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거울나라 이야기를 장식한 건 범유진 작가님의 '푸딩 살해 재판'이다. 이 이야기는 거울나라 이야기답게 이야기 구조가 거꾸로 되어있다. 푸딩 살해 죄로 감옥에 갇힌 트위들덤이 정말 유죄가 되면 아직 살아있는! 푸딩이 진짜로 죽게 된다는 이야기로 어처구니없는 개연성이지만 이게 또 거울나라이기 때문에 가능한 유희라고 할 수 있었다. 대타로 아동극을 뛰게 된 주인공 아린이 어떻게 이 사건을 풀어가는지 함께 읽어보는 게 좋을듯하다.
두 번째 '로리나와 종말 축하 유랑단' 은 이선 작가님의 작품으로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앨리스의 이야기는 아니다. 이건 앨리스의 언니인 로리나를 주인공으로 삼은 이야기로 완벽한 창작물이라 함이 옳을 것이다. 앨리스가 이상한 나라에 다녀오는 동안 언니 로리나 또한 세상의 종말을 막을 수 있을지 살펴보는 게 어떨까. 세상이 완전히 뒤집히는 기묘한 이야기는 상징과 알 수 없는 이미지들이 가득하다.
세 번째 정이담 작가님의 '앨리스 아이덴티티'는 재미있는 상상력이 튀어나오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어쩌면 앞전에 보았던 이상한 나라 이야기의 '꿈은 항상 배신하니' 와 비슷한 맥락일 수도 있지만 완벽히 다른 이야기로 '꿈은...'에서는 정신적인 변화를 다뤘다면 이것은 말 그대로 신체적인 변화를 보여준다. 이 또한 생각할 거리와 기괴함을 보여준다.
이처럼 수많은 다채로움을 우리에게 선사해 주는 상상력은 늘 새롭고 짜릿하다. AI가 판을 치는 세상, 챗 GTP가 글을 쓸 거라 말하며 세상이 뒤집할거라 믿는 불안한 상황에서도 이런 멋진 작품들은 여전히 등장하고 있다.
이런 창의력은 우리 인간들에게 인간다운 즐거움을 줄 것이라 믿으며 앞으로도 많은 작가님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우리 안에 내재한 본능을 깨우며 창의적인 삶을 살아가길 기대한다.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