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듣기만해도 가슴 찡해지는 이름.할머니에 다가가는 나이가 될수록그 이름이 더욱 뭉클해진다.[나의 할머니]는 6명의 작가가 풀어낸할머니에 대한 조금씩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다.각자 할머니에 대한 추억과 느낌이 다르듯.윤성희의 <어제 꾼 꿈>할머니인 ‘나’의 일상적인 이야기.죽은 남편의 꿈을 통해 평범한 듯한 일상을 돌아보고다시 희망을 그린다.백수린의 <흑설탕 캔디>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자신의 삶을 살아내지 못한 할머니의 자화상.할머니의 일기장에서 발견한프랑스에서 아주 잠깐 스친 로맨스가 아련하다.강화길의 <선베드>서른두 살에 첫친구를 사귄 불같은 여자.할머니는 치매에, 친구는 유방암에.혼자 남겨질 노년의 삶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손보미 <위대한 유산>조금은 공포스런 분위기부유한 할머니와 일하는 아주머니. 둘 사이 손녀딸의 기억.영화 아가씨를 연상시키는...최은미 <11월행>엄마 둘에 딸 둘인 세 명의 여자가 템플스테이에서 겪는단조로운 이야기.손원평 <아리아드네 정원>먼 미래 노인들은 이런 모습으로 살게 될까?그 미래에도 젊은이는, 노인들의 모습을 보면서도노인이 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지 못할 것이다.우리 자신도.돌아가신 할머니를 그리워하다가내가 될 할머니의 모습도 상상해 보다가나이들어감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묵직하고도 아련한 이야기들.잠시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