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인류 - 어른의 쓸모에 대해 묻다
빈센트.강승민 지음 / 몽스북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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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의 쓸모에 대해 물어 그 어른의 쓸모를 기록한 쓸모 인류. 그 안에는 빈센트 씨의 담백한 삶이 담겨있었다. 담백하다. 그 자체였다. 그의 주방과 그를 볼 수 없었을 때에는 상상과 빈센트 씨를 한 번쯤 만나 뵙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품으며 읽던 중 사진으로나마 뵙고 그의 개구진 미소에 다시 한 번 입가를 움직였다. 쓸모 인류는 읽던 중 입가가 움직이지 않은 적이 없을 정도로 그저 행복함을 선물 받았다고 표현하면 적합할 책이었다. 책을 다 읽지도 않았는데 내 인생 책 목록에 두 번째로 추가되었고 빨리 이 책을 선물해주고 싶은 생각에 별로 친하지 않은 지인들의 생각까지 체크했으니 말이다. 빨리빨리를 말하는 우리에게 느긋함을 몸소 보여주시는 분이 말이 아닌 마음으로, 몸으로 직접 보여주시는 쓸모에는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힘든 오늘, 어제를 버티는 법은 무엇인지, 아침이라도 현관문을 열어줄 수 있는 그의 집, 빈센트 씨의 쓸모 있는 가구들, 생활 공간 활용법 그리고 인간관계를 정리하는 과정까지. 굳이 이렇게 나누지 않아도 어느새 당신은 빈센트 씨와 강승민 씨의 말에 끄덕이며 따스함을 선물 받고 있을 테다. 수액을 꽂은 듯이 멈추지 않고 계속 들어오는 따스함은 휑했던 마음에 노오란 꽃밭을 만들어주었다. 올리브나무 도마가 좋다는 소리에 집에 있던 도마들을 체크하고 다음엔 올리브 나무 도마로 사야지 하며 끄덕이는 내가. 그의 못난이 빵을 보고 내 제멋대로인 마카롱도 당당히 제멋대로 마카롱이라며 선물할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지 않을까 하며. 음식을 먹고 이건 이렇고 저건 저런 거 같아라고 추측하던 작년 겨울까지의 내 모습을 잃은지 오래였는데 다시 떠올려가며. 남들과는 다른 삶의 방식을 선택했기에 내 미래를 걱정해주는 사람들에게 당당히 말할 수 있는 나를 바라보며 물건의 가격에 대해 저렴한 걸 찾는 대신 그 사람의 아이디어를 구입한다는 생각으로 바뀌게 되는 걸 보며 행복했다. 이 행복함으로 잠시 멈추고, 느리게 배울 것들의 목록을 생각한다는 그의 자세도 배워보려 한다. 차근차근 천천히. 빨리빨리 대신 느리게 그리고 담백하게 질문을 던져가며 쓸모 있는 인류에 합류해봐야지. 나를 채워가며. 주변인들과 함께. 새로운 다짐을 선물해준 책도 되었다. 쓸모 인류.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쓸모 인류를 통해 빈센트씨의 삶을 엿보고 
제 인생 책 리스트에 추가한 후 작성한 감상문입니다.


https://blog.naver.com/gingerna/221405499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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