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휴머니멀>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담아인간이 동물에게 자행하고 있는 끔찍한 만행을 적나라하게 고발하고 있는 책.동물원에서 보았던 동물들의 멋진 자태,동남아 여행에서 마주쳤던 그림 그리는 코끼리,놀라운 묘기를 보이는 쇼장의 돌고래.구경꾼의 입장에서 본 야생동물들의 모습은 놀랍기만 했는데...그 실상을 들여다보니 가슴아프고 부끄럽기 짝이 없다. 파잔의 고통으로 초점잃은 코끼리의 눈빛,상아 때문에 무참하게 죽음을 맞은 머리없는 코끼리 시체,총맞고 죽어가는 사자와 트로피 헌팅 후 환희에 찬 헌터,고래사냥 축제가 자행되는 핏빛 바닷물,인간들에게 삶의 서식처를 잃고 멸종되어 가는 많은 동물들.리얼한 사진과 이야기들이 가슴을 무겁게 내리누른다.인류의 활동이 지구의 역사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커서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인류세’라고 한다더니...인간에 의해 고통받고 죽어가는 동물들의 실상이 너무 심각하다.몰랐다는 변명을 하기엔 그 책임이 너무 막중하다.파괴시킨 것이 인간이었다면그들을 회복시킬 의무도 인간이 져야 하지 않을까?너무 늦지 않게.p278실제로 동물을 잔혹하게 살해하는 사람들은 모두 하나의 ‘직업’ 또는 ‘책임감’으로 이 일을 행했다. 돈을 벌기 위해서건 가족과 마을을 지키기 위해서건, 명분과 절박함이 하나가 되는 순간 이들은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다. 동물을 하나의 ‘생명’이 아니라, 수단 또는 자원으로 대하는 가치의 전환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