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제텔카스텐 - 스쳐 지나가는 아이디어를 붙잡는 가장 확실한 방법
데이비드 카다비 지음, 김수진 옮김 / 데이원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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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발달하면서 점점 무엇인가를 기억하는 부분이 적어졌다. 어릴 때는 지인들의 생일이나 전화번호 등을 거의 외우고 살았는데 지금은 스마트폰에서 검색하기가 급급하다. 그 결과 삶에서 선택과 집중에 문제가 생기고 신이 주신 망각이라는 축복이 온전한 축복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그래서 오늘 제목은 생소하지만 부제가 마음에 들어서 선택한 책 디지털 제텔카스텐을 살펴보려고 한다.



디지털 제텔카스텐의 저자는 데이비드 카다비이다. 나에겐 생소한 인물이지만 『시간 관리 대신 마음 관리 : 창의력이 중요한 경우의 생산성』과 『출발을 위한 마음가짐 : 미루는 것을 멈추고 창작을 시작하라』라는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타임풀에서 디자인 어드바이저로 일했으며 이후 2015년에 구글이 타임풀을 인수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그가 마음 관리 원칙을 생산성 기능에 적용한 것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내게 이 작가가 더욱 생소한 것은 비선호 카테고리인 자기 계발서 베스트셀러 작가여서인 듯하다.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카테고리임에도 이 책을 손에 잡은 이유는 부제인 스쳐 지나가는 아이디어를 붙잡는 가장 확실한 방법 때문이었다. 독서를 하고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그 방법을 알고 싶어 할 것이다.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너무나도 생소한 제텔카스텐이 무슨 의미인지부터 살펴보자. 이것은 메모 상자라는 뜻의 독일어이다. 아날로그로 보자면 메모지로 가득 찬 상자, 디지털로 보자면 앱 등을 이용하여 모아 놓은 자료를 말한다. 용어가 낯설어서 그렇지 알고 보면 우리가 다 아는 내용인 것이다.



총 16 챕터로 구성되었으며 약 130여 페이지이다. 따라서 관심만 있다면 긴 시간 들이지 않고 읽을 수 있는 분량이다. 저자는 제텔카스텐이 인간의 정신을 위한 자전거라고 한다. 즉, 효율적인 생산성을 가져다준다는 말이다. 이를 설명하기 위하여 스티브 잡스의 말을 인용해서 소개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이 있었던 챕터는 독서법이었다. 나름대로 독서 노트도 써보고, 필사도 해봤지만 묘하게 어긋남이 느껴져서이다. 독서법 챕터에서는 종이 책의 경우와 E-Book으로 읽을 때를 각각 설명하며 하이라이트를 한 번 줄 긋는 것이 아닌 완벽히 내 것이 되도록 이용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우수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의 독서법을 연구한 결과를 말하는데 같은 책을 읽고도 의미의 이해와 습득량이 달라지는 이유를 알려준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두려움이 느껴졌다. 과연 나는 책을 제대로 읽고 있는 것일까? 단순히 텍스트가 제시하는 문제와 주장을 틀 그래도 수용하는 우를 범하지는 않는가? 하는 생각 때문에.


저자가 말하는 스쳐 지나가는 아이디어를 붙잡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결국은 메모였다. 그러나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하는 수준이 아니라 굉장히 체계적인 규칙에 따라 하는 메모이다. 제텔카스텐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것들을 이용하여 완성된 글이나 기타 등등의 무엇인가를 만드는 것이다. 본문에서 디지털 앱을 여러 가지 소개하지만 이렇게 글자로만 적혀 있어 헤맬 독자를 위하여 마지막에 친절하게도 자신의 웹사이트 주소를 알려주고 다른 사람들이 어떤 툴을 사용하는지 볼 수 있는 팁까지 제공한다.


책을 다 읽고 스스로 그동안 남겨 놓은 독서 노트를 펼쳐 보았다. 그야말로 커다란 상자에 온갖 메모지를 던져 넣은 것처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심지어 필요한 코멘트를 찾는 것도 쉽지 않았다. 다시 말해 인풋은 하지만 아웃풋은 되지 않는 상태였던 것. 처음부터 바로 완벽한 제텔카스텐을 할 수는 없겠지만, 글 쓰는 것을 꿈으로 가지고 있는 미래의 나를 위하여 차근차근 메모 방법을 바꿔보려고 한다. 업무가 너무 정신이 없으신 분, 책은 읽었는데 내용을 전혀 활용하지 못하는 분들이라면 데이비드 카다비의 디지털 제텔카스텐, 스쳐 지나가는 아이디어를 붙잡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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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아 읽은 후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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