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y 레디 - 자신만의 기준을 위해 선언하고 움직이는 12개월 플랜
김성환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18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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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미지와 함께 정리된 감상문을 보시고 싶으신 분은 블로그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https://blog.naver.com/gingerna/221422970387


편안하게, 그리고 알차게 읽혔다.

선물 상자처럼, 마당에 놓여있던 택배 상자 중 하나였던 레디는 오늘 내게 주어진 선물이었다.

한때는 감상문을 써내는 위치에서 책이 나와 맞지 않는 점을 내비쳤던 적이 있다.

후에 내가 서평단으로 활동하지만 서평 할 위치가 아니라는 점.

그리고 누군가의 수고를 잊으면 안 된다는 이유에서 별점을 남기던 걸 그만뒀다.

오랜만에, 비록 감상문을 작성하는 사람에 불가하지만 별점을 남겨보면

장수 돌침대처럼 별이 다섯 개_★★★★★다. (알파를 붙여도 될 정도로)


체력 바닥으로 고생하는 내가 끙끙거리며 의무감으로 읽기 시작했지만

읽는 도중에는 왜 책 표지에 레디가 초록이었는지 혼자 정의를 내려볼 만큼

행복하고 포근한 순간들이었다.

작가님의 필력 덕분이기도 하지만

글의 내용과 마인드가 내가 바라보는 시각과 비슷한 부분이 많았고 미쳐 발견하지 못한 점들도 볼 수 있었다.

자기계발 서적이지만 편안함을 지닌 책, 레디라고 칭해도 될 듯하다.


 오늘 하루도 일분일초를 쉬지 못하고 일했다. 모처럼 빨리 끝났지만 긴장이 풀린 탓인지, 누적된 채 풀리지 못한 피로가 반응을 하는 건지. 소파에 가만히 앉아서 한 시간 반을 보냈다. 회복하고도 남을 시간 같은데. 난 할 일이 많은데 회복세는 전혀 보이지 않았고 결국 입술을 한 번 깨문 후 레디를 손에 쥐고 책상에 앉았다.

프롤로그를 읽기 시작했다. (프롤로그, 머리말은 당연 넘기던 때가 있었기에 레디를 만난 시점이 프롤로그를 읽을 때여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프롤로그에서부터 레디에 빠졌다.


하루 종일 바쁘게 일하고 지쳐 집에 돌아오면

반복적으로 떠오르곤 하는 생각

_ 오늘 굉장히 많은 일을 한 것 같긴 한데 뭘 했지?

라는 허탈과 걱정이 뒤엉킨 물음


 어쩌면 이 말부터 내 상황을 비춘 듯한 거울에 고개를 끄덕이며 기대기 시작했을 수도 있다. 레디라는 책에 편안함이라는 키워드가 생기게 된 계기였을 거다. #편안과 동시에 #집중도 떠올랐었는데 집중은 돋보기의 볼록렌즈가 햇빛을 한 점으로 모음으로 인해 火가 발생된다고 하는데 볼록렌즈보다 큰 유리를 통해서는 불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사례를 통한 '집중'이었다. 실은 레디에서 집중을 먼저 언급하고 편안 키워드가 떠오른 부분 순으로 나오지만 내게 와닿은 순으로 적다 보니 두 순서가 바뀌었다.


이외에도 레디의 표지 디자인이 이해가 갔던 (?) 스스로 해석한 내용을 언급하자면, 레디 영자의 폰트 색을 초록으로 한 이유가 숲을 형성하는 과정을 나타내기 위함이 아닐까 한 추측이었다. 목차는 Jan-Dec (1월-12월)까지 달로 큰 틀을 잡고 그 안에서 week(주)별로 세분화하는데 처음에 정신없이 표지의 레디 글자만 보고 책을 읽은 터라 이게 무엇을 의미한지 모른 채 '새롭다~' 정도만 떠올린 나는 레디를 다 읽은 후에야 '자신만의 기준을 선언하고 움직이는 12개월 플랜'이라는 부제를 발견했다. ^^ 그래서 month와 week로 나누었었나 보다. 그래도 새로웠다는 느낌은 변치 않는다. 목차 구성과 디자인 모두 매력적인 책이기에.


  숲을 형성하는 과정으로 보았기에 그 과정을 살짝 들춰보려 한다.


 누구나 자신만의 장점과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며

동물과 교감하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 미각이나 후각이 유난히 발달한 사람을 예로 든다.


 장점과 단점란이 있다면 혹은 누군가 물어본다면 뭐라 답해야 할지 눈앞이 캄캄하다. 내 장점이 뭔지 지금까지도 파악이 안됐다. 단점은 알겠는데 장점은 어렵다. 잘하는 건 딱히 없으면서 부족한 건 많아서 일까. 아니면 있기는 한데 내가 못 찾는 걸까.


