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포 매거진 POPOPO Magazine No.03 - IN IT TOGETHER
포포포 편집부 지음 / 포포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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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포, 귀엽지 않나요? 마치 포뇨와 같은 작은, 아-주 작은 생명체가 통통 튀듯 걸어갈 것만 같은 느낌이 든 포포포는 더 큰 뜻을 품고 있었어요. 'Connectiong People with Potential Possibilities' 흔히 connecting people에 초점을 맞출 거 같지만, 'potential possibilities'가 눈에 더 띄어진 채로 포포포를 읽게 되었습니다.

magazine인 포포포는 총 3개의 section으로 구분되어 있어요. section1은 name of mom, section 2는 we are one, 마지막으로 section 3는 connecting the dots. 섹션만 봤을 때는 엄마의 이름... 엄마의 무게를 다룬 건가 싶었고, 2의 경우에는 popopo라는 제목에 걸맞게 potential possibilities에 대해 다뤄주겠구나 싶었어요. 라스트 파트는 people을 연결 짓는 가상의? 보이지 않는이 더 적합하겠네요. 그런 선들을 우리에게 글로 들려주겠구나 싶었어요.

강렬하지만 왠지 모르게 포근했던 red, 그 사이에 순백색의 글씨로, 'ALWAYS WELCOME!'이라는 문구로 반겨주기 시작한 포포포는 'possibilities', 가능성에 주목하는 그들의 중점과 동시에 section 1의 주인공, 엄마의 잠재력에 더 주목함을 밝히면서 싱글 여성과 남성은 물론이고 어디에 거주하든, 우리 모두, 각 개인의 서사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자 connecting dots로 popopo에 함께할 수 있음을 언질 해주었어요.

실은 몇 편 읽고 싶었던 부분이 있었기에 그 파트 먼저 읽어볼까 싶기도 했지만 정신없이, 하지만 그 속에서 잔잔한 고요를 즐기며 한 편, 한 편을 빠르고 또 차분하게 읽어나가고 있더라고요. 현재를 기록해나가는 정유미 publisher를 통해 본문의 시작을 알리며, '감사하라면 감사하지 않습니다'에서는 한 번쯤은 의문을 품어봤을만한, '00에게 고마워해야 해'라는 말을 다시 살펴볼 수 있었어요. 어릴 때 아버지께서 집안일을 많이 도와주시는 줄 알았던 적이 있어요. 가부장적이지 않고, 집안일을 잘 도와주는 아빠. pride가 생겼죠. 떳떳하고 은연중 자랑이 목구멍까지 흘러나올 정도로 자랑스러웠어요. 다른 아버지와는 달랐으니까. 그런데 성장하고 보니, 그건 엄마의 무수한 help 요청에 대한 가끔의 반응, 정말 reaction이었더라고요. 그리고 눈치채셨는지 모르지만, 사실 아빠가 집안일을 '도와준다'라는 표현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거... 아시죠? 그 pride는 사라졌어요. 그 대신 스스로도 반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었는데 생각은 고쳤지만 저도 맞벌이하시는 엄마를 슈퍼우먼인 마냥, housekeeper로 보고 있었더라고요. 제가 생각을 고치지 않았다면, 또 다른 이상한 말을 했겠죠? 조금만 적는다는 게 의외로 많은 생각이 들었던 파트라 약간 길어졌네요.

New start from mistakes도 다루고 싶고, 지구별 공존을 위한 우리의 노력, 제로 웨이스트 클럽, 그리고 당신의 식탁에 오르기까지도 담아내고 싶은데 말이죠.

이 중 2개만 결합해서 짧게 기록해두면, 지구별 공존을 위한 우리의 노력에서 제가 9월 21일부터 마시기 시작한 커피에 대한 내용이 나와요. '첫 커피 경험은 열아홉 살, 종로 3가의 D 카페였다.'라는 말처럼. 그때마다 버려지는 플라스틱 컵에 회의감도 생기고 내가 플로깅을 한다고 해도 커피를 마심으로 인해 소비되는 커피는...? 커피 홀더, 커피컵은?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때에 읽어서 그런지 더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번거로워도 텀블러 사용을 최대로 올려보자는 생각으로 한 발짝 나갔어요. 바로 다음에 나와있었던 제로 웨이스트 클럽에서 양파망 속에 담긴 레고로 레고 정리함에 대한 구매도 접으려 했으니 한 걸음씩 나아가면, 다시 코에 빨대가 박힌 거북이를 떠올리며 가슴 아프다고 말만 하는 꼴인 지금과 같은 상황을 마주하지는 않겠죠...? 그러길 바랍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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