 아내 클레어. 로리는 어머니의 뒤를 이어 정계에 발을 딛고 싶어 하며 사업과 께 자선 단체 활동도 열심히 한다. 외부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로리이지만 성격상 자신의 뜻에 반대하는 것을 절대로 참지 못한다. 이것은 아내에게 가장 강력하게 발동되는 성향이다. 결혼 후 2년 만에 시작된 폭력을 더는 참기 어려워 친구 페트라의 도움으로 자신을 버리고 다른 사람의 신분으로 남편에게서 벗어나고자 한다. 드디어 모든 것이 준비되고 떠나려는 클레어. 그녀의 도주 계획은 로리에게 발각이 되어 위기에 처한다.



"도망자들은 늘 앞쪽이 아니라 뒤쪽에 신경 쓰기 마련이다."

- p.9


​이바는 수녀원에서 자랐지만 머리가 좋고 공부를 잘하여 버클리 대학교 화학과에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입학하게 된다. 가족에 대한 결핍 때문인지 학교에서 존재감이 미약해서인지 쿼터백 웨이드의 접근에 눈이 멀고 만다. 모든 여학생의 선망의 대상인 남자의 여자 친구. 이런 이바에게 웨이드는 약을 만들게 하고 이는 바로 학교에 걸리고 만다. 갑부집 아들이었던 웨이드는 징계 없이 끝났지만 그녀는 퇴학 조치가 내려진다. 오갈 데 없는 그녀에게 약 판매를 주로 하는 덱스가 접근하게 되고 그의 그늘 아래에서 약을 제조하며 산다. 이런 그녀에게 어느 날 접근한 요원 카스트로.



"당신이 원하는 모든 건 두려움의 뒷면에 있어요."

-p.164


증인 보호 프로그램마저 거부한 카스트로와 변심을 확인하는 순간 숨통을 끊어버릴 덱스를 벗어나려는 이바와 도주의 계획이 완벽하게 남편에게 발각된 클레어. 이들이 공항에서 만난다. 아무런 약속도 없이 우연하게. 그리고 서로의 티켓을 바꾸어 비행기에 탑승한다. 서로 자신들의 뒤를 쫓는 사람에게서 무사히 도망쳤다는 안심을 하는 찰나 이바가 탄 비행기가 플로리다 인근 대서양에서 기체 결함으로 추락하고 만다. 이 추락으로 그녀의 생존 여부는 불투명해진다. 하지만 항공사에서 클레어의 자리에 아무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하는데...그녀는 기체 밖으로 튕겨나간 것일까? 이바의 죽음으로 클레어는 안전해졌을까? 



"우리 둘 다 <기묘한 금요일>의 미션이 필요할 것 같지 않아요?"

- p.68


개인적으로 이 소설은 읽으면서 두 가지 정도 특징을 느낄 수 있었다. 첫 번째로는 클레어와 이바의 이야기이지만 진정한 주인공은 이바라는 것이다. 사실, 처음 출판사 서평을 보면서 당연하게 사회적 인지도가 높은 클레어가 주인공 오브 주인공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스토리 자체도 그녀들이 서로 한 챕터씩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지막 장을 읽고 책을 덮고 나면 세상의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클레어가 받고 있지만 이바의 목소리가 훨씬 귀에 오래 남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삶은 열심히 굴리면 목적지에 도달하는 굴렁쇠가 아니라 어디로 튈지 모르는 핀볼에 가까웠다."

-p.118


두 여자가 번갈아가면서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도 클레어는 폭력적인 남편에게 초점이 맞춰져 그에게 어떻게 벗어나는가에 중점을 둔 것이라면 이바는 현재에 이르는 자신의 생애 전반 즉, 약물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일로 인하여 매일 내 목이 제대로 붙어 있는지 확인해야만 하는 스릴 넘치는 상황에 집중되어 있다. 둘 다 현재의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하지만 둘을 놓고 비교하자면 좀 더 적극적이고 스토리 자체에 볼륨을 주는 인물은 이바이다. 이 책을 영상으로 만든다면 표면상으로 투톱 체제이지만 실제로 인기몰이를 하는 쪽은 클레어 쪽은 아니라고 확신한다. 



"내가 이 여자에 대해 아는 건 세 가지뿐이다.

이름, 생김새, 그리고 오늘 아침에 

푸에르토리코행 항공편을 예약했다는 것이다.

여자는 나에 대해 전혀 모른다.

어쩌면 이미 길이 엇갈렸을지도 모른다."

-p.8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줄리 클라크의 장편소설 라스트 플라이트의 특징 두 번째로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의 매력이 아닐까 한다. 프롤로그는 보는 즉시 뒷장으로 넘어가지 못하게 만드는 동시에 화자가 누구인지 알려주지 않아 독자로 하여금 초반에 굉장한 오해를 하도록 만든다. 에필로그는 아무리 앞을 스킵하고 읽더라도 본문을 읽지 않으면 매우 뻔한 결과에 도달할 수 있다. 게다가 미리 당부를 드리자면 에필로그를 정말 잘 읽어야 한다. 앞부분을 읽듯이 훅훅 읽어버리면 본문을 읽더라도 이상한 결론을 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에필로그에 꽤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개인적으로 작가가 밥상 다 차려 놓고 독자는 편하게 떠먹을 수 있는 도서를 선호하지 않는 성향이 있다면 이 부분에 꽤 만족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책의 결말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클레어의 여러 선택들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다. 온실 속 화초 같은 모습이 오히려 일상적인 모습에서는 굉장히 현실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재벌가의 아내로서 외부 일을 했던 이라면, 그리고 남편에게 잡히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의 도주라면 조금 더 날카로운 시선을 가지는 것이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을 제외하면 마지막까지 반전의 반전의 반전이 이어져 독자가 끝까지 긴장된 마음을 유지하게 만든다. 심장 쫄깃한 스릴러 물이 고픈 분께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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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아 읽은 후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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