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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
모티머 J. 애들러.찰스 밴 도렌 지음, 독고 앤 옮김 / 시간과공간사 / 2024년 4월
평점 :
요즘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문해력이다. 얼마 전 EBS에서 기획한 독서 프로그램에서 청소년의 문해력에 관하여 문제점과 해결 방식에 대하여 상세히 다루었다. 그러나 비단 이것이 청소년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모 국회의원의 '심심한 사과'에 악플이 달리거나 '봇물 터지다'라는 말에 학부형이 항의하는 모습은 이제 주변에서도 비일비재하게 찾아볼 수 있다. 문해력 향상을 위해서는 미디어보다 책을 더 많이 접해야 하는데 단순히 많이 읽기보다 제대로 읽어야 하는 문제점이 남아 있다. 그러면서 의문이 생겼다. 과연 나는 책을 제대로 읽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은 미국의 최상위 명문 대학의 필독서로 지정되어 있으며 아마존 최장기 베스트셀러로 등극되어 있는 책이다. 아마 많은 독자는 'How to Read a Book'라는 영어 제목이 더 익숙할 것이다. 1940년에 첫 발행이 되었으며 이후 꾸준하게 재출간되었으며 독서법에 관한 책 중에는 고전에 꼽힌다. 저자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편집장이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게 책들도 굉장히 많으며 부록으로 필독서 목록과 독서의 수준별 연습문제와 테스트까지 수록하여 스스로 연습하도록 유도하는 섬세함도 보였다.
가장 먼저 독서의 수준을 4단계로 나누면서 시작한다. 순서대로 기초적 읽기, 살펴보기, 분석하며 읽기, 통합적 읽기이다. 각 단계에서 또 세부적 단계로 나눠지며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대부분은 기초적 읽기 단계에서 머무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기초적 읽기라고 하니 설마 그럴까?라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초적 읽기의 4단계가 혼자서 책을 읽고 그 책에서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는 단계이며 단순하게 책에서 지식을 얻는 수준이라고 하는 말을 보니 틀린 말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쓸데없이 천천히 읽지 말고, 이해도 못 할 만큼 빨리 읽지 마라"
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 p.55
2단계인 살펴보기부터는 단순하게 책장을 펴들고 읽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스스로 해야 할 일이 발생한다. 아마 모두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실천까지 가지 않았을 것이다. 속표지, 머리말, 목차, 찾아보기 등등. 이렇게 미리 책을 훑는 것으로 시작하여 자신과 이 책이 맞는지, 좋은 책인지, 읽으려고 결정했다면 어떤 속도로 읽을 것인지, 책에 메모는 어떤 식으로 하는지, 책을 내 책으로 만드는 방법 등등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평소에 궁금했던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 부분에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면 아직 2단계는 수준은 아니지 않을까?(남 얘기가 아님)
3단계인 분석하며 읽기로 넘어오면 이제 매우 능동적인 독서가가 되어야 한다. 적극적 독서의 기본은 책 분류로 시작한다. 언뜻 보면 책을 나누는 것이 뭐가 어려울까 싶지만, 서점에서 나누는 것처럼 단순하게 카테고리 분류가 아니어서 2단계를 잘 해야 3단계로 발돋움을 할 수 있다. 게다가 분야별로 읽는 방법까지 상세하고 설명하고 있어 스스로 독서법을 분석하고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과학, 수학, 역사, 문학, 철학, 사회과학, 요약판 등등.
이 단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비평이 독자의 의무라고 하는 부분이었다. 비평은 단순하게 저자의 잘못이나 나와 의견이 다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심지어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는 것도 비평의 형태라고 하였다. 좋은 책을 쓰는 저자라면 독자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저자의 의견에 단순 비판이 아닌 자신의 코멘트를 다는 것이 비평이라고 하니 책을 제대로 읽는 것에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자명한 일이다. 그리고 비평의 방법과 지켜야 할 에티켓을 상세히 설명해 줘서 서평을 쓰는 입장으로써 꽤 유익했다.
마지막 단계는 통합적 읽기이다. 두 권 이상의 책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 비교 분석하는 것을 말한다. 조금 이해가 쉽게 말하자면 메타 분석과 비슷한 의미라고 할 수 있다. 본문에서 저자는 통합적 읽기를 위한 기초 과정부터 심화 과정까지 총 다섯 단계로 나누어 상세하게 예시까지 들어가며 설명해 놓아 의외로 이해가 어렵지 않았다. 다만 연습이 필요할 뿐이었다.
마지막으로 좋은 책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말하며 나에게 좋은 책이 남에게 좋은 책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까지 꼼꼼하게 강조한다. 그리고 제대로 선택한 좋은 책이 우리의 정신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준다. 이해력 향상의 키포인트는 현재 수준 나의 수준으로 이해가 쏙쏙 되는 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더 수준이 높은 책을 선택하여 타인의 도움을 받지 않고 고군분투하여 이해하는 것이라고 한다.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어렵다고 포기하기에는 꽤 큰 것이 걸려 있다고 하니 이 책을 접한 독자라면 어렵다고 쉽게 포기할 것 같지는 않다.
"라디오, 텔레비전, 도서관도 없는 섬에 책만 달랑 10권 있다면? 그런 상황을 상상하는 것이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정말 비현실적일까? 그렇지 않다. 누구나 조금씩은 무인도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곳에서 부딪칠 일과 비슷한 일, 훌륭한 인생을 살려고 자기 내면에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려는 일에 도전받으며 살고 있다."
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 p.373
우리가 흔히 인생 책이라고 일컫는 책을 말할 때 무인도에 꼭 가져가고 싶은 책이라고 명명한다. 그런데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물리적인 무인도는 아니지만, 실질적으로는 무인도에 어느 정도 살고 있다고. 그러니 현실을 살면서 좋은 책을 선택하여 읽으라고 한다. 게다가 이렇게 능동적으로 책을 읽는 것이 우리의 정신을 살아 있게 하고 성장하게 만든다고 한다. 스스로 자신의 독서법이 옳다고 자신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작가 스스로 실용서라고 못 박으면서 말하는 '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에서 그동안 독서하면서 답답했던 부분을 반드시 해소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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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아 읽은 후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