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J1935 장수기업 태전 이야기 - 90년간 이어온 태전그룹 성장의 비밀 직원들이 만든 회사 이야기 1
봉현철.윤형준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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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간의 꾸준한 성장'이라는 키워드에 집어 들게 된 책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아... 왜 성장했는지 알겠다.'라며 읽었지만

이제 보니 태전 그룹은 성장할 수밖에 없었다.

한순간의 성공을 맛볼 수는 있어도,

지속적인 성장을 맛보며 유지하기란 더 어려운 법이다.

이를 해낸 기업이 의약품 유통기업인 태전이었다.

책이 쓰이게 된 동기가 적힌,

감사의 말부터 충분히 그 까닭을 추론할 수 있었다.

지난 세월 동안 많은 분들의 보살핌 덕에

국내 약품 도매업체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갔다며

공을 돌리는 넓은 아량에 그치지 않고,

'이 은혜에 조금이나마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해

(중략) 태전의 목적과 방향을 담은 책을 써서 나누어 드리자'는

결론에 쓰이게 된 책.

세상 밖으로 그들의 철학과 행동 원칙이 공개된다.

차후에 누군가가 태전의 원칙에 위배되는 행동을 했을 때

"이건 태전 방식이 아니잖아요."라고 단호히 충고할 수 있도록

그들의 이론적 철학을 세상에 공표한 것이다.

공을 돌리며 감사를 표하는 것도,

그들의 이론에 그칠지도 모르는,

한 기업으로서 이윤 추구를 위해

추후 변경될지도 모르는 어여쁜 철학을

공표하는 용기도,

지난 89년간 이어져왔고 향후에도 쭉 이어질

그들의 행동에서도 이 책을 통해 얻고자 했던 가치는 충분히 얻고 시작할 수 있었다.

이게 착각이었음을 알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특이한 목차부터 빙긋 미소 짓고 읽어 내려가며 이내 2부 2번 스토리부터

'아 이 책 인사이트가 상당하구나.' 싶었으니 말이다.

'스토리'라고 표현한 것도

말 그대로 스토리이면서도, 괜스레 머리말에서 작가님들께서 배려해 주신

'독자의 즐거움'을 잡기 위한 파트가 한 번 더 떠오르며 기분 좋게 시작했다.

감사합니다^^

1부에서는 한 스토리만을 다룬다.

스토리가 긴가? 싶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는 않다.

온전히 작가님들의 배려가 듬~뿍 담겼을 뿐!

1부에서는 태전 그룹의 90년, 그 성장을 책임져온 뿌리를 보여준다.

자리이타

'나에게도 이롭고 다른 사람에게도 이롭다'라는 사전적 의미를 지니며

동시에 태전의 장수 비결인 자리이타.

전적으로 자기 책임을 할 수 있도록 온전히 책임자를 믿어주고

그에 따른 권한을 전권 위임해 준다.

오수웅 회장님과 나종만 부사장님부터 시작되어 온 것이자,

태전의 뿌리인 셈이다.

태전이라고 하니, 작가님은 물론 나 또한

클 태, 밭 전을 떠올렸었다.

그런데 이 태전, 콩 태자를 쓴다고 한다.

콩을 오래 재배할수록 땅이 비옥해진다고, 그러니 그 토양을 이롭게 해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는 셈이다.

소비자와 동료 그리고 회사 순으로 생각하는 기업 같다.

책 내용 중에도 기업이지만

이윤보다는 소비자, 환자, 약사, 병원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이 빈번했다.

갑작스러운 취소로 높은 약 값을 부담하기도 하고,

정신없이 움직여야 하지만 이 약이 올바르게 빠르게 쓰일 수 있게 최선을 다해주신다.

이 이야기는 티제이팜 박현숙 대리님의

'500원짜리 염색약도 누군가에게는'에서 접할 수 있었다.

이전에 염색약이 500원이던 시절에,

염색약을 주문하신 분이 손녀를 만나시려고 했던 할머니인데

미송, 오송이라도 나오면 그 어여쁜 걸음에

손녀에게 예쁜 모습을 비추고 싶은 할머니는 담지 못하는 것이다.

꼭 필요한 환자에게 약이 도착하지 못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

발에 땀나게 움직여주시는 태전 분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이런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감사한) 마음을 넘어

태전, 콩이 비옥한 땅을 만드는데 중점을 둔 오너가의 기본 신념에 맞게

장기근속자가 많은 이곳에는

내 일뿐만 아니라 타인의 일도 접하고 행한다.

단순히 접하고 끝남이 아니라 돌아가며 행하는데

전체 구조 파악은 물론이고,

동료에게 일이 생겼을 때 서로 도울 수 있는 기반 마련이 된 것이다.

전체적인 틀도 이렇게 좋은데

마인드가 더 좋다.

인원이 모두 친하게 지내기는 불가능하니,

성향이 비슷한 사람끼리 타인을 존중해 주자고 한다는 마음.

모두에게 강요하기에 앞서

그들의 불편을 줄여주는 듯했다.

바로 다음 스토리에서도 '원스톱' 서비스 제공으로 이 부분이 바로 보였다.

책을 읽는 내내 이러했다.

입가에 미소가 퍼지다 못해 마음까지 훈훈해지던 책이었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어가며 접힌 부분은 많지만

몇 가지의 따스함만 기록했는데 벌써 이야기가 이만큼이다.

책의 전 내용이 담기지 않아도

다시 읽을 책이고, 성장서이지만 힐링 책에 더 가깝지 않나 싶을 정도로

힐링을 주니, 편히 권할 수 있는 책이라 여기서 마무리 지으려 한다.

두 가지만 더 기록해두면,

1. '00월 00일 태전과 저녁 식사'

2. 오영석 회장님의 결단이셨던,

'모든 거래에서 꼭 이익이 나야 하는 건 아니에요.'라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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