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를 찢고 나온 여자들 - 이유리의 그림 속 여성 이야기, 제22회 양성평등미디어상 우수상 수상작
이유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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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들여다보는 여성들의 삶, 굳센 의지로 희망을 읽는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사회나 문화속 젠더 문제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더군다나 어려서부터 ‘여자는~’이라는 말로 세뇌당하다시피 한 우리 세대에게...
여러 사건을 겪고, 많은 책들을 접하고서도
툭 튀어나오는 관습적인 생각들에 때론 민망하기도 하다.

이 책은 그런 관습적인 생각들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콕콕 집어 잘 드러내고 있다.
그림 속 여자들과 남자들의 모습으로,
화가들(또는 그들의 뮤즈들)의 삶으로,
남성 화가에게 가려진 여성 화가들의 희생으로,
그리고 실력으로 역경을 딛고일어선 여성 화가들의 굳은 의지로...

표지의 자화상이 어떻게 보이는가?
그림 실력보다 기생이었던 전력으로 회자되던 판위량의 자화상.
기가 센 여자가 어떻다는 둥 떠들어댔을 소리가 귓가에 쟁쟁하게 들리는듯.

p228
평범한 단발머리에 수수한 옷차림의 그녀. 하지만 표정만큼은 평범하지도, 수수하지도 않다. 날렵한 눈썹은 호락호락하지 않은 성격을 짐작케 하고, 쏘아보는 눈빛은 세상을 꿰뚫어보는 듯하다. 굳게 앙다문 입술에서는 남다른 의지가 엿보인다.

저자가 말하고 있는 것처럼
저 그림이 그려졌던 그시절의 상황이
오늘날 우리들의 모습과 겹쳐보이는 건
나만의 착각은 아닐듯.
지금도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받고
폭력앞에 내던져지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므로...

작년 한해 읽은 책중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놓여진 위치에 대해 쓰여진 책들이 꽤 있었는데
그 중에서 이책은 단연 높은 평점을 받을만...

이유리 작가의 그림에 대한 애정이 돋보이고
특히 강한 의지로 앞서나아간 여성화가들에 대한
끈끈한 연대의식이 엿보여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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