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를 그리다 - 일하는 사람이 행복한 회사는 뭐가 다를까?
김혜진 외 지음 / 스마트북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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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돈된 글로 보시기를 원하시는 분들께서는, 제 블로그에서 정리된 이미지와 글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글 내용은 똑같은데 연관된 이미지가 블로그에 있어서 더 깔끔하게 보실 수 있을 거에요~)



혁신의 공간, 실리콘밸리.
그곳에 담겨진 이야기를 알 수 있는 책, 
실리콘밸리가 내 눈 앞에 그려지는 듯 했다.
           -[실리콘밸리를 그리다]를 읽은 gingerna-


혁신의 공간, 많은 스타트업들이 모인 곳, 
그리고 훌륭한 엔지니어들이 즐비하며 복지가 좋고 수평적인 조직 형태를 지닌 곳. 

[실리콘밸리를 그리다]를 접하기 전 '실리콘밸리'에 대한 나의 생각들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어? 이럴 줄 알았는데 이렇게 되구나...', '아~ 이래서 이렇게 운영할 수 있었구나.', '이 부분이라면 이게 더 나은 방법이었네~' 등 여러 생각이 오갔다. 

 우리 나라의 기업문화(위계 조직)보다는 실리콘밸리(역할 조직)나 미국 등 타국에 위치한 회사들처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공간이 당연 더 좋은 공간이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 책은 실리콘밸리의 모습을 그려주며 우리나라 기업의 문화도 언급해줌으로서 회사가 무엇을 추구하는지에 따라 운영되는 형태도 달라야함을 인지할 수 있게 해주었다. 

실리콘밸리하면 바로 떠올랐던 것은 '기술'이었고 두 번째로 떠올렸던 것은 '스토리'였다. 

 '기술'은 높은 연봉을 받으며 일하는 엔지니어들과 최고의 엔지니어들이 실리콘밸리에 모인다고 생각해서였다. 
'스토리'는 어느 것이든 이야기가 있어야 일이 이루어지고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기업들을 보아도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 생각에 오류가 있었다는 것은 책의 초반부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들은 아이디어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경험(UX, User Experience)'을 누가 더 잘 캐치하는 지로 경쟁하는 것이었다. 

 이 정보를 얻고 생각해보니, 정보로 경쟁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외국은 오픈소스로 기술을 오픈하는 경우가 많았던 게 생각났다. 오픈소스에 관해 처음 접한 건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Dennis Hong) 선생님의 강연을 들었을 때였는데 이 전에도 접하긴 했지만 그냥 이런 게 있구나 쯤으로 넘겼다가 선생님의 강연에서 '오픈소스를 통해 기술을 공유해요.'라는 말씀을 들었을 때 오픈 소스가 와닿았다.

 국내 기업인 삼성(Samsung)만 보아도 홍채
 인식(Iris Recognition) 기술 등으로 다양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기술을 오픈 소스로 공개하지 않고 자신들의 경쟁력으로 삼고 있는데 그런 기술을 공유한다면? 

 물론 다른 회사들도 그 기술을 취한 다른 상품들을 제조할 수 있을 것이고 상호 작용이 이러나 경쟁 효과 및 더 빠른 제품 개발에 득이 될 수도 있지만 삼성은 기술을 오픈함으로서 그 기술을 독점하여 벌어들일 수 있는 경제적 가치가 손실되는 결과를 맞이할 수 도 있다. 그렇기에 삼성은 그 기술을 독점하며 사용할터이다. 

 이처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 같았던 '기술'이 실리콘밸리에서 주축이 아니라니 놀라웠던 것 같다. 그들의 주축은 
사용자 경험 'UX, User Experience'으로 우리의 손에 쥐어진 스티브 잡스(Steve Jobs)의 애플(Apple)사, 아이폰 또한 사용자 경험에 기반하여 제작된 것이라고 한다. 사용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며 제품을 만들어가는 그들 덕분에 우리에게 더 편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듯 하다. 이처럼 사용자 경험이 중요하지만, '스냅'의 경우 초창기에, 사용자 경험에 포함되는 듯한 디자인 등만 주축으로 이루는 시도를 했다가 현재는 엔지니어 즉, 기술의 중요성을 깨닫고 실리콘밸리 점을 확장 중이라고 한다. 이런 사례를 들춰보니 실리콘밸리의 기술력이 너무 막강하기에 이를 첫 째로 두는 것이 아닌, 그 막강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사용자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는 듯하다. 실제로도 실리콘밸리에서는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기존에 있던 사람들보다 더 뛰어난 사람들만을 뽑는다고 한다. 또한, 말이 신입사원이지 그 곳에서는 모두가 각 분야의 전문가이기에, '전문가'로서의 대우를 해준다고 하는데 행복한 회사를 다닐 수 있는 그들의 가장 큰 기반이 이 '존중(respect)'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하고 생각된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겪었던 문제들을 하나씩 생각해보자. 그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까?"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Start Up)을 시작할 때 하는 질문이라고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혁신이 생겨나고 있을 듯한, 실리콘밸리에서는 스타트업을 통해 살아남은 곳도 있지만 많은 스타트업 회사들이 빛도 못 본채 죽어가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 부분은 어떤 일이든 동일하게 해당되겠지만 그래도 한 때, 어쩌면 지금까지도 스타트업 붐이 불었던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었던 현상이었다. 

