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문장
권경자 지음 / 원앤원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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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오면서, 그리고 앞으로 살아가면서 여러 선택이 내 손에 쥐어졌고 그럴 것이다. 과거의 나는 선택을 함에 있어서 짧은 시간에 여러 생각을 했다. 지금 내가 뱉는 말 한마디가, 혹은 나의 선택이, 행보가 누군가의 미움을 사진 않을까부터 내게 득이 되는 방향이 맞나, 득이어도, 아니어도 이 선택을 행함에 있어 피해를 주진 않나 등 복잡하게 이것저것 떠올렸다. 정확히는 떠올린 것이 아닌 떠올랐다. 수동적으로.

이를 과거의 나라고 소개할 수 있는 데는 현재는 선택에 신중을 가하되 남의 시선보단 스스로의 心을 중심으로 타인에게 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고려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여러 선택을 하는 내게 그에 앞선 생각에서 고전의 깊은 한 문장, 한 문장의 도움을 받아 내 속에서 이를 우려내보고 싶었다. 지식 얻는 걸 좋아하지만 응용까지 이어지던 것도 또 다른 교육기관을 선택하지 않음에 따라 막혀 멈춰있었던 시간이 있었기에 더 성장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책을 읽는 내내 초록빛의 하이라이터로 밑줄 긋고 한 번 더 읽곤 했다. 책을 읽기 전 고전 속의 문장들을 공부하고 되새겨 보고 싶던 마음 그대로.

천하의 마음을 다 얻고 싶냐는 물음에 선뜻 끄덕이지 못했다. 스무 살부터 스물하나? 혹은 둘까지의 고민과 연관되었다고 느꼈기에 그랬다. 사람은 모두 다르고 각 사람들의 좋은 모습, 예쁜 모습들이 잘 보이는 터라 별문제는 없었지만 사회에 나오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온갖 불평을 쏟아내시는 분을 만났다. 그래도 나보다 경력이 더 많으신 분이라는 좋은 점도 지니셨기에 그저 내가 다른 분들께 받은 마음 그대로 함께 하려 했는데 점점 강도가 심해져 고개가 갸웃하고 기울어졌다. '내가 이 분과 굳이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하나? 서먹한 관계로 지내도 되잖아...? / 내가 이분의 짜증 받이를 해야 할까? 처음에는 괜찮았지만 지금은 스트레스잖아...'라는 막연한 생각은 어느새 몇 년간의 고민거리가 되었고 나름의 긴 고민과 여러 생각 끝에 더 이상 세상을 착하게만 살지 않기로 결정했다. 내 모습으로 다가가되 상대가 선을 넘는 경우, 나 또한 나를 닫기로 했다. 원래도 소수의 몇 명을 제외하곤 평이한 관심을 비추는 편이고 고등학교 때는 선생님께서 '넌 사람에 관심이 없잖아.'라는 말씀도 하셨는데 몇 개월 전 유행했던 검사 결과를 참고하니 사람과 만남에 있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편임을 알 수 있었다. 천하의 마음을 이야기하다 다른 곳으로 셌는데, 이 부분에서 네라고 대답하진 못했었지만, '명령이 아닌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신을 바르게 한다'라는 점에 공감했고 근래의 나는 그런 삶을 살아오고 있었는지 반성할 수 있었다. 매번 배운 내용을 실전에 사용하고자 하는데도 아직 미흡한 부분이 존재한다. 그렇다고 100% 완벽에 가까워질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 중 하나라는 '부끄러움'도 완벽하지 않기에 느낄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사실 부끄러움에 관해 가장 놀라운 내용이라며 밑줄 그었는데 뒤에서 더 놀라기도 했었다. '말과 행동의 일치와 국민을 생각하는 진정성으로 사람을 움직'임도 알지만 쉽게 행하지 못해 공자께서 말 잘하는 사람을 부정적으로 평하는데 물음표를 띄우기도 했지만 말과 행동의 일치가 힘듦과 동시에 시행해야 함을 알기에 오늘도 다시 점검하려 한다. 아이들의 꿈이 풍부한 이유에 '남을 위함'이 속해있던 것도, 히브리어에 자선이라는 단어가 없고 당연히 해야 하는 의미를 내포하는 단어로 존재함도, 상대에게 편안함을 기대함이 아닌 스스로를 닦아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새로운 시각도. 고전 속의 문장들과 교수님의 설명의 조화에 감탄과 감사를 느끼며 즐겁게 읽었던 책, 인생 문장이었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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