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로 한번 살아보겠습니다 - 열정 가득한 막내의사의 성장 이야기
작문의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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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웹소설 현대 판타지 장르 소설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한 적이 있었다. 이때 즐겨 보던 내용이 대부분 회기 한 만렙 의사 이야기들이 많았다. 현대 판타지 장르를 처음 마주하면서 놀란 부분이 있었는데 각종 술기나 검사, 진단, 진료, 수술, 회복 과정의 전문 용어나 직업 특성상 사용하는 언어까지 작품에 녹아든 부분이었다. 이때 언제나 안쓰러운 인물들이 있었는데 바로 인턴이었다. 허구이기에 정말 이 정도로 열악할까 하는 의문을 품을 때가 많았는데 이번에 작문의 작가님의 인턴 성장 에세이인 의사로 한번 살아보겠습니다를 읽으면서 그들의 정확한 생활상을 알게 되어 오늘 소개해 보려고 한다.



작문의 작가님은 공부하다가 죽을 수도 있다는 의대 6년을 지나 사람의 생활이 아니라고 알려진 대학병원 인턴을 마치고 전공의 시험에 합격하여 올해 성형외과 1년 차가 된 의사이다. 평생 충청도에 살다가 상경하여 대형 대학병원에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무협지를 계기로 글의 매력에 빠져 지하철에서 출퇴근하며 글을 썼다고 하는데 무협지를 좋아하는 레지던트라니 묘하게 극과 극의 모습 같아 쉽사리 상상이 잘되지 않는다. 얼마 전에는 메디컬 드라마 자문을 한 경력까지 있어 일반 인턴보다 꽤 많은 활동을 하는 편이다.



작품은 스스로 의사라는 장래 희망을 갖게 된 경위로 시작하며 의사 국가고시를 치르고 인턴이 되는 과정을 그린다. 읽으면서 묘하게 대학입시를 두 번 치르는 느낌을 받았다. 꿈에도 그리던 시험과 면접을 통과한 후 수련의로 첫 출근. 하지만 이후 발생하는 일들을 보면 생명을 직접 다루는 직업이어서인지 일반 직장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긴장과 혹독함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조금 재미있는 것은 작가님 입담이 얼마나 좋은지 각 에피소드들을 읽을 때 일반인이지만 꽤 공감하면서 읽은 것이다. 의학에 대하여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는 내가 말이다. 읽으면서 눈길을 머물게 했던 문장을 공유한다.



"행복은 목적이 아니다.

그렇기에 행복하게 사는 것은 인생의 목표가 될 수 없다.

오히려 행복은 목표를 향해 걷다가 우연하게 발견하는 것이다.

마치 길을 걷다 예상치 못하게 발견한 아름다운 풍경처럼.

어딘가에 놓여 있을 행복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행복을 찾아내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행복은 '나 여기 있어요.' 라고 외치지 않는다.

그저 우리가 찾아내야 할 대상일 뿐이다.

행복도 습관이다."

-p.174~175


어렸을 땐 경쟁 속에서 이기거나 목표를 달성하면 희열을 느끼고 그 희열이 행복인 줄 알고 지냈다. 하지만 한 살 한 살 세월이 쌓이면서 이런 희열보다는 입버릇처럼 행복해지기 위하여 산다는 말을 달고 살았다. 이런 마음을 먹을수록 그것에 도달하는 방법은 더욱 미궁 속으로 변했다. 그런데 작문의 작가는 지금까지 내가 생각한 것처럼 행복을 목표가 될 수 없다고 한다. 이 문장들이 그다지 틀린 점이 없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내가 무의식중에 삶의 만족을 느낀 순간들이 이렇게 정의될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을 상징하는 세잎 클로버가 네잎클로버보다 훨씬 많은 것을 보면 위의 문장이 전적으로 작가의 주관적인 말은 아닌 것 같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온전히 본인의 성향에 집중하는 것은 참 어렵다.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라는 말이 있다.

주변 사람들이 다 하는 것을 왠지 나도 해야 할 것만 같은 압력이 그것이다.

남들이 아닌 자신에게 집중하고, 다른 사람들의 취향이 나의 취향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피어 프레셔에서 벗어날 수 있는 첫 단계이다."

-p.189~190


요즘 미디어에 보면 부모나 선생님들에게 꼭 당부하는 말이 있다. 자녀나 제자에게 남과 비교하는 말을 하지 말라고. 이런 말은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긴다. 그런데 의사로 한번 살아보겠습니다에 나오는 문장을 보면 가장 비교를 많이 하는 것은 자신이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작게는 음식부터 시작하여 옷, 차, 집, 직장 등등. 아마 스스로 돌이켜 보면 자신이 가장 스스로를 비교 저울에 올려놓는다는 말에 부정하지는 못할 것이다. 본문의 내용을 보면서 타인이 하는 비교에 발끈하던 것을 이제 스스로에게도 적용하다 보면 조금 더 행복지수가 올라가지 않을까 한다.



작가의 인턴 생활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 부록과 같은 의미같이 동기들의 인터뷰를 중간에 삽입되어 있다. 인터뷰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날이 갈수록 바이탈과를 기피하는 와중에 가장 힘들다고 알려진 응급의학과를 전공으로 정한 부분이었다. 개인적으로 가끔 남궁인 교수님의 인터뷰를 보는데 이분이 말한 응급의학과의 장점을 그대로 말하고 있어서 조금은 재미있었다. 하지만, 지원하게 된 직접적인 이유가 자신의 성향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의사라는 직종을 업이라고 하는 이유를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일을 배워가면서 스스로 깨달아 가면서 의사라는 그릇을 채워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으며 재능과 노력에 관하여 논하는 부분에서는 그동안 가볍게 생각했던 나의 논리에 금을 가게 만들기도 하여 마지막 페이지까지 꽤 몰입해서 읽었다. 마지막 두 챕터는 앞으로 인턴이 되려는 후배들에게 남기는 당부가 담겨 있었다. 작문의 작가님이 쓴 인턴 성장 에세이 의사로 한번 살아보겠습니다는 한 인간의 고군분투하는 삶이 적나라하게 그려져 있어 의학도도, 일반인도 각각 얻는 부분이 많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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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에게 선물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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