 52쪽의 내용을 인용하자면,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기업들은 대부분 '존재 이유'를 드러낼 수 있는, 자신들이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에 관한 명확한 미션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어느 것이나 그렇듯, 존재할 이유가 없으면 사라지는 것에 대해 아무 느낌도 들지 않는다. 모든 것이 존재할 이유가 있기에 존재할 수 있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실리콘밸리의 기업들도 스스로 존재할 이유를 지니고 있는게 중요한 것 중 하나였던 것이다. 

 49쪽부터 52쪽까지 각 기업들의 존재이유를 나타내는 하나의 슬로건(slogan)? 같은 존재들을 언급해준다.

(이 부분은 블로그에서 보실 수 있어요 ㅠ 옮겼더니 이상한 문자로 띄워지네요ㅠㅠ / 이 부분 스킵하시고 현 페이지에서 읽으셔도 내용에 끊김은 없습니다~)

"차에 문을 달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설계도에 맞추어 나사 다섯 개로 문을 달아주세요." 중 당신은 어떤 물음에 답을 하고 싶은가.

 사실 저 질문 중 어떤 물음에 답하고 싶은가라고 묻는 나의 질문은 잘못 된 것이다. 두 질문은 완전히 다른 상황에 놓인 질문이기 때문이다. 흔히 실리콘밸리에 해당되는 역할조직의 경우 첫 번째 질문인 "차에 문을 달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가 적합하다. 반면, 우리나라 기업들의 대부분에 해당되는 위계 조직의 경우, 첫 번째 질문을 던질 경우, 답변자는 '그걸 왜 나에게 묻지?'와 같은 황당하다는 표정을 보일 수 있다. 놓인 환경이 달랐던 것이다. 이 책을 접하기 전에는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우리나라의 기업들도 수평적인 위치에서 가족과의 생활을 보낼 수 있는 직장 생활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지만 아직도 위계질서와 정보 집중화 상태에 놓여있기 때문에 언제 바뀔지는 모르겠다라는 생각만 지녔는데 제조업이 많은 우리나라의 경우 위계 조직에 더 적합할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에 따라 조직의 방향성도 달라진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모든 실리콘밸리의 기업이나 기술력 등으로 인정받는 회사는 역할 조직을 택할 것 같았는데 애플의 경우 위계 조직이라고 한다. 아이패드 또한 애플 직원들은 출시를 반대했지만 천재와 같았던 스티브 잡스가 밀어붙이는 덕분에(위계 조직이어서 가능한 일) 아이패드를 시중에서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어떤 일이든 그 일에 맞게 이루어져야하는데 이 사례가 그걸 증명해주었다. 

 [실리콘밸리를 그리다]에서도 '대기업 애런과 실리콘밸리 브라이언'을 통해 각 회사들에 적합한 인재의 방향성을 보여주었고 '대기업 팀장과 실리콘밸리 매니저'를 통해서도 두 조직의 매니저가 지녀야할 방향이 다름을 보여준다. 이 부분을 읽고 실리콘밸리가 자신에게 적합한지 생각해보는 법도 좋을 듯 하다. 

 이 외에도 '남의 회사 vs. 내가 소유한 회사' 부분에서는 실리콘밸리에 입사했을 때 주어지는 주식에 관해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부분 외에도 엔지니어의 레벨, 실리콘밸리에 있는 직무 등 여러 이야기들을 들려주어 마치 실리콘밸리 설명서를 읽는 듯한 느낌이다. 이렇게 보니 실리콘밸리 설명서라는 명칭도 이 책에게 적합한 듯 하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취업과 비자에 관해서도 언급해주니, 실리콘밸리에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이 부분도 큰 조언으로 다가올 것 같다. 

+ 위에 작성한 부분을 제외하고도 좋았던 부분이 많았는데 모두 쓰기에는 글이 너무 길어져 읽는 분의 입장에서 버거울 듯 하니 (이 책을 통해 배운 UX를 실천 중입니다~) [실리콘밸리를 그리다]를 읽으실 분이 계시다면 모든 부분이 좋았지만 위에 내용처럼 담지 못한, '사고를 쳐도 혼나지 않는 회사' 부분의
 '포스트 모텀 (Post Mortem)'이 너무 좋았으니! 꼭 읽어보시라고 권하며 마무리를 지으려 합니다.

* [실리콘밸리를 그리다]를 스마트북스를 통해 제공받아, 브런치 30만 조회수!의 화제작을 작성해주신 김혜진, 박정리, 송창걸, 유호현, 이종호 작가님들의 생생한 실리콘밸리 이야기를 접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인 gingerna의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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