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소확행 육아 - 전 세계 아동 행복지수 1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들의 비밀
리나 메이 아코스타.미셸 허치슨 지음, 김진주 옮김 / 예담Friend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이미지와 함께 깔끔한 포스팅을 희망하시는 분은 블로그를 참고해주세요~

https://blog.naver.com/gingerna/221351884344


 행복한 아이들의 나라로 불리는 네덜란드의 소확행 육아 저자이자, 현재 네덜란드에서 아이들 중심의 육아를 하고 있는 주인공인 샌프란시스코 출신의 리나와 영국 출신의 미셸이다. 미국과 영국. 조용하고 느긋한 분위기를 지닌 곳도 있지만 교육에 관해서는 competition(경쟁)과 winer(승자)가 존재하는 공간으로 여겨진다. 그런 곳에서 교육을 받고 성장한 그들이, together(함께)를 중시하는 네덜란드 남자와 사랑에 빠져, 네덜란드에서 아이를 키우게 되는 이야기로 작지만 확실하게 실현가능한 네덜란드 육아를 [네덜란드 소확행 육아]에 담아놓았다


책 내용을 인용하자면, 네덜란드 아이들이 행복하다는 말은 아이들이 <Happy>와 같은 유행가를 흥얼거린다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사실 이 부분은 작가가 언급해주지 않아도 어느 정도 짐작은 할 수 있었지만 정확히 집어주니 알면서도 더 확실해지는 기분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 다시 인용을 하면, '행복한 아이들'이라는 타이틀은 자기 인식이 분명하고 자신감을 지니며, 가족과는 깊은 유대관계를 맺고 친구 관계는 돈독하게 우정으로 연결시키면서도 자기에게 어울리는 자리를 찾을 줄 알고, 사랑할 사람도 찾을 수 있는 아이들에게 주어진다고 한다. 언뜻보면 쉬워보이지만 어른인 나도 막상 하려고보면 당황과 두려움이 살짝이라도 깔리는데 어린아이들이 이를 혼자 행할 수 있다면 행하는 과정과 그 과정을 행할 수 있게 습득하는 부분, 결과까지 그들에게는 그 내용들이 행복으로 다가오지 않을까하고 생각된다.

 공부를 잘하려면 책을 여러번 읽고 공부를 하면 됩니다. 라는 말을 듣고 어떤 생각이 드는가. 누가 그걸 몰라서 안하나...라고 회의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테고, 한 번 해볼까라고 호기롭게 도전하는 자도 있을테며 이 외에도 여러 사람이 존재할 것이다. 이처럼 가장 쉬워보이고 근본으로 비쳐져도 그 근본에 다가가기 힘든 법인데 행복한 아이들은 그 일을 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 능력은 스스로의 힘으로 구축되며 어른들은 그들에게 helper(도움을 주는 사람)일 뿐, teaching(가르치는)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점. 네덜란드의 육아법에서 훈육이 없고 양육만이 존재한다는 점도 같은 맥락으로 여겨진다. 또한 그들은 규칙을 정할 때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상호간에 수긍이 될 때 규칙으로 지정한다고 한다. 흰 종이에 빽빽히 적어놓고 '이건 우리집의 규칙이야. 지켜야해.'가 아닌, '이렇게 생각하는데 넌 어떻게 생각해?', '그 규칙에 대해서는 수긍할 수 없겠구나~ 왜 그 규칙이 필요한지 조금 더 설명해주겠니?'라는 이야기가 오가지는 않을까하고 상상해본다. 이 상상 속에는 네덜란드 부모님들께서 아이들을 존중한다는 것이 base(기반)로 있다. 내가 속해있는 집 또한 부모님의 권위는 있지만 권위적이지 않았고 나를 하나의 사람으로서,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사람으로 존중해주셨고 네덜란드 소확행 육아를 읽으며 느꼈던 부분들이 우리집에서 일어났던 일이기에 그저 감탄과 감사함, 행복감을 배로 느끼며 읽어내려갔었다. 다시 네덜란드 아이들에게 focus(중점)를 두면 네덜란드에서는 부모님들도 아이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존중하기에 그 존중으로부터 자신감과 책임감을 얻고 이는 타인을 존중할 수 있는 씨앗으로 자리매김했다. '자녀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존중한다.'라는 부분에 대해 우리나라 부모님들을 대비시켜보면, 내 시각으로는 자녀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계시는 분들이 많지만 이를 존중하는 부분에서 아이가 무엇 하기 싫다고 하면, 그래 그만두자. 라는 방식으로 아이의 의견에 끌려가는 듯한 태도를 취하지는 않았는지 그게 정말 존중에 속하는지. 그 존중에 속하기 위해서는 많은 대화와 아이의 숨은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하는게 먼저가 아닌지에 대해 언급하고 싶다. 네덜란드도 '아이 중심 사회'라고 불리지만 아이에게 끌려가는 것은 아님을 알았으면 한다.

