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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논리학 강의
무천강 지음, 이지은 옮김 / 북아지트 / 2024년 6월
평점 :
https://blog.naver.com/ginger-101/223467854679
사람의 행위에서 느낄 수 있고,
공기 속에 지내며 그 존재를 잊는 것처럼 망각된 채 우리 곁에, 안에 있는 '논리'
저자는 논리를
현실에서 멀리 떨어진 것이 아닌,
스스로를 드러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능력으로 보았다.
이번 기록인 <하버드 논리학 강의> 외에도
<하버드의- 인생 계획 수업, 교제 수업, 심리학 수업, 심리 상태 수업, 대학 가훈>으로
'하버드'를 사용한 작가는
하버드가 논리적 능력 양성을 무척 중요히 평한다고 한다.
교사의 자질을 따질 때,
해박한 지식, 각 사례에 대한 이해, 뛰어난 논리 분석,
요점 정리 및 커리큘럼 운영
등을 본다고 한다.
그중 논리적 분석 능력이 가장 중요한 잣대로
교수가 학생에게 얼마나 다양한 지식을 가르쳤느냐가 아닌,
학생들의 사고력을 성장시켜줄 수 있는가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사고력을 성장시켜줄 수 있느냐를 묻는대서
사고력이 훈련을 통해 양성됨을 알 수 있고,
이 또한 이 책에서 계속 논해지는 '논리'에 기반한다.
형이상학적으로 어렵게만 느껴지는 논리에 대한 진입 벽을 낮춰주기 위함인지,
저자는 '삶에 녹아든 논리'로 우리를 맞이한다.
미국의 16대 대통령을 지낸 Abraham Lincoln(에이브러햄 링컨)의 변호사 시절 일화이다.
어린 소년이 강도 살인을 저질렀다고 기소된 상태였고,
10월 18일 어두운 밤, 달빛 아래서 피고의 범죄 행위를 목격했다는 증인이 존재했다.
재판 중 증인과 대화를 나누던 그는,
한참 증인이 똑똑히 그날 암스트롱(기소된 소년)의 범죄 행위를 보았음을 확인하는 답을 주고받았다.
배심원과 방청객들은 무죄 입증이 어려워짐을 확신할 수 있을 때쯤,
"정말 밤 11시에 본 건가요?"라고 시간을 물었다.
그전 증언으로, 밝은 달빛에 암스트롱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음이 확보된 상태였다.
하지만,
링컨은 10월 18일은 상현달이 떴으며,
밤 11시라면 증언처럼 달빛이 유난히 밝을 수 없었음을,
행여 시간 기억의 오류라 할지라도,
늦은 밤의 상현달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비추고,
이는 암스트롱의 얼굴이 비치어 똑똑히 보았다는 증언이 성립될 수 없음을 밝힐 수 있었다.
모두가 합리적이라 보았던 증거에서
불합리성을 발견하고 이에 바로 반격하지 않은 채, 상대의 경계심을 낮추어 더 극적인 효과를 거둔 것이다.
이와 비슷하게
Albert Einstein(아인슈타인)이 베를린 훔볼트대에서 교편을 잡을 때의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굴뚝 청소부들이 청소를 마치고 섰는데,
한 명은 깨끗하고 다른 한 명은 시커먼 먼지를 잔뜩 뒤집어 쓴 상태였다.
누가 먼저 목욕했을 것 같은가?'라는 질문이었다.
학생들의 답이 오가고, 한 학생의 현답에 대부분 끄덕일 때
아인슈타인은 정답은 들려주지 않은 채 다시 질의했다.
"두 사람이 모두 동일한 굴뚝에서 나왔는데
왜 한 사람은 깨끗하고 다르 한 사람은 먼지를 뒤집어쓴 것인지 생각해 본 적이 있나?"라고
바닷가의 약자인 게의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바닷가의 약자이기에 바닷새들의 먹이로 종종 사라져버리는 생명이었다.
그러던 중 과학자들이 전혀 다른 성격을 지닌 두 종류의 푸른 꽃게를 발견하게 된다.