이런 고민도 해봤지만 그 고민도 잠시뿐이었고 또 장점과 단점 찾기는 잊혔었다. 레디를 접하고는 내 장점이 무엇이라고 바로 말할 수 있어졌다. 바로 말하는 건 물론 당당함까지 더해서 말이다. 더불어 지금까지 스스로 장점을 대하는 태도가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발견할 수 있었다.


장점이라는 질문에 난 거대한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내 장점은 찾을 수 없었던 거였고 '동물과 교감하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장점으로 말하는 레디를 통해 '장점이 거대한 걸 묻는 게 아닌데 스스로 그렇게 단정 지었구나. 사소한 것 하나도 다 장점이 될 수 있었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의 장점이 무엇인지 약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이쪽에서 가진 후 뒤 부분에서는 오랜만에 만난 SWOT을 하면서 채우지 못했던 항목 네 가지를 순식간에 채울 수 있었다. 빠른 시간 안에 그리고 많이.


+ 여기서 잠시 SWOT을 간략히 설명드리자면, SWOT은 Strength(힘, 강점), Weakness(약점), Opportunity(기회), Threat(위협)의 약자를 집합시켜 놓은 단어입니다.


이렇게 빨리 변화를 줄 수 있던 이유도 몇 개월 전부터 차차 변해가는 나의 태도이자 레디에도 나온 도움을 받는 일에 긍정적인 태도, 도움을 받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점이다. 작가님께서 후자 표현을 사용하셨는데 이에 대해 '난 도움을 받는 걸 두려워하지는 않는데? 그냥 잔소리 같아서 받기 싫은 거지~'라는 생각이 드신 분도 있을 테다. 나도 한때 그런 생각을 지녔기에. 정확히는 오랜 시간을 그런 생각을 품었다.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그저 도움을 잔소리의 형태 혹은 참견으로 바라보는 편협한 시각이었고 그 시각을 지닌 작은 나였기에.


하지만 도움에 대한 관점을 바꾼 지금은 도움을 받음으로써 단 시간에 많은 성장을 경험할 수 있었다. 시행착오도 줄일 수 있었고 무엇보다 마찰이 줄어들어 스트레스 대신 웃음이 더 늘어났다. 이런 변화를 겪었기에 이 글을 접하신 분 중 과거의 나와 같은 분이 계시다면 조심스레 관점의 전환을 권하고 싶다.


스스로를 고쳐가고 성장시키는 데 있어서 작가님께 배운 내용을 첨가해 조언(?)까지는 안될 거 같고 작은, 아주 작은 도움을 드리자면. swot에 관해 최소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수첩 혹은 노트에 자신을 기업으로 생각하며 적어보라는 팁을 활용해 조언을 받아들이는 태도에 대한 변화도 최소 1년 정도의 기록으로 남겨 그 변화를 보면 스스로 더 성장하는 계기이자 과정이 되지 않을까 싶다. 


성장이 나왔으니 성장에 관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게 무엇인지 고민한 부분도 남겨놓으려 한다. 성장을 할 때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보는 게 중요 요소에 포함된다고 생각하는데 레디에서도 앞으로만 나아가려는 사람들을 언급하며 좋은 차는 엑셀을 보는 게 아니라 브레이크를 본다고 했다.


 잠시 멈추어 스스로를 객관화하여 '성찰'할 수 있는 사람이. 성찰을 시도하고 그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성장할 수 있을 테다.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은 신념을 유지하며 변화를 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레디의 저자인 김성환 작가님께서도 변화를 위한 변화가 아닌, 기본기를 지키며 그 안에서 변화를 추구하고자 하셨다고 한다. 그의 신념은 가치를 전달하는 일인데 레디 또한 이에 해당되는 듯하다.


 이처럼 전달되는 가치 속에는 '실패의 날'도 포함되어 있었다. 실패의 날이라는 키워드를 처음 접했는데 실패해도 상관없다는 날 인가하고 추측했다. 레디를 읽어보니 실패해도 되는 날이 아닌, 실패한 걸 타인과 공유하는 날이라고 한다. 실패한 걸 다른 사람과 '공유'하다니. 치부까지는 아니어도 어찌 보면 치부가 될 수 있는 걸 공유하시는 분을 보니 역시 세상엔 배울 게 많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경제적 확신이 들지 않았을 법한 사회 초반에, 비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비서를 두리라 생각하고 실천에 옮긴 그의 모습도 배울 점이었다.


 이제 하얀 A4나 종이, 혹시 흰 종이가 없다면 어느 종이든 괜찮으니 종이 위에 펜을 쥔 손을 올려

집을 그려보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원래 이 블로그에 감상문을 남기는 용도는 후에 제 생각을 들여다보기 위함이기에 존댓말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이건 같이 해보면 좋을 듯하여 잠시 존댓말로~)

집을 그렸다면 어느 순서로 그렸는지 회상해보세요.


그 집은 지반 다지기가 먼저 되었나요? 아니면 측량? 혹시 지붕이 먼저 세워지지는 않았나요?

밑은 비었지만 공중에 지붕이 제일 먼저 생기진 않았나요?

