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페션 - 두 개의 고백 하나의 진실
제시 버튼 지음, 이나경 옮김 / 비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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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어머니 찾기 미스터리물인 줄 알았더니

여자들의 진정한 자아찾기 과정을 그린 페미니즘 장편소설


두 여자가 첫눈에 반하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크게 두개의 축으로 엮여있다.


강한 자아를 지닌 성공한 작가 코니.

아름답지만 자신을 찾지 못한 젊은 여자 엘리스.

그들의 사랑이 비극적 결말로 다다르는 과거 이야기(아마도 고백?)가 한 축.


엘리스의 딸 로즈가 사라진 어머니 자취를 찾아

코니의 집으로 잠입(?)하여 겪는 일상과 고백을 통해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이 한 축이다.


레즈비언의 사랑 이야기라는 낯선 소재가

다소 충격적이기도 했지만

여자로서의 나자신에 대해 생각할거리를 많이 주었다.

작가는 책 곳곳에서 자아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질문하고 설명하고 주장한다.

500여쪽의 긴 이야기가 로즈의 자아찾기로 모아지는 느낌.


로즈를 버리고 달아난 엘리스.

결국 끝까지 나타나지 않는 그녀의 자아찾기 과정은

다른 사람들의 시각에 의존하는 형태의 미성숙한 것.


p19

엘리스는 자신을 찾아 헤맸다. 비록 그 지도를 제공한 것도 그녀 자신이었지만, 자신을 정말로 포착해낸 사람을 찾는 순간을 기다리며, 엘리스는  자신의  팔다리가 그려진 종이 숲을  서성이곤 했다.


반면 점차 강력한 자아를 형성해가는

엘리스의 딸 로즈.


p262

모든 것이 내가 마음 속으로  느끼는 강렬하고 엄청난 자아, 조와 함께 그 일을 하지 않고 이 일을 하고 있다는 데서 느끼는 어지러움과 자유를 반영하는 선택이었다.


로즈는 조와 헤어지며 해방감마저 느끼고

원치 않는 임신에도 확고한 선택을 하게 된다.


p489

냉담해지고 싶지 않았다. 냉정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저 나 자신이 되고 싶었다. 너무 큰 부담이 느껴졌다. (중략) 하지만 내거 나쁜 사람 같았다.


엘리스의 어머니가 아이를 낳은 일,

엘리스의 임신과 출산과정, 

그리고 딸 로즈의 임신과 선택...

아이를 가짐으로써 완전히 새로운 삶을 살도록 변화를 강요당하는, 그리고 자아를 망각하게 되는 경험에 대처하는 세 세대의 서로 다른 여자.을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롭다.


결국 주제는 로즈가 엄마에 대한 코니의 고백을 통해,

아니 코니와의 만남을 통해 누구의 애인, 딸이 아닌 '나'로서의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


도망치지 않고 용감하게 선택하는 여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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