 네덜란드인들은 추첨제를 무척 좋아한다고 한다. 인용하면, 그들은 추첨제가 혈연, 지연, 학연을 배제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저자는 추측했다. 추첨제를 좋아하는 것에 대해 공평을 추구하는 건가라는 생각을 하던 중 바로 다음 문장에서 맞이한 것은 요즘 우리나라가 추구하는 방향과 180도 다른 것이라 약간의 충격을 주었다. 네덜란드인들은 능력주의에 바탕을 둔 절차를 싫어한다고 한다. 물론 어느 나라의 방식이 더 옳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능력주의에 관해 좋다고 평가하는 매스컴 기사들을 접한 나로서는 다소 혼란이 왔다. 학연, 지연을 없앨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한 능력테스트 및 능력주의에 바탕을 둔 승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공무원 부분은 열심히 나라를 위해 장기간 근무해주신 분들이 승진의 기회를 놓칠 수도 있기에 씁쓸함도 있었지만 능력주의를 나쁘게 보고 있지 않았기에 이 부분에서 '?'물음표가 여러 번 맴돌았다. 능력주의에 바탕을 두는 것을 싫어해 면접 절차가 없다는 네덜란드. 면접이 없으면 무엇으로 평가하지? 시험보다는 면접을 통해 그 사람의 됨됨이를 평가해야한다고 생각하기에 저자처럼 이런 제도가 매우 낯설게 느껴져왔다. 이 부분에 대해 정확한 답을 얻지 못한 채 일단 읽다가 뒷 부분에서 답을 얻을 수 있었다. 

 "행복은 받아들이는 데에서 오는 거에요. 우리 애들은 자기가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여요. 하지만 쉽게 풀 죽지 않죠." 행복은 받아들이는 데에서 온다고 한다. 사람을 어떻게 평가하지에 대해 의문이 있던 내게 사람은 평가하는게 아니에요.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있죠. 라고 재해석되었다. 모든 사람이 같지 않기에 내가 지닌 잣대로 그들을 평가하려 하지말고 있는 그대로 그들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그 사실로 대하라고 말씀해주셨던 엄마의 말씀이 다시 한 번 뇌를 스쳤다. 사람을 평가하는 걸 좋아하지 않던 나였고 질색했었는데 내가 처해있는 환경에 적응을 한 건지, 무엇때문인지는 몰라도 추첨제에 관해서는 인색하게 그들의 문화를 보았던 것 같다. 이 부분을 읽고 엄마가 평소에 해주시던 말씀과 그 말씀으로부터 내가 행하던 사람 보는 법을 떠올리니 면접 또한 사람을 평가하기 위한 도구 중 하나로 전락할 수 있음을 인정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고 면접을 비하하는 것은 아니다.) 

 면접에 대해 내 의문을 푸는 것에도 활용되었지만 '행복'과 '행복한 아이들'의 연관에 대해서는 책의 내용 중 '유럽에서는 부모들이 주로 관심을 갖는 문제가 아이가 행복한지, 아이가 집처럼 편아하게 느끼는 공동체가 있는지 여부인 반면, 미국 부모들은 아이가 인생에서 성공하느냐에 주로 관심을 갖는다고 한다.' 물론 유럽과 미국의 모든 부모님들이 해당되는 것은 아닐테다. 그 부분은 어느 정도 배제하고 부모님의 관심이 어디에 가는지에 따라 그 차이가 뭔지 생각해보았더니 부모님의 생각이 가장 크겠지만 주변의 환경도 한 몫 하지 않나 생각된다. 부모님의 생각들이 모여 村의 부모님의 생각이 다른 도시로 확산되기도 할테고 이는 즉, 공동체의 생각이 환경을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는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제공해주었다.  이 생각에 대한 도움은 이 책에서도 제공되었는데 '네덜란드 중산층은 평등주의와 공동체를 지향하는 양육법을 다 같이 공유한다. 이것이 네덜란드 양육법의 장점 중 하나다. 네덜란드인들은 자녀에게 고가의 생일 선물을 준다든가 근사한 옷을 입힌다든가해서 자기 자녀가 다른 아이들보다 더 돋보이게 하고자 애쓰지 않는다. 아이 친구의 생일 선물을 살 때는 10유로(2018년 9월 3일 오후 11:35 환율 기준 한화 1만 2,919.70원) 이상을 쓰지 않는 것이 암묵적인 약속이다.'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같은 교육관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공동체로 공동육아를 하는 것이 떠오르며 공동체의 중요성에 대해 느낄 수 있던 부분이었다. 

마지막 부분에서 미셸은 그의 아들 벤이 혼자 해낼 수 있다고 믿어준 효과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아이가 걱정되는 마음에서 챙겨주는 것도 있지만 어쩌면 아이가 혼자 할 수 있고, 그렇게 성장할 수 있게 믿고 기다려주는 것이 육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되어 이로 마무리를 하고자 한다. 

+ 위즈덤하우스에서 서평단 자격으로 [네덜란드 소확행 육아]를 제공받아 제(gingerna) 생각을 담은 포스팅입니다. 

+더불어 제가 언급한 육아법 이외에도 아이를 재우기 힘들어하시는 분들께 꼭 필요한 아이를 재우고 편히 주무실 수 있는 법 등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추천하고 또 추천하는 책입니다! (정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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