이 질의에 '난 밑에 부분을 먼저 그렸어~'하시는 분도 계실 테고

'나 지붕 먼저 그렸는데...^^;'하시는 분도 계시겠지요.


고백하며 시작하면, 전 지붕을 먼저 그렸습니다. 아무런 의심도 없이 지붕을 공중에.

물론 실제로 집을 지으라고 하면 지붕부터 세우지 않을 거예요. 그게 불가능하다는 걸 아니까요. (요즘은 조립식이라 철근으로 기둥 다지고 지붕부터 하기도 하지만 말이죠~/ 이때도 기둥이 있어야 하니까 바로 지붕부터 생기는 건 아니니~)


레디에서는 실제 집을 지을 때 지붕을 제일 처음 짓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며 일을 할 때에도 프로세스가 중요하다는 걸 명시해주었어요. 최소한의 공정 과정에도 반드시 시간이 소요된다고 하며 일과 사람 모두 비등점이 존재한다고 했어요. 비등점이 있으니 바로 무언가를 함으로 인해 결과물이 생성되는 게 아닌, 끓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거죠.


사람에게도 끓는 시간이 필요한 비등점이 있다는 말이 상대를 존중하고 기다려주라는 말로 다가왔고 이 말이 다른 분들에게도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생각됐어요. 집을 짓는 것도 지붕이 아닌 땅부터 다지고 지어야 한다는 게 사실 당연한 건데도 그 안에는 많은 시행이 녹아있을 테죠.


이 생각은 뒷부분에서 나오는 단순함=치밀함의 결과라는 공식으로 정리가 되더라고요. 어떤 명제를 단순히 설명할 수 있는 건 내가 잘 알고 있기 때문인데. 단순하지~ simple 하지~라고 말할 수 있는 건 사실 수많은 노력과 치밀함이 녹아있었다는 점. 알고 있으면서도 잊고 있던 이야기를 떠올릴 수 있었네요.


이제 a4위에 집을 그리셨던 분들은 a4의 힘을 확인하실 수 있어요. 이 친구가 생각보다 강하다는 걸 몸소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인데요. 어떤 방법이 있을지 먼저 생각해 보신 후에 (생각뿐 아니라 시도도 좋아요~) 밑에 글을 확인하세요^^


 시도해보셨나요? 레디에서는 네 귀퉁이를 접어서 균형을 맞추면 힘이 강한 친구가 된다는 걸 알려줬어요. 종이 한 장의 힘이라면서 보잘것없어 보이던 백지 한 장도 쓰기 나름이고 의미를 부여하기 나름이라는 조언도 주었죠. 모든 게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아직도 여러 관점을 시도하려면 멀었네요~


 한때는 레디의 저자 김성환 작가님과 같이 조금만 부당한 일을 당하면 논리만 따지려하고 상대의 억측만 체크하려들었는데 몇 년전부터는 좋은 게 좋은 거지~라는 생각으로 보내다가 이 태도를 취함으로 스스로를 지키지 못하는 일도 있구나 싶어 좋은 게 좋은 거지에서 나를 위협하는 사람들에겐 숨겨논 발톱에 빛을 반사해 보일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 했다.


이처럼 다양한 관점이 있는데 내가 정답이란 것도 다른 행동을 취하는 사람이 옳다는 것도 아니다. 우린 모두 다르고 하나 하나 존중되어야할 뿐. 그건 변치 않고 서로를 헐뜯는 대신 존중하며 살면 비방할 일도 없지 않을까. 하나만 바라보며 목표없이 모두가 따라가는 길을 목표로 두는 사회(?)가 싫었다. 각기 다른데, 왜 한 방향만을 보고 달리지? 자신이 누구인지 알 시간도 가지지 못하고 그저 한 길만? 이라는 궁금증을 품었던 적이 있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모두가 뛰면

필연적으로 등수가 매겨지지만

360도, 각 방향으로 뛰면

모든 사람이 1등을 할 수 있다.


 이런 내게 레디는 이 말(하나의 목표를 향해 모두가 뛰면 필연적으로 등수가 매겨지지만 360도, 각 방향으로 뛰면모든 사람이 1등을 할 수 있다.)로 위로를 주었고 행복의 크기가 달려있는 환상능력이라는 새로운 개념도 선물해주었다.


 작가님(김성환)께서 좋아하시는 교수님이신 김형석 교수님께서는 1920년 생으로 2018년 현재 만 98세라고 하시는데 정정하고 활기찬 모습으로 활동을 이어가신다고 한다. 그런 그 분께 뭘 하고 싶으시냐고 질문을 드렸더니 "사랑을 하고 싶어요."라고 답하셨다고 한다. '사랑' 어쩌면 우리 모두 사랑을 하기에 사회가 유지되는게 아닐까 싶다.

 

* 스노우폭스북스로부터 레디를 제공받아 2018.12.19 진-한 선물을 받고 작성된 gingerna의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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