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와 일본의 미래
강상중 지음, 노수경 옮김 / 사계절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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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생 재일한국인 2세인 저자는
일본의 근대화와 한반도의 격변을 겪어낸 지식인이다.
문장 문장에 한국에 대한, 특히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애정이 듬뿍 드러난다.
일본어로 쓰여진 책인데도 번역했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문장이 쉽고 간결하다.

현재 남북한, 한일, 한미 관계등 양분화되어 갈등하고 있는 정세에서
저자의 관점에 동의하든 않든
최근 한반도와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에 대한
깔끔한 정리를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

한반도를 둘러싼 문제는 남북한 분단체제를 떼어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그리고 그 주변국가들인 미국, 중국, 일본의 이익이 얽혀 있다.
여러 나라의 이익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복잡한 국제정세에 대한 설명들과 함께
2, 3장에서는 특히 북한 문제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각 국의 정권 및 지도자에 따라 급변하는 북한과의 관계가 간결하고 쉽게 그려진다.

4장에서는 주로 일본과의 관계 중심 설명인데
일본과 우리나라가 맺은 각종 조약과 협정들,
그에 대한 양측의 해석 차이등 그 과정이 시대순으로 나열되고 있다.
우리와 일본의 입장차는 물론 자국의 이익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은 두말할 필요 없을듯.

p97
1962 양국은 원칙적 ‘타결’에 이르렀다. 하지만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배상, 보상이 아니라 ‘경제 협력 방식’이라는 합의는 한미일 3국의 공조로 중국과 북한을 봉쇄하려는 미국의 동북아시아 냉전 전략과 반공의 보루로서 일본을 중시하는 방침에 기반한 것이었다.

남북, 한일, 한중등 현재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도
저자가 바라보는 한반도의 미래는 희망적이다.
5장, 6장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비핵화, 그리고 한일 등 다국간 평화 구축의 틀 마련을 위한 가능성과 협력을 주장한다.

p135
나선형 계단을 오르는 모습을 바로 아래에서 본다면 똑같은 원을 그리는 운동을 영원히 계속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자리를 옮겨 옆에서 바라보면 그 발걸음이 목표를 향해 착실히 올라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찬가지로 남북의 공존과 통일, 한반도의 평화를 향한 여정도 역사의 나선형 계단을 오르고 있다.

우리나라만큼 짧은 시간에 큰 변화를 겪어온 나라가 있을까?
그리고 지금 세계는 급변하는 정세 속에 있다.
그 원인이 펜데믹이든 기후변화든...
그러므로 이런 격동에 우리 국민이 가장 잘 적응하는 것도 당연한 듯.

지금 살아가고 있는 세상을 폭넓게
그리고 바르게 파악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각국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무엇을 원하는 지 그리고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그 내면을 읽어주는 책.

어찌되었든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 우리에게 불리하기만 했던 국제관계가
이젠 거의 동등한 입장에서 다시 제고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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