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늘도 흔들리는 중입니다 - 산책길 들풀의 위로
이재영 지음 / 흐름출판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들풀 이야기로 엮어낸 사소한 일상이 위로가 되다. ~!
나이 마흔인 작가가 평범한 일상을
풀과 꽃과 나무들로 엮어낸 이야기.
흔들리며 살아온 작가의 솔직한 이야기가
편안하고 따뜻하다.
p6
마흔이면 엄청 어른인 거 같고 대부분의 일들이 다 해결되어 있을 거라고 믿고 살았는데 아니었다.
p7
마흔을 지나는 길은 단 하나의 핀 조명이 남는 일이었다. 불필요한 요소들이 사라지고 비로소 나 자신에게 몰입하게 되는 때였다.
삶은 하루하루 해결되지 않은 일들이 밀어닥치는 날들의 연속이 아닐까.
얼마를 살았어도 모두다 해결되는 나이는 오지 않는다.
마흔에도 쉰에도 계속 흔들린다.
하지만 흔들려도 괜찮다.
이렇게 위로 받으며 살아지고 또 괜찮아지니까.
p32
클로버의 이야기를 알게 된 후로 조금은 공평하다고 생각했다. 행복을 깨닫기 힘든 곳에 행운이 나타나고 행운을 찾기 어려운 곳에 행복이 가득하다는 것이.
p49
그러니 가을에 핀 왕들빼기 꽃은 봄과 여름 내내 어떤 선택도 받지 못한 것들의 결과다. 봄에 왕고들빼기의 토실한 알뿌리를 캘 때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비주얼. 만약 작정하고 왕고들빼기들을 다 캐내어벼렸다면 바람에 나부끼는 이 우아한 크림색의 꽃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이름만 보고는 낯선가 했는데
사진에 담긴 모습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다.
흔히 만날 수 있는 들풀들로 위로받는 건 작가만이 아닌 듯.
p135
흔들리고 또 흔들린다면 나와 맞는 땅, 나의 세계가 뿌리내릴 곳을 찾아볼 것,
그곳에서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지 고민해 볼 것,
중요하고 아름다운 일이다.
계속 묵직한 책들만 만나다가
가벼운 일상을 그린 글을 만나 편안하게 읽었다.
흐름출판의 에세이는 항상 마음 따뜻한 위로가 된다.
머릿속이 뒤숭숭하거나 복잡한 일로 마음 무거울 때
가볍게 읽고 위로받을 수 있는 책.
들꽃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