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미술에 대해 이야기하는 법 - 어른과 아이가 함께 배우는 교양 미술
프랑수아즈 바르브 갈 지음, 박소현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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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을 보는 시각이 다양하고 틀 없이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내가 외면하던 틀을 알아두었다면 더 많은 부분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생각은 번뜩! 하고 들었는데 어른이 된 지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나 막막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막상 틀에 관해 알아보려고 하면 재미가 없었다. 그래서 아쉬운 대로 짧은 지식으로만 그림을 추론하거나 기껏해야 작가님을 찾아보고 관련 그림을 보는 정도로 끝내왔던 시간들이, 아이와 미술에 대해 이야기하는 법을 읽고는 조금 변화되었다. 아쉽게도 코로나19 때문에 외출이 제한적이라 마음 편히 전시회를 방문할 수 없지만 집에서라도 각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을 차분히 읽어볼 수 있어 좋았다. 여기서 '읽다'라고 표현한 데는 관련된 설명을 읽어 행복했던 것도 포함되지만 '그림을 읽을 수 있어 좋았다.'가 정확히 전달하고 싶은 내용일 만큼, 그림에 관한 눈이 한 꺼풀 더 트였다. 아이들에게는 어떤 시각으로 비칠까, 아이의 상상 나래는 방해하면 안 된다는 내용이 있겠지 싶었는데 이것뿐 아니라 어떻게 봐야 할지(아이와 그림을), 각 연령별로는 어떤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으로 무슨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는지를 상당히 구체적으로 그리고 흥미롭게 담아주셨다. 부드러운 글씨체와 각 연령별로 다르게 표현한 색감은 약간의 따분함 정도만 허락하고 작품을 보여준다는 느낌이었다. 내가 이 작품을 보았다면 떠오르지 못한 채 그저 어떤 느낌이네. 하고 끝냈을 것들도 구도, 보는 법 등을 언급해 주며 각 연령별로, 내가 그 연령의 아이들과 비슷한 눈을 가질 수 있도록, 내 옆에 서 있는 꼬마에게 질문도 던지고 대화도 나눠볼 수 있도록 적혀있다. <전함 테메레르>가 그 비중이 가장 컸는데 혼자 보았다면 하늘빛이 신기하고, 이런 하늘을 봐보고 싶긴 한데 바다 위에서는 안 보고 싶네. 배가 있구나 그리곤 휙 지나쳤을거다. 그 노을이 테메레르의 장례식이었는지도 모른 채, 배가 저 멀리 있음이 그의 쓸쓸함이었다는 걸 연결하지도 못한 채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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