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공간들
윤광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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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준 [내가 사랑한 공간들]
'삶의 안목을 높여 주는 공간 큐레이션20'

큐레이션이란 낱말 듯을 찾아 보니 '개인의 취향을 분석해 적절한 정보를 추천해 주는 일'이란다.

이 책은 유광준작가가 아름다움의 실체와 조우한 가장 좋아하는 20개의 공간을 선정하여 그 공간의 아름다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
작가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라고 하지만 현대인이라면누구나 좋아할만한 공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한다.
그냥 '멋지다' 라고 탄성지르며 바라보던 공간을
조목조목 마주하고 느낄 수 있도록 가르침을 주는 책..
책 속에 소개한 공간에 대해 알게 되고,
알게 되는만큼 그 아름다움을 깊이 느끼게 된다.

p10
보고 듣고 느끼는 감각의 수용은 외부의 자극으로만 이루어진다. 미술관과 콘서트홀이 있어야 하고, 멋진 레스토랑에서 먹어 봐야만 알 수 있다. 이래서 감각이 펼쳐지는 장소로서의 공간이 주요하게 떠오르게 된다....중략.....
인간은 원래부터 보고 듣고 냄새 맡으며 맛을 보고 살갗에 닿는 감촉의 차이로 아름다움을 분별했다. 오감의 쾌감이 곧 아름다움이었던 것이다. 여러 감각이 어울려 번지는 공감각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책을 읽으며 순간순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작가가 설명하는 아름답고 멋진 공간을 머릿속에 그리며
'가보고싶다!'
'공간의 아름다움을 직접 느끼고 싶다!' 외치게 된다.
읽다가 자꾸 멈추고 멍하니 상상하거나 휴대폰으로 검색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그러니 읽는 속도가 멈칫멈칫 늦어질 수밖에.

p91 스타필드
걷다가 하늘이 보이는 건물의 아름다우에 감탄하게 된다. 이를 보고도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는다면 자신의 무딤을 탓하는게 맞다.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곳을 돌아다녀봤으나
이런 공간을 알아보는 미적 안목을 갖지 못했음을 느낀다.
작가의 눈을 따라가며 아름다운 공간이 주는 의미를 알아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소개된 곳을 하나하나 찾아가 나의 감각으로 확인해보고
작가가 가르쳐 준대로 보고 듣고 냄새도 맡고 손끝으로 느껴보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며 꼭 가보고 싶은 곳.
씨마크호텔.
이그제큐티브 스위트룸에서
낮에는 안목항과 경포호를, 저녁엔 태백산맥을 바라보며
뒹굴뒹글 책을 읽는 행복을 느끼고 싶다.
라운지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팁!

건물마다 고유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지녀야 한다.
이 책에서는 그것을 하나하나 찾아 조곤조곤 일러주며 눈에 보이듯 그리고 있다.
예를들어 현대카드 라이브러리를 소개하며
도서관이라는 공간이 어떻게 아름다워야 하는지, 아름다운 도서관을 소개하고,
도서관에서 보고 느껴야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그리고 내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도서관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작가의 눈을 따라가다 보면 그 공간에 들어선듯 느껴진다.
공간에 의미를 부여하고 사랑하도록 요구하는 책.
아름다운 공간을 보는 눈을 배우고 싶다면 꼭 읽어보시길.

영화 바보들의 행진 주제곡 고래사냥보다 더 선동적인 책.
추운 겨울이 깊어지고 좀 한가해지면 이 책을 들고 20개 공간 중 몇개쯤은 직접 찾아가 보리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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