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모 있는 클래식 잡학사전 클래식 잡학사전 1
정은주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2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아침마다 흘러나오는 웅장하지만 깊은 소리들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는 모르지만 그저 제 귀를 통과해 흘러나감과 동시에 아주 조금씩 쌓이던 흐름이었죠. 다양한 노래를 들었지만 잠이 안 올 때나 웅장함을 느끼고 싶을 때, 그와 반대인 차분함이 필요할 때, 지금 이 상태를 담아두고 싶을 때도 자연스레 찾는 키워드, '클래식'입니다. 그저 흘러나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앉아 계시는 듯한 엄마의 모습을 보며 안녕히 주무셨어요 혹은 굿모닝이라는 짧은 인사만 남긴 채 분주하게 움직이던 제게 클래식은 그냥 내 귀를 스쳐 지나가는 소리였습니다. 가끔은 시끄럽기도 했고, 어느 날은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죠. 그때는 몰랐는데 서서히 입덕중이었나봐요.

어른이 되고 보니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클래식을 아주 살짝 멈춰 듣고는 이동할 수 있는 시간과 마음이 생겼습니다. 어릴 적 바쁘게 지나만 다니던 제가 말이죠. 그래서 그런지 클래식을 찾아 듣기도 하는데 역사도 알아야 재미있는 것처럼 클래식도 역사나 곡의 내용, 하다못해 나오는 악기, 그 음악이 만들어진 배경 등이 궁금한데 라디오에서는 짧게 다뤄주거나 한 번 듣고 지나가다 보니 정리되어 있는 책의 도움을 종종 받고는 했는데, 이번에도 몰랐던 이야기들을 많이 얻어왔습니다. 얼핏 스쳐 지나가듯 들었던 이야기들이 담겨있어서 그런지 라디오를 듣는 기분도 들었는데 QR코드를 찍어보면 들을 수 있던 오디오 클립 자체가 라디오였던 경우도 있더라고요. 모차르트는 잘 알아서 아는 파트네 하고 지나가려다가 읽고는 이런 이야기도 있었다며 웃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래도 모차르트보다 더 재미있던 건, 얼핏 들었지만 다른 사람에게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었던 미식가 '로시니'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재밌다기보다는 그냥 그가 신기했었는데 그런 그를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였을까요...? 더 놀라운 사실도 있었는데 그가 베토벤보다 인기가 많았다고 해요. 우린 베토벤만 아는데 로시니, 그가 부엌이 아닌 오페라에 그대로 남았다면 우리는 그 또한 기억했을 수도 있겠네요. '속고 속이다 혼자 속는 코미디, 로시니 <세비야의 이발사>'로 소개된 오페라는 이름 자체가 재미있어서 그 곡의 느낌을 아주 조금 고개를 까딱이는 정도로 떠올리곤 했는데 막상 들어보니 이름만 기억했던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제가 박치답게 박을 마음껏 바꾸어놓았더라고요... 박수 에티켓, 악기와의 관계, 그들의 삶, 이야기까지 다뤄준 책인 만큼 잡학 사전이라는 말 그대로 편하게 다양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중 가장 마음에 들어 자주 듣게 되었던 말러 <심포니 4번> 중 3악장과 함

께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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