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의 생각법
폴 슬로언 지음, 강유리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Creator,  창조자, 창작자. (네이버 옥스퍼드 영어사전) 창조하는 그들의 사고가 궁금했다. 세상을 바꾸었다고 불리는 76명의 사람 그리고 그들의 생각법이 담겨있다는 크리에이터의 생각법. 책을 펴기 전 기대한 바로는 크리에이터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왜 그런 생각법을 지니게 됐는지 일화를 접하며 더 자세히 알 수 있을 거 같았다. 너무 큰 기대를 걸었던지 책은 '생각법'에 초점을 두어 짧은 일화를 보여주었다. 이 부분이 이 책에서 아쉬움이었지만 어쩌면 생각법을 중심에 두고 책을 펴 준 폴 슬론(저자) 덕에 어떻게 생각하면 좋을지 더 깊게 고민해볼 수 있던 시간이었다. 

  읽는 순서는 뒤죽박죽이었다. 정확히는 손에서 책이 펼쳐지는 장이 읽는 곳이었고 다음 사람을 바로 읽고 싶어도 또 책을 덮었다 피기를 반복했다. 왜 이렇게 책을 어수선하게 읽지?라는 궁금증을 가질 수 있는 사람도 있을 듯하여 변명하자면 원래 앞에서부터 차례대로 읽는 걸 선호하는 나이지만, '크리에이터의 생각법' 머리말에서 '이 책은 손 가는 대로 읽어도 좋다.'라는 저자의 의견을 반영해 본 독서법이었다. 어수선하면서도 어떤 사람의 생각법을 볼 수 있을지 몰라 더 재미있었다. 다시 저자의 말을 전하면, 혁신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문제를 하나 떠올리고 해결을 목적에 두지 않은 채, 그 일을 곰곰이 생각해 본 후 책 속 인물들을 참고해보라고 한다. 혁신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문제라... 무엇이 있을까를 몇 분간 생각하다가 결국 생각해내지 못해서 이 부분은 놓쳤지만 그래도 각 인물별로, 생각할 거리가 담기는 그릇의 사이즈를 넓혀주는 '인사이트 노트'가 있어 문제를 생각지 못하고 읽기 시작한 부분이 마이너스가 되지는 않았다. 물론 생각했다면 플러스되었겠지만. 

 여러 크리에이터들의 생각법을 접했지만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네 다섯 번째 때쯤 펼쳐졌던 안데르센의 인사이트 노트였다. 안데르센의 작품부터 디즈니와의 콜라보까지 간략히 알려준 후 그의 인사이트 노트를 공개했는데 안전지대 바깥의 사람들과 어울리라는 말이 있었다. 보라색의 볼드체로 적혀진 이 글을 처음 접하고는 혁신을 하는 사람인 만큼 '시도'를 하고 생각의 폭을 넓히라는 말을 하겠구나 하고 짐작했는데 그의 말은 머리에 느낌표가 떠오르듯 충격이었다. 비슷한 사람들과 어울리면 색다른 의견이 아닌 비슷한 의견만 듣게 된다며 교도관과 수감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려 정신병원에 갔다고 한다. 그가 정신병원에 간 것과 교도관, 수감자분들과 이야기를 나눈 것에 충격을 받은 게 아니라 이걸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데 충격이었다. 어쩌면 이 생각을 내기도 힘들지만 이걸 실행하는 그가 존경스러웠다. 나도 종종 무언가를 생각하고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싶어 하면서도 직접 그 일에 대해 묻거나 행하는 데는 망설임을 반복하다 멈춘 적이 많았기에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의 생각법을 들춰보면서도 초반에 접했던 안데르센의 생각에 가장 큰 감명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 크리에이터의 생각법을 현대지성으로부터 제공받아 작성된 gingerna의 감상문입니다. 

https://blog.naver.com/gingerna/221399715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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