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수프 상담소 - 영업 시작했습니다, 고민 받습니다!
김은채.김은화.방혜리 지음 / 피치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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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랑' 소리와 함께 작지만 편안한, 

그러면서 따스한 공간이 만들어졌었습니다.

제목만 들어도 '든든한' '수프' 상담소.

어느 날 제 손에 쥐어진 책, [든든한 '수프' 상담소]입니다.

작은따옴표가 수프에만 붙어있었지만, 

버스를 기다리며, 부스럭부스럭 낙엽 소리를 들으며

손에 들었던 가벼우면서도 편안했던 이 책의 든든함에, 

마음대로 작은따옴표를 추가해버렸습니다.

시작합니다.

문득 접했지만, 따스했던...

누군가의 소중한 고민들을 담아낸 수프 집 탐방기를.


커피 챗으로는 아쉬운 마음에 살짝 더 확장한, 수프

그렇게 이 따스한 수프 집이 망원에서 열렸다고 합니다.

삶을 다루는 법을 아시고, 

수프 값으로 지불 가능한 고민을 풀 수 있는 

실마리를 함께 쥐여줄 수 있으신 방혜리 선생님께서는 

수프 셰프가 되셨고,

아픔 없는, 독심술사. 독 없는 독심을 공감 가득 담아 전해주시는 김은채 선생님께서는 

수프 값으로 대신되는 고민을 들어주셨으며,

제가 이 수프 집을 기웃거릴 수 있게 

김은화 선생님께서는 

수프에 담긴 이야기들을 글로 풀어주셨어요. 


그들의 여러 값진 고민들에

'이런 고민이 있구나, 나와 같네. 아 이분께서는 저런 고민이.'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고민에서도 울렸던 내용들은, 

수프 집 주인장들의 답에서도 위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답이라고 하기에 

누가 내놓아도 명확하지 않지만, 

그래도 누군가와 대화하고 싶은 게 현 시대일 수도 있으니까요.

대화하고 싶어도 쉽사리 꺼낼 수 없던 이야기도, 

대화 주제로 도마에 올려놓아도 내가 주체가 되지 않았으면 했던 자잘한 것들도

이곳에서는 그저 노란 책 표지처럼 크~은 솥단지, 마법의 수프에 손을 넣은 듯 

내 고민, 너의 고민, 우리의 고민을 하나하나 담아

그저 뭉~근히 끓이고 노나먹습니다.

정확히는 제가 보기로는 노나먹더군요.


사실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따스했기에

왜인지 모를 위안을 한껏 받아서 그런지

그저 따스한 빛 한 줄기는 내내 품었기에

그저 좋았습니다.

여러 고민들이 있지만 

마음이 살살 봄바람마냥 움직여서인지 

그저 좋았고, 편안했습니다.

'오늘도 일을 미루고 말았습니다'에서 담긴 해안부터 

'부모가 인정해 주지 않는 길을 가려는 당신에게'

'나는 자라서 결국 내가 되겠지'까지.

여러 고민들에 멍해지기도 하고,

미소 짓기도, 씁쓸함에 멈춰 서기도 했지만

저 세 고민 파트에 제목과 동일한 부분이 아닌 것도 있지만,

더 동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그저 편안했습니다가 더 적합하기에

고민 제목만 적어두고 괜히 몇 번 더 읽고 싶어 책장 앞쪽에 꽂아두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눠 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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