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는 건 칭찬이다
린다 로텐버그 지음, 주선영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책 제목에 동의한다. 제목을 보자마자 무언가 하나에 완전히 빠져, 그것만을 생각하고 살 수 있다면 그게 가장 행복한 삶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나아가 이 책은 혁신과 기업가 정신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기업가라고 하면 어떤 아이템을 가지고 사업을 하는 사람을 떠올리기 쉬운데 저자는 사업가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기업가처럼 생각하고 행동해야함을 강조한다. 거창한 것이 아니라 내 주변에 있는 것부터 다르게 보고, 새롭게 적용해보려는 노력이 그 시작이라 할 수 있다. 불확실한 미래와 창조경제, 창의력을 중요시하는 요즘의 트렌드로 미루어보아 오늘날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기업가 정신이 필요한 것 같다. 


 총 3부로 이루어진 이 책은, 어떻게 기업가로 거듭날 수 있는지, 리스크 관리 등 전반적인 가이드맵을 제시하는 1부로 시작한다. 2부에서는 대표적인 기업가 성향부터 리더십까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법에 대해서 설명한다. 마지막 3부는 "기본으로 돌아가라"라는 제목으로 어떤 직장으로 나아가야하는지와 기업가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철학을 담아놓았다. 굉장히 흥미로운 구성이었다. 사실 요즘같이 불안한 시대에 자신만이 가진 무기와 아이템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을 하는게 낫겠다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본의 부족 혹은 확실히 성공할 수 있는 아이디어인지에 대한 믿음의 부족으로 망설이고 있었다. 그런 사람들에게 "뜨거운 열정 + 냉철한 정신 - 두려움 = 기업가" 라는 공식을 보여주고 싶었다. 저자가 말하는 기업가로서의 첫걸음은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결심이었다. 그런 탓일까 모든 기업가들은 적어도 한 번은 정신이 나갔다는 이야기를 듣는다고 한다. 그도 당연할 것이 기존의 방식을 따르는 것이 아닌 새로운 방식을 추구하고, 또 다른 가능성을 보기 때문이다. 위험을 감수하려는 노력없이는 어떤 것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왠지 두려움이 앞서는 분야가 아닐 수 없다. 


 수 천명의 기업가들의 분석을 바탕으로 한 기업가 유형도 인상깊게 보았다. 시장과 사람들의 수요예측에 뛰어난 다이아몬드형, 개인브랜드 구축하는 스타형, 기존 전통 산업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트랜스포머형, 데이터와 수치에 기반한 전략가인 로켓형이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는 다이아몬드형 기업가라고 한다. 사람들의 삶을 혁신적으로 바꾸고, 상상을 현실화시키는 대단한 사람들이지만 실패할 경우에는 빠르게 실패하는 유형이라고 한다. 오프라 윈프리쇼로 많은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사랑 받았던 그녀는 스타형에 속한다. 기본적으로 어떤 문화가 유행을 선도할지에 대해 밝은 반면 시간 및 돈 관리에 유의해야한다고 말한다. 물론 완벽히 일치하는 기업가는 없겠지만, 만약 내가 기업가가 된다면 어떤 유형에 속할까?라는 상상도 해보며 재미있게 읽어나갔다. 


 우리나라 기업문화의 가장 큰 문제인 일과 삶의 불균형 문제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일하는 기계, 부속품이 아닌 인력이기 이전에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아야한다. 리더십과 임플로이십이 잘 어우러져 조직을 발전시키려면 직원들을 위한 근무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점차 하나의 세계로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데, 얼마나 더 큰 인력유출을 경험해야 일만 시키는 근무환경이 바뀔까? 유능한 직원을 원하면서도 그만큼 대우해주지 않는 기업들이 너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실업난으로 인해 그 어떤 목소리도 내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요즘 부쩍 삶의 균형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오랜시간 일하는 것과 업무 생산성이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개선이 안되는 이유를 알고 싶고, 참 답답하게 느껴진다. 돈도 좋고 커리어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좋은 사람들과 내 시간을 지켜가며 일 할 수 있는 직장에서 일하며 함께 발전해 나가고 싶다. 가장 중요한 기본,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시간은 남겨두라는 저자의 메시지에 여운이 남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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