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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골동품 상점 2 (무선)
찰스 디킨스 지음, 이창호 옮김 / B612 / 2024년 6월
평점 :
1940년 찰스 디킨스의 오래된 골동품 상점은 미스터 험프리의 시계라는 주간 잡지에 연재되어 처음으로 대서양을 건넌 영국의 소설이었다. 마지막 연재분이 실린 영국의 배를 향해 미국의 뉴욕과 보스턴 항구에 모인 팬들은 넬의 운명이 어떻게 되었는지 애타게 물었다고 한다. 그 당시 영국에서 10만 부 이상 판매되어 베스트셀러였다고 하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480여 페이지 두 권으로 총 73챕터로 번역되었는데 만약 내가 이것을 완역본으로 보지 않고 매주 한 챕터씩 만나야 했다면 다음 챕터가 궁금하여 매주 디킨스 앓이를 했을 것 같다.
고전 베스트셀러인 찰스 디킨스의 오래된 골동품 상점 2권에 들어오면 1권보다 훨씬 당시의 시대 상황이 잘 느껴진다. 그 이유는 넬과 노인이 시골 산길로만 도피를 하다가 항구를 통하여 도시로 들어오면서 산업 혁명이 훑고 지나간 거리로 나갔기 때문이다. 넬이 배가 고파 도움의 요청을 구하기 위하여 두드린 집에서 석 달 전 500 명이 실직을 당하여 굶주림으로 아이의 주검을 보는 부분은 당시의 암울한 상황을 그대로 엿볼 수 있었다.
이렇게 고생을 하던 넬은 결국 추위와 굶주림에 도시의 한 변두리에서 어떤 노신사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마음이 따뜻했던 이 노신사는 그녀를 뿌리치지 못하고 돌아서는 순간 넬은 그의 얼굴을 보고 쓰러지게 된다. 그는 노인과 넬을 주변의 여인숙으로 데리고 가 의사도 부르고 극진하게 간호하여 그녀를 기운차리 게 한다. 그 후 그녀의 동의를 얻어 자신의 목적지까지 데리고 가 그곳에서 정착할 수 있도록 여러모로 신경을 써 준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동안 악당 퀼프는 여전히 나쁜 짓을 일삼는다.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가장 도덕적이고 순수하고 선한 키트를 세상에서 없애기 위하여 갖은 노력을 한 것이다. 심지어 자신의 변호사와 변호사의 동생과 손을 잡고. 이 과정이 너무 치밀하며 법적인 증인까지 명확하여 키트는 결국 경찰에 잡혀가게 되고 유죄 선고까지 받아 독자로 하여금 안타까움에 발을 동동거리게 만든다. 불행의 구렁텅이로 완벽하게 빠진 키트를 작가가 어떻게 구해낼지 아니면 구해내지 못할지 그다음이 궁금하여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였다.
책의 말미에 가면 1권에서 넬과 노인의 뒤를 쫓던 노신사가 누구인지 어떤 이유에서 이들의 뒤를 쫓는지 나온다. 너무나 무뚝뚝한 노신사의 유년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그의 옛이야기는 그에 대하여 알 수 있게 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오히려 넬의 할아버지에 대하여 그의 불안한 심리를 더 이해할 수 있게 만든다. 그동안 독자들의 마음에 울화통을 터지게 만든 할아버지였지만 그 내막을 알게 된다면 오히려 연민의 마음을 더 가질 수 있을 정도로.
찰스 디킨스의 책 중 그동안 읽었던 것들은 대부분 권선징악이 명료했다. 물론 억울한 희생자도 분명 있었지만. 그래서 개인적으로 오래된 골동품 상점 최고의 악당인 퀼프의 결말이 너무도 궁금했다. 퀼프의 악함은 그동안 어떤 책이나 영화에서 본 악당보다 정도가 극에 달하였다. 단지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나쁜 짓을 저지르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두려움에 떨게 하기 위해서 연구하여 하는 행동들은 난생처음 보는 캐릭터였다. 그러니 그의 결말은 아마 모든 독자의 관심사가 되리라 장담한다.
대작가답게 단순하게 권선징악을 말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해와 용서와 포용과 사랑에 대한 부분이 작품 전반에 깔려 있어 많은 부분에서 반성과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스토리 자체로도 약 1000 페이지라는 분량이지만 시작을 하면 끝까지 달리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어 180 년이 지나도 왜 사람들을 설레게 하는지 책이 스스로 증명을 하였다. 또한 발을 동동거리며 읽다가 보면 어느새 마음에 선함의 기운을 서리게 만들어 주는 고전 베스트셀러 찰스 디킨스의 오래된 골동품 상점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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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아 읽은 후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