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채형 인간 - 결국 퇴사할 수밖에 없는
사과집 지음 / 라이스메이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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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 생각해 볼 순간들이 담겨있을 거 같았다.




책 소개로 본 목차에는 나의 삶이자 옆에 사람의 삶 그리고 우리의 삶의 일부가 카페 메뉴판처럼 적혀있었다. 내가 겪어보았던 일도 있었고 아직은 내 직접적 경험에 포함되지 않지만 후에 들어올 메뉴들도 자리 잡고 있었다.



목차를 보며 내 경험을 떠올렸다. 그때의 나는 어땠는지, 이런 상황이 내게 오면 어떻게 대처할지 혹은 즐길지. 목차만으로도 단편집이 된 듯했다.



그러다 문득 이 순간들을 겪고 책으로 세상에 비친 그 누군가의 시도를 보고 싶다고,

거울일 수도 있는, 어쩌면 정 반대일 수도 있는 그런 모습들을 보고 싶었다.


이렇게, 목차 메뉴판에 적힌 삶들이 내게도 먼저 우려진 차를 맛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해 줄 것만 같아 집어 든 사과집의 공채형 인간이었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이 책은 내게 봄이었다. 따스함과 꽃샘추위를 동시에 품고 있는 봄. 공채형 인간이었다.



방에 편히 앉아 쉬면서 읽어야지 하곤 시작한 이 책은 햇살 밑에서 읽은 후부턴 비가 오던 날을 빼고 마당으로 나갔다. 가만히 이 한 권을 통해 누군가의 속마음을 찬찬히 읽어내려갔다.


"지금 여기가 정말 내 자리인 걸까?"라는 말과 함께 사회가 제시한 틀에 맞춰보려 애쓰다가 결국 퇴사, 그와 다른 삶을 택한 현대차 공채 31기였던 사과집의 책에는 공채형 인간의 삶 그 속의 내면, 주변까지 담담하게 풀어내려 가는 모습에 미소와 씁쓸함이 공존했다.



감정을 옮기지 말자는 말에 내 삶에도 적용시켜보고 사과집님에 대해 잘 알고 있던 사람이 가족도 친구도 아닌 편의점 사장님이라는 말에 ^^ 웃음 없는 미소를 짓기도 했었다. 마지막으로 찬물에 들어간 개구리가 서서히 가열되어 죽는 것. 내 상황이 되지 않게 해야지. 그래야지 하곤 혼자 끄덕였다.




*출판사로부터 공채형 인간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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