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링
T. J. 뉴먼 지음, 나현진 옮김 / 어느날갑자기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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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맹렬히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면 누구나 스릴러에 관심이 가지는데 나 또한 매우 평범한 인간 중 하나이기에 요즘 점점 스릴러를 찾게 된다. 그래서 선택한 오늘의 책은 T.J. 뉴먼의 폴링이다. 하이재킹에 관한 내용이기에 상상 가능한 부분도 있었지만, 의외로 마음을 졸이면서 보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작가가 신인임에도 걱정 없이 선택한 이유는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라는 타이틀보다 스릴러의 대작가 제임스 패터슨과 역사 판타지로 유명한 다이애나 개벌든의 추천사 때문이었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처음에 T. J. 뉴먼이 신인 작가이기에 추천사만 보고 아무 생각 없이 읽었다. 그런데 읽다가 보니 묘하게 눈앞에서 영상이 재생되는 듯 이미지가 너무 선명함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직접 하이재킹 현장에 있었던 것처럼. 보통 책을 다 읽고 나면 찾아보는 저자인데 이번에는 너무 궁금하여 책을 읽다가 검색해 보았다. 실제 아메리카 항공사와 알래스카 항공사에서 10여 년을 승무원으로 일했으며 심지어 대륙 횡단을 하는 비행기 안에서 이 작품을 집필했다고 한다. 비행기 내부에 대한 묘사나 위험에 대처하는 방식이 꽤 세밀했던 것에는 그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주요 등장인물들은 기장 빌, 부기장 벤, 승무원인 조, 빅 대디, 캘리를 포함한 총 149명의 승객들, 빌의 와이프인 캐리, 그의 아이들 스콧과 앨리스, 조의 조카이자 FBI인 태오, 납치범 샘이다.  줄거리를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갑자기 비행 일정이 바뀐 주인공 빌 기장. 미국 드라마의 기본답게 당연하게 이날 가족과 아주 중요한 약속이 있었지만 빌은 일을 선택하여 LA에서 뉴욕까지 비행기를 조종하러 떠난다. 그러나 이륙하자마자 빌의 집에서 가족들을 인질로 잡고 있는 납치범 중 한 명으로부터 연락이 온다. 가족을 택하든지 비행기를 택하든 지라며. 심지어 비행기 내부에는 백업 플랜을 위한 알려지지 않은 공범자도 존재한다고 한다. 



빌에게는 초반부터 엄청난 압박감이 주어지면서 시작한다. 지상의 가족도 살려야 하고, 상공의 승객들도 살려야 하면서 동시에 밀폐된 공간에서 알려지지 않은 납치범의 공범도 찾아야 한다. 사실상 믿을 사람이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 순간이 된 것이다. 당연하게 외부로 이 일을 발설하지 않고. 납치범은 빌에게 두 가지를 지시한다. 독가스를 기내로 던지는 것과 비행기를 DC에 추락시키는 것. 빌은 화장실에 다녀오는 사이 승무원인 조에게 상황을 빠르게 알려주고 자신은 비행기를, 당신은 승객을 맡으라고 하고 기장실로 돌아온다. 


조는 승무원은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같이 모여 상황을 설명하고 계획을 짠 후 하나씩 실행에 옮긴다. 또한, FBI에 근무하는 조카에게 현재의 상황을 문자로 알린다. 승객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승객을 지켜야 하는 조. 이유는 기내에 탑승한 미지의 공범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의 항공기인 416편에는 수백만 팔로워를 거느린 X의 인플루언서가 타고 있다. 과연 이들은 공범에게 들키지 않고 항공기를 구해낼 것인지, 인질로 잡혀 온몸에 폭탄을 두른 빌의 가족들도 무사히 구출을 해낼 것인가?


사실은 처음 1/3 정도를 읽다가 결과에 숨이 막혀서 결말부터 본 후 돌아와서 읽었다. 보통 결말을 알면 이후는 퍼즐처럼 추리가 가능하여 긴장감이 거의 없이 스토리를 읽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그러나 T. J. 뉴먼의 폴링은 결말을 다 아는데도 도무지 그 과정을 알 수가 없어서 마지막 장에 다다를 때까지 긴장 상태로 읽었다. 부드럽게 하나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해결되었다고 생각하면 잘못된 단추를 끼워 문제가 해결되지 않거나 다른 문제가 발생하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야기는 딱 6시간 동안 발생한 일이다. LA에서 뉴욕으로 날아가는 6시간. 그리고 이날은 공교롭게도 월드시리즈 7차 LA다저스와 뉴욕 양키스의 경기가 양키 스타디움에서 벌어지고 있는 날. 아마 이 설정이 우연은 아닐 것이다. 모두가 알다시피 미국은 911이후 테러리스트와 협상은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만약 빌이 가족을 선택하게 된다면 당연하게 DC의 엄지는 민간 항공기 격추로 이어진다는 것이 명백한 상황인 것이다. 


사실, 하이재킹이라는 소재로 인하여 그 원인과 결과, 그리고 발생할 수 있는 사건이 한정적이어서 일부는 클리셰로 보이기도 한다. 다만, 폴링이 그저 그런 작품이 되지 않은 이유는 납치범들의 목적,  옳고 그름의 판단, 극한의 상황에서 나보다 우리를 택하는 선택 때문이지 않을까 한다. 한참 읽다가보면 범인들에게 강한 연민을, 빌의 선택이 어떤 것이 되든 간에 이해할 수 있음을 느끼게 되는 나를 볼 수 있었다. 점점 더워지는 여름 한낮의 더위를 깔끔하게 잊게 해 줄 정도로 가슴 뭉클함과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폴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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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아 읽은 후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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