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프랑스 책벌레와 결혼했다 프랑스 책벌레
이주영 지음 / 나비클럽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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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라는 소리에 반응했다. 그런데 같은 한국인 책벌레여도 재미있을 내용인데 프랑스 책벌레라니! 기대감에 책 소개를 읽기 시작했는데, 봉다리를 들고 다닌단다. 봉다리? 검정색? 아니면 종량제 봉투일까? 가끔 나도 우스갯소리로 제 가방이에요~라며 아무 봉지나 들고 만족하며 돌아다닌 적이 있기에 벌써 흥미로웠다. 그런데 이사하기도 힘들단다. 책벌레여서... 우리 가족 이야기인가? 본인 책에 대한 소유는 강한 우리 가족보다 더할 수도 있겠는데 싶었다. 그래도 내심 비슷하지 않을까 하면서도 카페에서 토론을 즐기고 대입을 위해 논술을 적어 내는 나라, 프랑스 아닌가. 프랑스의 책벌레는 더하지 않을까 싶었다. 이미 읽어봐야지라는 생각에 사로잡힌 나는 어느 날씨에 읽을지도 정해두었다. 사람 없고 조용하면서도 바람은 산들 산들 부는 곳에서. 그곳에서 읽겠다고 생각하며 책을 기다렸고 받자마자 목례 정도로 펼친 책 훑기는 바로 독서로 이어졌다. 분명 바람 산들 산들 부는 곳에서 읽겠다 다짐했는데 책이 내 손에 들어온 이후로는 해가 너무 쨍쨍해서 손부채를 연신 부치거나 인공의 바람의 나를 맡기는 날과 비가 추적추적 혹은 콸콸 오는 날만 존재했다. 그래서 그런지 산들 산들은 미풍 선풍기로 대체한 채 읽기 시작했던 첫 만남은, '와... 이번 책 하나는 진~짜 잘 골랐다!!'였다. 사실 표지의 그림부터가 마음에 들었다. 하얀 바탕에 파란 선으로 이루어진 표지의 일러스트는 책에 대한 만족도를 단숨에 올렸고 그 후부터는 책 내용에 따라 내려가지만 않으면 되는 수준이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배가 됐다. 정확히는 책을 다 읽은 후니 아는 정보지만 책벌레에 관해 적어주신 마담 이주영 작가님은 물론이고 편집자님께도 감사한 시간이었다. '왜 사냐면, 웃지요'부터 재미있었던 내용은 그들의 만남 이야기부터 비닐 봉다리에 관한 질문에 새로 구입된 가방까지, 방금까지 샤프를 쥐고 있었지만 조금이라도 빨리 책을 넘기고 싶어 살포시 내려놓고 집중해 읽고 있던 내게 책에 표시했다고 혼나시는 작가님 모습과 괜히 뜨끔한 시간들도, 작년과 같은 내용을 가르칠 수 없다며 새로운 책을 찾고 (물론 찾으면 현관 앞에 쌓이겠죠..?) 인터넷 서점에 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하셔서 인터넷 서점 러버인 내가 동네 서점에 방문해 책을 두 손으로 안고 나오기까지 바팡쿨로로 서로 서운해졌지만 물 베기로 끝난 그 일도 친구에게 선물한다며 책을 사고, 또 사고, 또 사는대서 픽 웃었다가 마담의 귀띔에 아... 하며 괜히 웃어 미안해졌던 순간들도 왠지 모르지만 행복했고 따스했다. 나도 에두아르처럼 이 책, 저 책 왔다 갔다 읽는 편이기에 오늘도 두 권을 내 눈앞에 두고 다른 책을 읽고 있었더니 어느새 이 책이 엄마의 손에 쥐어져 나의 키득이 엄마의 입에서 나오고 있었다. 여러모로 행복한 책, '나는 프랑스 책벌레와 결혼했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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