공격적인 게로 갯벌을 거침없이 오가며 싸움을 벌이는 게와
온순한 성격의 게였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데 그럼 전자가 살아남았을까?
예상했겠지만,
온순한 성격의 게가 살아남았다.
새가 날아오면, 죽은 척도 하고 잘 숨어 다닌 게가 남은 것이다.
마지막에 남기 위해,
끝에 얕보이고 싶지 않다면,
얕보이는 법을 배우고 행해야 한다.
1990년, 애플이 파산 직전까지 갔을 때
빌 게이츠는 완전한 매장 대신,
1억 5천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하였다.
MS의 수장인 빌 게이츠는
위기에 처해있는 애플을 돕는 결정이 양사의 협력을 도모하기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보았고,
2000년 MS는 애플을 통해 Office 2001을 선보이며 협력이 공식화되었다고 한다.
하버드대의 비즈니스 스쿨 교수는 경쟁자를 물리칠 방법을 사용할 시,
자신에게 필요한 이익을 취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상대를 정복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확실한 방법은
상대를 친구로 만드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1장에서 논리학과 사람됨의 이치를 다루었다면,
2장부터는 '개념'의 명확성과 논리에 대해 얘기한다.
'엄마 전용 퇴근 버스'가 포문을 열었다.
아이가 있는 젊은 엄마들이 이용 대상이었다.
그러자 집에 아이가 있는 엄마, 젊음의 모호함에 젊은 엄마에 해당한다는 엄마들로 퇴근 버스가 북적였다.
여기서 문제는 모호한 개념이었다.
2세 미만의 아이를 지닌 엄마로 제한했을 경우
정확성을 띠는데, 모호한 범위에 혼란이 생겼던 것이다.
프랑스의 낭만주의 문학을 이끈 펜으로 먹고사는 사람이자,
<레 미제라블>의 작가 Victor Hugo(빅토르 위고).
다시 위 글을 읽어보자.
그의 직업은 무엇인가?
작가라고도 언급해두었지만,
'펜으로 먹고사는 사람'을 보면,
그의 직업이 무엇이라고 유추되는가?
당연히 '작가'로 이어질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위 전제 없이
그저 검문소에서 위고를 만나 직업을 물었고,
그가 이 책의 예시처럼 '펜으로 먹고 사오.'라고 했다면?
검문소 직원의 손에 적힌 것처럼,
'펜 장수'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개념의 모호함이었다.
스스로의 실력을 알아봐 주는 사람이 없다며
불평하는 자에게 누군가는
'제삼자의 눈높이에서 자신을 바라보라'라고 조언한다.
홀로 교묘히 꾸며낸 본인이 아닌,
제삼자의 눈으로 바라볼 것을.
상식에 옭아매지지 않은 채,
이로부터 벗어나 기적을, 지혜를 만나고 얻으라.
일반적 사유의 틀에서 빠져나오는 순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많아진다고 한다.
상식이란 창조력을 옭아매는 한 족쇄일 뿐.
끊임없는 변화 속,
상식을 깨는 자만이 지혜를 차지할 수 있다.
그들은 자신이 고수하던 태도,
생각을 바꿈으로써 자신에게 도전하고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끊임없이 생각을 혁신하고 내공을 키우면서
기존과는 다른 자아를 만들어 간다.
이 부분은 나약한 내게
가장 와닿아야 하고, 앞으로 지침으로 삼아야 할 내용이다.
고통은 언제나 실패하고 포기한 사람의 몫이다.
비난하기 전에 칭찬하라.
상대를 설득하거나 경쟁자를 정복시키기 앞서
이치와 무관하게 상대에게 여지를 남겨줘야만,
서로의 갈등을 불식시킬 수 있다.
그저 논리적으로 다 성립함을 전달하면,
내가 이기는 줄 알았던 과거와 달리 이 부분을 인지했고 인정해오고 있었지만
한 번 더 만나니 반가웠던 구절이다.
그 외에도 자신의 가치를 진정 실현할 수 있는 자는
누군가를 이용하려는 게 아닌, 이용당하려 한다는 것도
더 이상 손해를 키우지 않는 지혜에 관해서도
'논리'라는 키워드에서 출발해
여러 지혜를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