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할머니에게
윤성희 외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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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듣기만해도 가슴 찡해지는 이름.
할머니에 다가가는 나이가 될수록
그 이름이 더욱 뭉클해진다.

[나의 할머니]는 6명의 작가가 풀어낸
할머니에 대한 조금씩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각자 할머니에 대한 추억과 느낌이 다르듯.

윤성희의 <어제 꾼 꿈>
할머니인 ‘나’의 일상적인 이야기.
죽은 남편의 꿈을 통해 평범한 듯한 일상을 돌아보고
다시 희망을 그린다.

백수린의 <흑설탕 캔디>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자신의 삶을 살아내지 못한 할머니의 자화상.
할머니의 일기장에서 발견한
프랑스에서 아주 잠깐 스친 로맨스가 아련하다.

강화길의 <선베드>
서른두 살에 첫친구를 사귄 불같은 여자.
할머니는 치매에, 친구는 유방암에.
혼자 남겨질 노년의 삶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손보미 <위대한 유산>
조금은 공포스런 분위기
부유한 할머니와 일하는 아주머니. 둘 사이 손녀딸의 기억.
영화 아가씨를 연상시키는...

최은미 <11월행>
엄마 둘에 딸 둘인 세 명의 여자가 템플스테이에서 겪는
단조로운 이야기.

손원평 <아리아드네 정원>
먼 미래 노인들은 이런 모습으로 살게 될까?
그 미래에도 젊은이는, 노인들의 모습을 보면서도
노인이 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 자신도.

돌아가신 할머니를 그리워하다가
내가 될 할머니의 모습도 상상해 보다가
나이들어감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묵직하고도 아련한 이야기들.
잠시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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