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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마주하는 일 - 완벽하지 못한 내 몸을 사랑한다
김주원 지음 / 몽스북 / 2024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완벽하지 못한' 내 몸을 사랑한다.
전 세계 최고 권위를 지녔다는 '브누아 드 라당스'
2006년도 최고 여성 무용수상 수상자이자
15년간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로 활약하신
발레계의 대표 아이콘, 김주원 작가님.
그녀의 이야기가 담담하면서도
큰 바닷속 작은 고래라 생각하지만 크게 자라난, 고래의 등에 얹혀
그녀의 삶을 구경했다.
그리고 내 삶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먼저 인정한다.
주어진 상황 속, 다름을 인정하고
스스로의 부족함에 사로잡혀 주저앉음 대신
앞으로 해야 할 일에 집중한다.
그리고 해낸다.
완벽을 바라보지만 완벽하지 않기에
계속 도전한다. 실패한다.
잦은 실패에 무너지기도 한다.
'어서 일어나야지! 난 할 수 있어!'가 아닌,
무너진 채로 잠시 쉰다. 그리고 모인 에너지로 다시 움직인다.
움직임으로 이어낸다.
그녀의 삶이었다.
미리 계획하고 움직이는 게 아닌, 그 순간들에 후회가 남지 않게 최선을 다하는.
안일한 삶이 아닌,
새로운 환경에 본인을 계속 노출하는.
무용수로서의 삶을 살았던 그녀는
무대 위에 오를 때에 숨을 곳이 없었다.
이로써 관객의 감정도 그대로 온몸으로 전달받는다.
그녀의 삶이 곳곳에 묻어있었다.
어릴 적 해운대 반짝이는 그곳에서 파도처럼 춤을 추던 그녀가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멈추지 않는 삶에서 스스로의 존재 이유를 느끼고
가치를 찾아냄은 그녀가 예술을 하는 궁극적 목적이라고 일컫는다.
그와 동시에 스스로에게 어떤 빛을 내는지,
그 빛이 아직 나기 전이라면 은빛 바다처럼 나만의 색을 내기 위해
찾아가고 노력하고 있는지 묻는다고 한다.
지속된 노력, 그 움직임에
나의 안일함을 돌아보게 된다.
모두에게 단 한 번의 무대만이 주어진다는
이번 생, 예행연습은 없다.
그래서 그녀는 오늘도 이 순간에도 최선을 다해 진심으로 연기한다.
편안함만을 추구하던 나와 달리
그녀는 움직였다.
그 움직임은 그녀가 15세,
볼쇼이 발레학교에서 꿈꾸는 소녀로부터 자라나던 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 속
조너선 리빙스턴의 비상에 대한 동경과 소망에서 발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