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은 필요 없다 - 집중하지 않고도 저절로 일이 술술 풀리는 최강의 두뇌사용법
모리 히로시 지음, 이아랑 옮김 / 북클라우드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이미지와 함께 보시고 싶으신 분은 블로그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https://blog.naver.com/gingerna/221393844868)


 '집중력은 필요 없다'라는 제목이 신선했다. '집중!!'이라는 말을 내 입으로 뱉어본 적이 있기에, 대부분이 당연시 여기는 바에 반대되는 내용을 펼칠까 하고 궁금증을 갖고 읽기 시작했었다. 이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는지 집중력이 필요 없다고 말하는 이유에 관해 합리적인 끄덕임이 나오지 않고 저자 모리 씨의 주장만 구구절절 듣고 있는 것 같아서 내가 원하는 내용은 없네...라며 중간중간 마음에 들었던, 제목과는 거리가 조금 떨어진 듯한 내용들로 만족하며 책을 읽었다. 다 읽은 후에도 아쉬워서 책 표지를 다시 한 번 봤더니 이 책의 매력이 씨앗에 불과했다가 급속히 자랐다. 굵은, 정말 굵은 줄기로. 

 집중력이 필요 없다고 말하는 모리 씨(이 책의 저자)는 책 제목에만 집중해 책을 읽고, 제목과 관련한 정보를 얻고자 했던 나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살포시 웃으며 바라보는 듯했다. 스스로 바보 같았다고 생각하며 느꼈던...; 제목에만 집중한 나는 책을 읽은 후 부제와 같은 '1일 1시간 일하고 일본 최고의 인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발상 천재의 안티 집중력 비결!'의 뜻을 이해했다. 분명 책을 읽기 전 접했었는데 제목에만 집중을 해서 궁금증을 해결하려 하니 그가 반복해 언급해주던 분산 사고를 하지 못한 채 왜 이 내용이 아닌 일본 이웃집 아저씨가 짧은 콧수염을 단 딱딱한(?) 미소로 말씀하시는 걸 듣고 있는 것 같지...?라는 의문이 해결되는 파트였다. 분산 사고. 하나의 두뇌 사용법을 알려주시는 모리 씨, 집중해서 한 가지만 보지 말고 생각하는 것을 분산시켜 여러 가지를 접하라는 그의 의견이 책 표지에도 숨어있다니. 근래 읽었던 책 중 책을 읽는 과정에서 불만 섞인 목소리를 가장 많이 뱉었던 책인데 마지막에 이런 큰 즐거움과 반성을 주려는 작전이었나 보다. 초등학교 5학년 아이가 굳은 얼굴로 책을 읽고 있는 나를 보더니 '재미없어요?'라고 물었다. '재미없는 것보다 제목을 보고 내가 얻고 싶은 내용이 없어서 재미를 얻지는 못하고 있어...'라고 답했다. 아이가 조금 읽어보더니 '어? 난 재밌는데...?'. '어느 부분이?' '그냥 무언가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뭐를?' '그냥...?' '네가 모르는 것?' '음... 네!^^' 이 대화를 나눌 때는 몰랐는데 이제 와 생각해보니 '집중력은 필요 없다'라는 제목에 꽂혀 왜 필요 없는지, 이유에 대해 듣고 싶던 나와 달리 제목을 읽고 '오? 재밌겠네?'라는 반응, 그리고 본문 내용으로 저 반응을 보인 아이는 분산 사고에 성공한 케이스인가 보다. 이 책 덕분에 즐거움을 두 번이나 얻었으니 다른 책보다 기억에 더 오래 남을 듯하니 책 내용도 살펴보면,

 모리 씨는 '집중력'을 다수가 따르는, 동의하는 상태로 보고 이를 설명해주고자 다수와 소수의 다른 점에 대해 도입에서 언급해주었나 보다. 감상문을 쓰면서 보니 이 책... 뒤에 주는 깨달음이 큰데 그 크기가 많이 큰 듯하다...^^; 그의 다수와 소수 이야기에서는 나도 소수에 조금 더 속하겠다 싶었는데 처음부터 다수였었던 것 같은... 그래도 소수에 속한다고 생각할 수 있던 이유는 타인을 바라볼 때 그들이 꼭 내 기준에 맞아야 하는 게 아닌 모두가 다르고 난 그들을 평가할 수 있는 어떤 기준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고 이를 행해왔기 때문이었다. 모리 씨의 말씀처럼 다수에 속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사람과는 약간의 거리가 있다고 스스로를 생각했기에. 집중력은 필요 없다를 읽으며 좋은 부분을 사진으로 담아두었는데 이 사진은 지금의 나에게 위로를 주려고 찍혔었나 보다^^ 
인간은 누구나 그렇게 발전한다. / 그 속도가 다를 뿐이다. / 여러 질문에 대한 나의 답변을 통해 / 하나의 요점을 찾아낼 수 있을 테니,

 아이는 기본적으로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존재라고 한다. 이 사실을 누가 모르겠어.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여러분이지만 여기서 다음 이야기가 굉장히! 흥미롭고 놀랍다. (아닐 수도 있지만 제게는 이렇게 느껴졌기에... 하하) 어른이 관심을 끌고 싶은 것을 보여주며 귀엽지 않으냐고 물으며 아이가 가질 수 있는 감상을 제한한다고 한다. 나도 아이에게 무언가 보여주며 귀엽지~라고 말한 적이 있기에 아... 이렇게 비칠 수도 있었구나 하며 충격에 잠겼었다. 생각해보니 내가 유년시절일 때도 누군가 귀엽지, 예쁘지, 맛있지 해도 그에 부합되지 않는, 다른 생각들이 든 적이 있었는데 물론 나쁘다고 생각되지 않았지만 어른이 된 지금은 내 말 한마디가 아이들의 감상의 폭을 제한할 수도 있다는 의견에 머리가 하얘졌다. 무지에서 비롯된 행동들이었지만 그래도 어떤 아이들은 나의 말로 제한됐을 수 있겠다 싶어서 앞으로는 조심하겠지만 아쉬움은 남을 듯하다. 모리 씨가 리더에 관해서 이야기해주신 부분도 참고하면 넓은 시각이 필요하다고 여겨지면 다양한 대상에 적절한 관심 분배와 관찰이 필요하다고 한다. 아이들의 폭을 제한해버린 나 또한 폭넓은 관심 분배가 부족했지 않나 생각된다. 나와 같은 사람에게 이웃집 아저씨 같은 (단 우리나라 아저씨는 아니고 일본 아저씨 특유의 말투(?)가 담겨있는 듯한...) 모리 씨가 물어봐 준다고 한다. 당신을 위해서, 

지금 당신은 어떤 상태인가?
한 가지 일에 지나치게 얽매이거나 집중하고 있지는 않은가?
과도하고 불필요한 노력을 하나의 대상에 쏟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하고

 여러모로 책을 읽은 후 여운이 깊은 '집중력은 필요 없다'였다. 


* '집중력은 필요 없다'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된 gingerna의 진솔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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