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을 털어놓으면 정말 너와 친해질까 - 너와 나를 위한 관계의 심리학
최창호 지음 / 페이퍼로드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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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들을 심리학과 연관지어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다. 특히나 인간관계의 원리를 심리학과 접목해 어렵게만 느껴지는 인간관계에 솔루션을 제공한다. 저자처럼 나 또한 사람을 좋아하기에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행복을 느끼지만, 여전히 인간관계는 어렵게 느껴진다. 오랜 시간에 걸쳐 알아온 중,고등학교 때 친구라면 모를까, 업무나 그 외에 짧게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경우 어떻게 대해야할지 난감할 때도 있다. 그렇기에 심리학 속에 숨겨진 비밀을 통해 인간관계의 원리를 배울 수 있다는 이 책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우리가 왜 그렇게 행동을 하는지를 기반으로 하는 심리학 자체도 흥미로울 뿐더러 사람과 사람 사이에 관계까지 터득할 수 있다면 일석이조이기 때문이다.



 비밀을 털어놓으면 빨리 친해질 수 있는지에 관한 자기출효과와 호감부터, 멍 때리는 시간이 필요한 회상 효과까지 총 51가지의 심리학 효과와 주제로 구성되어져 있다. 궁금증을 자아냈던 제목. 정말 누군가에게 나의 비밀을 털어놓으면 그만큼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을까? 나는 성격상 나에 대한 정보나 내가 가진 문제점들을 웬만해선 잘 털어놓지 않는다. 이 때문에 주변 친구들로부터 핀잔을 들을 때가 많다. 나중에 끙끙 앓다가 마지못해 얘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그 정도의 문제도 자신한테 상의할 수 없는거냐며 친구들은 꽤나 서운해한다. 물론 내가 이런 병이 있다는 걸 잘 아는 친구들은 어느정도 이해해주기도 하지만, 이런 관점에서 보면 자신의 비밀을 공유하는 것도 친밀해질 수 있는 좋은 방법 같았다.



 그러나, 무조건 자신을 노출한다고 해서 호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고 친밀감을 형성한 후에 고민을 털어놓는 것이 좋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속속들이 자기 얘기를 한다는 것은 어쩌면 부담스럽게 다가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심리학 실험 결과 또한 이를 잘 뒷받침 해준다. 오히려 서로 잘 모르는 낯선 사이일 경우, 사적인 얘기보다는 일반적인 날씨나 요즘 이슈가 되는 주제를 다루는 것이 훨씬 더 호감을 줄 수 있다. 즉, 대화 당사자 둘 사이의 관계가 어느 정도의 관계인지를 먼저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충분한 시간과 여유를 가지고 사적인 대화를 나눌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배웠다. 너무 빠른 시간내에 자신의 개인적인 영역을 오픈하게 되면 사람들은 불편하고 경계심을 가지게 된다고 한다.



 한 번 먹고 체한 음식은 다시 먹지 않게 된다는 가르시아 효과도 인상적이었다. 나는 딱히 알르레기나 특정 음식을 먹고 죽을 뻔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음식을 가리지 않는데, 친구 중 한명이 고기류를 아예 먹지 않아 식당 선정 시 고려해야할 부분이 많다. 채식주의자도 아닌데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모두 먹지 않는다. 과거 돼지고기를 잘못 먹고 병원에 입원해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는데, 그 후로는 다른 육류마저 가까지 하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책에서는 사람이 특정 음식을 꺼리는 이유는 대게 특정 음식으로 인해 탈이난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아마 내 친구도 이런 영향을 받았으리라. "특정한 먹거리의 미각과 뒤에 따르는 결과(질병) 사이의 관련성을 학습하는 인간의 놀랄 만한 능력을 '가르시아 효과'라고 한다." 이는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에게서도 마찬가지로 일어나는 반응이었다.



 이외에도 첫인상이 왜 중요한지를 설명하는 후광효과, 목격자가 많을 수록 신고는 늦어지는 방관자 효과, 유행을 따르게 되는 이유인 동조실험 등 흥미로운 심리학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 유익했던 책이다. 전부터 한 번 쯤은 자세하게 배워보고 싶었던 심리학 분야였는데 얕은 지식이나마 책을 통해 얻을 수 있어 좋았다. 어떤 일을 하던 모두 사람과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심리학을 알아두면 어느정도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그 중에서도 이 책은 심리와 인관관계를 말하고 있기에, 인간관계에 대한 해답이 필요한 사람들이 접한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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