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선정 위대한 그림 220
이경아 엮음 / 아이템하우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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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무지한 편이어서 몇 년 전만 해도 그림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 정도만 보고 내 마음대로 감상하면서 보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다가 작년 여름 유튜브에 나의 답답함을 풀어줄 채널이 헬리 해성처럼 나타났다. 화가와 모델의 당시 상황, 시대적 배경 등 그림 자체보다 그 이면을 설명해 주는 채널이었다. 하지만, 영상이 올라오는 속도가 나의 호기심 충족 속도에 미치지 못하여 항상 안타까웠는데 그 비슷한 것이 이번에 책으로 나왔다. 바로 내가 만난 1%의 그림들 BBC 선정 위대한 그림 220이다.


BBC 선정 위대한 그림 220은 독특하게 1번부터 시작이 아니라 220부터 거꾸로 번호가 매겨져 있아. 각 그림 하나당 그것에 깃든 이야기, 당시 상황, 화가의 의도 등이 설명되어 있고, 화가의 신상에 대한 부분도 책 아래에 초상화와 함께 첨부되어 있다. 그리고 당연하게 삽화는 모두 컬러로 인쇄되어 있어 미술관에서 감상할 수 있는 진짜보다 사이즈만 작아서 우리가 감상하기에도 충분하다.


도서의 겉표지에 있는 저 이미지는 당대 초상화로 널리 알려진 헨리 레이번이 그린 것이고 제목은 스케이트 타는 목사님이다. 얼음 위에서의 팔짱을 낀 모습이어서 현대인의 눈으로 보면 불안할 정도이다. 하지만, 당시 스코틀랜드에서 널리 알려진 스케이팅 교본에는 표지 모델처럼 하는 것이 우아하게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방법이라고 명시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것은 1949년 전까지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제는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그림이 되었다고 한다.


그 외에 우리가 학교 다닐 때 스치면서라도 들어봤거나 각종 미디어에 언급되었던 유명 화가의 그림이 거의 다 실려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것은 역사적으로 의의가 있는 작품만 취급한 것이 아니라 캔버스 이면의 가치는 제외하고 선정한 것이었다. 그 내용도 풍경화나 자화상같이 사실주의에 입각한 것부터 도무지 형체를 알 수 없는 추상적인 작품까지 있어 미술 자체를 비롯하여 당시 시대 상황이나 왜 이렇게 표현했는지 등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읽다가 보면 마치 작품이 스스로 나에게 소개하는 느낌이다.


나는 사실 몇 년 전만 해도 예술 작품에 크게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경제 신문 공부를 하면서 다시 접하게 된 미술은 단순한 예술 작품이 아니라 한 나라의 역사가 담겨 국민 정서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이 국민 정서로 인하여 국제 외교 및 무역에도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알고난 이후부터 미술 작품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노력을 하였다. 


​굉장히 복잡하고 어려울 것 같지만, 의외로 옛날이야기를 보는 기분이어서 어려움보다는 즐거움이 많은 영역이었다. 단순히 화가와 작품의 제목만 아는 것보다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알면 작품에 대한 이해의 폭도 확연히 넓어지리라 생각한다. 예술은 과거와 달리 이제 우리의 일상이 되었다. 그러니 배경지식도 알고 있으면 더 즐겁게 예술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책에는 독자가 느껴야 하는 감상 부분은 빠져있다. 즉, 독자의 기본권 침해가 없는 책이라는 것.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싶은 분이라면 누구에게나 BBC 선정 위대한 그림 220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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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아 읽은 후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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