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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좋은 날 ㅣ 베스트셀러 한국문학선 5
현진건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5년 3월
평점 :
품절
나는 이 책을 도서실에서, '중학생이 읽어야할 50가지 문학'속에서 선별해읽은 작품이다. 이 책을 읽을때만해도 이 책이 학교도서 추천도서인지 몰랐었다. 그것을 알게된 지금은 상당히 뿌듯하다. 또한 이렇게 직접적 단편집을 보게된것도 기쁘다. <운수좋은 날>은 어느 마차를 모는 가난한 남자가 한날 운좋게 돈을 많이 벌었는데, 집에 가 보니 아내가 이미 죽어있었다는 내용이다. 이 이야기와 연결된 또하나의 내 감정. '주인공이 오늘 내 마누라가 죽었어 하고 장난삼아 울때 '그 때 부정탄것이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 어쩌면 내가 이렇게 생각하도록 지은이가 먼저 손을 써 놓은것인지도 모른다. 왠지. 사람의 목숨과 돈을 바꾼 패턴과 비슷한 것 같기도 하였고. 주인공의 알수없는 운에 의해서.
그런데 주인공 남자의 운과 그 운이 이어지게 된 행동이 왠지 아까말했듯 이미 정해진 페이스였던 느낌도 든다. 아니면 그 누군가가 은밀하게 세상을 조종하다가 우연히 주인공을 조종한 것일지도. 사실 처음엔 우연히 돈을 조금 벌었을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정도의 돈을 벌고 바로 아내를 생각해서 설렁탕을 사가지고 집에 돌아갈 수도 잇었다. '에이, 그냥 가지뭐.'라며 아픈 아내를 외면한 주인공. 그러고 보면 아내는 꿈속에서 무언가를 느꼈다거나 예지몽같은것을 꾸었을지도 모르겠다. 주인공은 아내를 위해서 일을 끝내지 않고 다닌것이었을 것 이다. 내 좁은 소견이다.
그래서 가족생각도 금방 잊어버린것도 다 돈을 믿어서 였을 것 같다. 지금가지 않더라도 돈을 더 벌어서 가져가면 아내의병도 금방고치고 하겠지... 라는 생각. 스스로의 믿음. 자신의 근심 걱정을 스스로가 외면해 버리는 것. 이 책의 마지막 대목까지 읽어본 다음 독자는 얼마되지않아 자신에게 의아스러운 행운이 찾아오면 오싹한 느낌을 느끼지 않을수가 없을 것 이다. 나 또한 이 책을 읽은후, 친척들이 놀러와 용돈을 많이주셔서 한편으론 기뻐도 한편으로는 찝찝함을 떨쳐버릴수가 없었다. 그만큼 작품의 표현력과 느낌이 내 머릿속에 깊이 안착되었고, 섬뜩 할 정도의 표현력을 무의식속에 칭찬하는 것 이다. 중학생이라면 필수적으로 읽어보아야 겠지만 아직 이 책을 읽어보지않은 일반인도 꼭 읽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