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세계 - 페미니즘이 만든 순간들
손희정 지음 / 오월의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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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에 대한 책 중 이 사회에서 현재진행형으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가장 비판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책.

지금 현재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회적 현상을
페미니즘 입장에서 조목조목 비판적으로 써내려가
읽으면서 속이 다 시원해지고 ㆍ눈이 뜨인 느낌.

p71
불평등을 만드는 건 ‘헬조선’이라는 계급사회이지 당신과 연예하지 않는 ‘그 여자’가 아니다. 나의 불행을 더 열약한 지위에 있는 자의 탓으로 돌면서 진정한 싸음을 회피하는 것이야말로 노예의 삶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는
사회적 이슈들뿐 아니라 영화 등에서 보여주는 문화적 현상들, 보수, 진보를 망라한 정치인 등 다양하다.
1부 “자라지 않는 남자들과 남성연대”에서는 남성성의 문제를,
2부 “해로운 말들 앞에서” 혐오의 시대에 집중하여 존재를 해치는 다양한 개념들과 관련하여 다루고 있다.
3부 “싸움이 열어 준 세계”는 페미니즘 관련 사건들에 대응하여 페미니즘이 한층 발전된 발전된 세계를 열어가고 있는 희망적인 모습을 담았고
4부 “삶이 저절로 계속된 것이었을까?”는 그 이후의 일들. ‘들어가는 말’에서 4부에 대한 저자의 설명이 인상적이다.

p12
그러나 혁명적 순간만큼이나 중요한 건 그 사건이 촉발한 변화의 계기를 일상의 변화로 이어가는 끈질긴 분투다.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 읽어왔던 페미니즘 책들의 내용을 떠올려도 보고
여러 사건들에 대한 나의 인식이 아직도 멀었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나도, 나의 주변도, 그리고 이 사회도 멈추어 있는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에
희망적인 바램을 가져본다.

지금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은 적어도 어릴적 나보다는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옳고그름을 바르게 판단할 수 있다는....
요즘 그런 모습들을 많이 보고 있지 않은가?

p230
어떤 이는 “도대체 한국 페미니즘이 한 것이 뭐가 있냐?”라고 질문할 것이다. 그러나 한국 페미니즘은 적어도 무엇인 폭력인지 밝히고 또 그와 싸워왔다. “당신과 함께 일하는 여성 동료는 그저 커피 타는 미스 윤”이 아님을 말해왔음은 물론이다. 그런 역사가 있었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2018년은 “농담 한마디 편하게 할 수 없는 세상”이 되었지만 누군가에게는 겨우 만들어낸 변화 가능성의 시대가 된다.

모든 여성들이 읽으면 좋겠고 남성들도 많이 읽으면 더 좋겠다.
칼럼 형식이라 한두 주제를 골라 읽고 토론해 보는 것도 좋을 듯. 남녀 모임이라면 더더욱 .
단, 아직도 인식의 차가 현저하고 변화 진행형인지라 잘못하면 싸움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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