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 온 서양 물건들 - 안경, 망원경, 자명종으로 살펴보는 조선의 서양 문물 수용사
강명관 지음 / 휴머니스트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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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관 교수님의 책은 실망시키지 않는다. 이번 책도 저자의 전공과는 꽤 거리가 있는 과학 기술 분야까지 꼼꼼히 살피려 한 노력이 많이 보인다. 가끔 어려운 한자어가 튀어나와 사전을 찾아야 하는 불편이 있었지만, 전체 책의 완성도에 비하면 그 정도의 불친절은 넘어갈 만하다. 실망되는 것은 조선이 서양의 문물을 접하고도 이것이 사회적 발전에 별로 기여하지 않았다는 역사적 사실이다. 조선은 몇몇 서양의 물건만으로 의미있는 사회적 변혁을 만들어내기에는 기존의 사회질서와 사고방식이 너무나 강고했나 보.

조선의 경우만 보더라도, 고립된 지역의 부족이나 국가가 다른 지역과교류 없이 과학과 기술을 현대 수준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아무리 많은 시간이 흐른다 해도 불가능해 보인다. 아마존의 원시부족은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러야 독자적으로 양자역학과 비슷한 수준의 과학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조선도 별로 다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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