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끼는 너에게 주고 싶은 말
도연화 지음 / 부크럼 / 2023년 8월
평점 :
품절


직장만으로는 자신이 원하는 생활상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 된 요즘 더 나은 삶을 위하여 몸이 두 개여도 부족할 정도로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세월이 지속되면 번 아웃과 우울 그리고 치유의 시간을 반복해서 가지며, 그 반복이 쌓이면 시야가 점점 좁아져 자신 안에 갇히게 된다. 맘 편하게 포기할 수도 없는 실정에 조금이라도 마음의 평안을 찾기 위하여 찾는 책이 에세이이다. 그래서 오늘은 무려 50주나 베스트셀러였고 그 영향력으로 이번에  블루밍 에디션 리커버로 거듭난 도연화 작가의 가장 아끼는 너에게 주고 싶은 말을 소개한다.



부크럼 출판사에서 출간한 도연화 베스트셀러 에세이 가장 아끼는 너에게 주고 싶은 말 블루밍 에디션은 에세이와 시가 섞여 있었다. 1장 결국 당신은 빛이 날 테니, 2장 존재만으로 고마운 너라서, 3장 너도 너를 사랑했으면 좋겠어, 4장 네가 늘 미소 지었으면 좋겠어, 5장 이토록 귀한 너에게, 6장 너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다까지 총 6장으로 구성되었다. 언뜻 보면 사랑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험난한 삶을 살아가는 자신에게 하는 말들이기에 자신의 뿌리가 흔들림을 느낄 때 꽤 도움이 된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부분에 연필로 줄을 긋고, 페이지를 접어서 표시하였더니 두께가 두 배가 되었다. 즉, 그만큼 좋았던 부분이 많았다는 뜻. 모든 것을 다 소개하기에는 여의치 않으니 몇 가지만 짧게 소개하려고 한다. 



"당당한 아마추어


​많은 실패를 했고, 그보다 많은 실수를 했으며, 많은 미움을 주고받았다. 모든 것이 처음이었고, 한 번의 깨달음으로는 부족했다. 도무지 정답을 모르겠는 삶 속에서 나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부족하고, 서투르다는 것을.

…… 중략

부족해도 괜찮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우리는 배워 가는 중이니까. 나의 노력을 알기에, 결국 잘 될 것이라 믿는다. 시간과 노력이 쌓이고 있다는 믿음으로 조급함을 내려놓는다."

- p.25~26


요즘 소설, 드라마, 영화 등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 소재가 회기이다. 즉, 죽음이나 사고 등 특정한 계기로 인하여 인생 2회차를 살 수 있게 되는 소재. 그래서인지 이 과정을 겪은 주인공은 만능 재주꾼이며 천하무적으로 그려지곤 한다. 이런 소재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누구나 소망하지만 이룰 수 없기에 대리 만족을 느끼기 위해서일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회기를 겪지 않는 한 누구나 인생은 아마추어이며 서툴 수밖에 없다는 것.


따라서 연습과 실수한 것을 바로 잡아가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렇게 당연한 일이지만 우리는 이 과정에서 불안, 불만, 좌절을 느끼곤 한다. 저자는 언급한다. 원래 우리는 부족하고 서투니까 조급함을 내려놓고 배워가며 노력하면 된다고. 요즘 도전하고 있는 일에 슬슬 조급증이 느껴지며 가슴이 답답해지는 경우가 많다. 나는 이 문구를 적어서 책상 앞에 붙여 놓고 힘들 때마다 보면서 기운을 내보려고 한다. 몸과 경험은 성장하지만 새로운 일 앞에서 선 우리는 언제나 어린아이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으니까.


"보이지 않는 배려


​누군가와의 만남이 편안하다면, 상대방이 나를 위해 주는 마음이 함께하는 내내 흐르고 있다는 뜻이다.

……(중략)

보이지 않는 배려를 건네는 사람을 알아봐 주어야 한다. 나의 행복을 곧 자신의 행복처럼 여기는 사람을 알아봐 주어야 한다.

깊은 애정을 쏟는 마음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당연한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까."

