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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부의 세계사 - 자본주의 역사를 가장 쉽게 이해하는 31가지 이야기
한정엽 지음 / 다산북스 / 2024년 6월
평점 :
우리가 속해있는 사회는 어떻게 굴러갈까?
사회의 개념이 포괄적이기에 여러 분야로 나뉘지만
그중 경제 파트의 사회는 어떤가.
사실 누군가 질문을 던지지 않아도 한 번쯤은 생각해 보았을 내용이다.
미국이라는 한 나라.
그와 동시에 현시점 세계 경제의 중심지.
한 나라 중앙은행의 발표에 세계 경제가 쿨럭한다.
그럼 어떤 발표였을까?
바로 금리이다.
이 정도까지였다. 경제에 대한 나의 지식이.
아직도 미흡하고 부족하다. 그래도 이젠 최소한이라도 알고 싶었다.
머리가 지끈거리지만 한 번쯤은 공부해야지 하며.
그러다 만난 책이 오늘의 기록이 될 <최소한의 부의 세계사>였다.
자본주의 역사를 가장 쉽게 이해하는 31가지 이야기.
10여 년의 세월 동안 경제의 역사를 독학하고 정리하신 작가님의 수고를,
자녀분들에게 편히 읽힐 수 있도록 평어로 풀어주신 덕분에
보다 편히 그리고 재미있게 접했다.
자본주의 역사라고 하면 사실상 미국의 역사라고 생각했는데
프리뷰 방식으로 미국에 대해 간략히 보여주신 후
원하는 파트를 집어서 접할 수 있게 자본주의 역사를 파트별로 담아주셨다.
많은 부분이 새로웠고 인상 깊었지만 몇 가지만 기록에 남겨두면,
국제 경제의 중심지이기에 미국은 처음부터 아무리 이주민으로서 시작했다고 해도 어느 정도 경제 기반이 있으리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전혀 아니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첫 이주 전부터 실질적 이주가 있기도 했고 정말 굶주리다 못해 움직인 사람들의 이동이었다.
'아무리 굶주린 자들의 이동이라 해도 기반이 있어야 할 텐데' 싶은 생각에는 버지니아 회사의 토지 정책이 있었다.
약 20만 제곱 미터의 땅을 무상으로 나눠주었다고 한다.
고로 경제 기반은 없었지만 이주 시에 생겼으니 내 물음표도 해결되고 잘못 알고 있던 정보도 바로잡을 수 있었다.
여기서 끝나도 이미 만족스러운 정보량인데 이 책은 이 부분뿐만 아니라 상당수가 연이어 이어진다.
말 그대로 스토리로서의 매력이 넘치는 책이다.
이 이야기는 훗날 노예 제도로 이어지는 부분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데 재미있다 보니 책을 중간에 끊기가 망설여질 정도였다.
여러 주가 있다 보니 잘 합쳐지지 않았을 것 같은데 현재의 중앙은행이 너무나 큰 역할을 하고 있기에
초반부터 누군가가 잘 잡았겠지 했던 막연한 생각에
마침표도 찍어주셨다.
실질적으로는 주법은행으로 구성되어 있던 상황과 미국 자본주의의 시작이자 현 자본의 흐름 기반을 만들어낸 주요 인물 중 한 명인 해밀턴에 대한 설명, 그리고 그가 해낸 일들 심지어는 그가 어떻게 미국이라는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는지까지도 친절하게 설명해 주신다.
중앙은행을 설립한 후부터 쭉 이어졌으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할 수밖에 없던 당시 상황도.
그 후 생겨난 은행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마침내 현재 세계 경제를 움켜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금리를 조정하는, 중앙은행 연준의 탄생까지.
은행이 가장 앞 파트였는데 몰랐던 이야기가 더 많아서였는지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파트였다.
애덤 스미스만 알았지, 그의 정책이 어떻게 도입될 수 있었는지는 생각해 보지 못한 내게 이 부분도 친히 설명해 주셨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친절했고 부드러웠던 책이다.
내용이 경제 파트라 긴장했는데 보다 쉽게 읽을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불어 파운드, 금화가 아닌 종이 지폐의 출현과 가치를 증빙할 수 없을 때 나타나는 문제,
이와 연결된 전쟁 등이 담겨있던 은행 파트가 가장 인상 깊었지만 그 외에도 기존에 알고 있던 1,2차 세계 대전을 경제 파트에서 심층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던 부분도.
뉴딜과 석유파동, 신자유주의의 레이거노믹스 그리고 처음 보았을 때부터 상당히 흥미 있었지만 이번 책으로 더 안정화된 정보를 얻은 듯한, 스태그플레이션까지 얕게 알던 정보가 편히 업데이트되어서 재미있었다.
정화 유통령 파트는 처음 접한 수준이라 흥미로웠고, 분식회계는 잘 모르지만 개념만 들었던 터라 예시로 들어주신 엔론/월드컴 사태를 통해 아직도 미흡하지만 그 문이라도 열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