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까지는 북극 자체와 그곳의 동물들 그리고 그 생태에 관한 얘기가 나오며 5장의 대이동부터 자연스럽게 인간의 영역으로 넘어온다. 사향소, 북극곰, 일각고래 그리고 그 외의 많은 동물까지. 이 부분엔 재미있고 호기심 가득한 내용들이 많이 나온다. 대표적인 것 몇 가지만 들어보자면 사향소는 사향주머니가 없으며, 북극곰은 체온을 식히기 위하여 얼음을 먹으며, 울버린이 실제로 북극에 존재한다는 것, 일각고래는 벨루가의 근연종이며 토성의 고리에 관하여 알려진 것보다 알려진 것이 적다는 것이다. 이런 식이라면 어쩌면 우리는 우주에 대하여 북극 생물보다 더 많이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6장부터는 어떠한 목적으로든 그간 북극을 탐험한 인간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조금 놀라웠던 점은 순수한 목적으로 이곳으로 향한 사람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부, 명예, 황홀경과 같은 인간의 욕망이 수많은 인간을 삼킨 땅으로 또다시 발걸음을 향하게 했다는 점에 인간이 가진 욕망의 크기가 놀라운 건지, 그 용기가 놀라운 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였다. 각각의 탐험가들이 자신의 경험에 따라 서술한 부드럽지 않은 북극의 별칭의 기록을 보면서도 자신의 생명을 던질 정도라니 미련스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열정이 부럽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