-p.112


​과거에는 같이 앉아서 대화할 때 편안한 사람이 나와 결이 맞는 인물이라고 느꼈다. 편한 이유가 노력과는 관계없는 결이니 그다지 소중하게 느껴지지도 않았다. 이런 이기적인 생각을 가지다 보니 조금만 불편해도 만남을 꺼리게 되고, 편한 이와만 어울리려고 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 편안함은 결이 아니라 상대가 노력한 배려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이를 알면서도 가끔은 잊어버리기 일쑤였다. 그런데 오늘 이렇게 활자로 만나니 다시 한번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 주변에 편한 누군가가 있다면 꼭 마음에 새기는 문구가 되었으면 한다.



우울과 성장


​변화의 시기에 찾아오는 우울은

인생의 변곡점을 맞이했다는 증표이다.

우울은 편안할 때 찾아오지 않는다.

현재에 안주하고 있을 때는 우울이 다가오지 않는다.


​해내고 싶은 간절함을 품고 있을 때,

잘 살아 내고 싶지만 과거의 내가

나를 방해하는 것만 같을 때,

지나온 시간이 후회될 때,

자신에 대한 의심과 능력에 대한 의문이 드는 때 찾아든다."

-p.123


​얼마 전 유튜브를 뒤적이다가 지금은 중국으로 건너간 푸바오의 성장 과정을 모아 놓은 영상을 보게 되었다. 모성애를 보여준 아이바오도 인형 같던 푸바오도 보기에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푸바오의 걸음마 연습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아마 우리도 처음 걸음마나 언어를 배웠던 시기에 비슷했으리라. 그런데 이제 몸이 좀 커졌다고 당시의 노력은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잘 걸어 다니는 모습만 기억한다. 그러면서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도전할 경우 적당한 시도만으로 이루어지길 바라며 이대로 되지 않으면 분노, 좌절, 우울을 경험하게 된다. 저자는 주장한다. 우울은 내가 뭘 못해서가 아니라 성장하기 위한 시도를 할 때 찾아오는 것이라고. 



"재미를 지우는 욕심


​잘하려는 욕심을 내려놓으면 전과는 다른 재미가 펼쳐진다. 모든 것을 잘하려고 하기보단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에 익숙해지고 싶다. 재밌게 즐기는 사람은 언젠가 잘할 수밖에 없을 테니까. 욕심으로 좋아하는 일을 잃지 않을 수 있을 테니까. 좋아하는 마음이 변질되지 않도록 지켜주고 싶다."

-p.187


​이것과 비슷한 내용의 글이 박웅현 작가의 여덟 단어에서 나온다. 수영을 배우러 간 상황을 예시로 들면서 잘 하기 위함이 아니라 즐기기 위함이어서 경쟁심을 느끼지 않는다고. 잘하려고 하면 벌써 포기했을 것이라고. 그리고 어떤 이들은 좋아하는 것을 업으로 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도 한다. 업이 되면 스트레스로 돌아와 즐거움이 사라질 것 같다고. 그런데 이런 분들을 보면 실제로 그 능력치는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보다 훨씬 좋은 편이다.


저자가 말하는 것도 이런 내용과 같은 맥락이다. 잘하려는 마음을 내려놓으면 그 일이 재미있어지고, 재미를 느끼면 자꾸 더 하고 싶고, 이 더 하고 싶은 것은 노력으로 이어지고, 그 결과 잘하게 된다고. 말장난 같은 느낌도 들지만, 그냥 하는 자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옛말이 있는 것을 보면 그리 틀린 것도 아닐 것이다. 사실, 너무 잘하려는 마음을 가지면 시작조차 못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허다하니 정말로 잘하고 싶으면 재미있게 해야 하는 것이 정답일 지도.


부크럼 출판사에서 출간한 도연화 베스트셀러 에세이 가장 아끼는 너에게 주고 싶은 말 블루밍 에디션에는 뽑아온 글보다 훨씬 좋은 글이 많다. 이야기가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한 페이지에서 두 페이지 정도의 단편이 모여 있어 하루에 한 페이지씩 필사하기에도 좋은 도서이다. 게다가 특정한 나이나 계층을 나누지 않고 아우르는 도서이기에 응원, 위로, 선물하기에 좋은 책이다. 자신감, 자존감을 높이고 싶은 분이라면(사실 대부분의 사람들)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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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아 읽은 후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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