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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 진화가 준 최고의 선물
조너선 밸컴 지음, 노태복 옮김 / 도솔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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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00년 전에는 여자가 또는 흑인이 투표에 참여할 수도 있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세상이었을 것이다. 100년 후에는 100년 전에 살았던 사람들은 왜 동물을 동물취급했을까? 하고 의아해 하는 세상이 될지 모르겠다.

이 책은 동물도 우리 인간과 같이 즐거움을 느끼고 심지어 즐거움을 즐길 줄 안다는 여러 사례를 담고 있다. 기존에 많이 논의되던 동물 복지 수준에서 바라보던 것을 넘어, 동물들을 우리 인간과 같이 진화의 과정을 함께 겪은 지구의 동료로 바라보게 한다. 저자는 많은 서양 학자들에게서 일관적으로 나타난 태도, 즉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끈질기게 드러내서 독자들을 설득하는 전략을 쓴다. 조금씩 설득이 되다 보면, 문득 진화의 오랜 시간을 견디고 지금까지 살아남은 동물 중에서 다른 종을 가장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종은 어쩌면 인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퍼뜩 떠오른다. 때때로 필요 이상으로 잔인해지는 인간에 대한 이해는 나를 이해하는 지름길이기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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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절망 불편한 희망 - 서양 좌파가 말하는 한국 정치
다니엘 튜더 지음, 송정화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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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년전에 출간된 책이다. 시의성이 떨어질 것이라 짐작해 손에 잡기 망설여진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새누리당'을 '국민의 힘'으로, '새정치연합'을 '민주당'으로 바꿔 읽으면 최근 출간된 책처럼 읽힌다.   

제목의 '좌파'와 저자 스스로를 좌파라고 언급한 것 때문에 별이 하나 빠졌다. 이런 책은 양쪽이 다 읽어야 하는데 좌파라고 언급하는 순간 한국의 우파는 눈길도 주지 않을 것이다. 괜히 독자층만 절반으로 줄이고 좌파는 좌파대로 자기 믿음만 더 강화할 우려가 있다. 

그렇지 않다면 10년이 지난 지금 한국의 정치와 사회 갈등이 더 극단적이고 비상식적으로 변한 상황을 설명하기 힘들다. 괜히 '좌파'라는 단어에 트집잡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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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계 살림지식총서 85
강유원 지음 / 살림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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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얇은 책인데, 이제까지 읽은 책 권하는 책중에서는 최고인 것 같다. 다른 책 권하는 책’(어떤 책인지 기억이 확실하지 않다.)에서 알게 된 책인데, 이 책을 읽고 강유원 저자의 책을 몇 권 더 샀다. (이제 책은 되도록 사 모으지 않으려 했는데 잘 안된다.)

이 책은 개별 책에 관한 이야기만이 아니라, 고전이라 불리는 책들이 역사의 물결에서 어떤 역할과 의미가 있는지를 함께 음미할 수 있도록 했다. 게다가 역사의 큰 줄거리를 이렇게 작은 분량으로 독자에게 착 감기도록 던져 놓아, 책을 놓고 나서도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다.

특히 이 책에서 인상 깊은 것은 서구 문명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두 제국(로마제국과 대영제국)이 어떻게 그런 제국을 건설하고 유지할 수 있었는지를 짧지만 강렬하게 소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전 세계의 정치체제와 경제체제, 그리고 과학기술이 대부분 서구문명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두 제국, 특히 현대와 가까운 대영제국이 있게 한 영국 사상가들의 책들은 그야말로 꼭 읽고 싶은 고전이 되었다. 게다가 로마의 역사와 영국의 역사, 그리고 영국의 카운터 파트너로서의 유럽 역사에도 관심이 더 가게 되었으니, ‘책 권하는 책으로써의 임무를 이토록 훌륭히 해낸 책은 처음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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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주사위 놀이를 한다 - 확률, 불확실한 미래에 도전해온 수학의 역사
이언 스튜어트 지음, 장영재 옮김 / 북라이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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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전체 내용을 충실히 소개하는 좋은 리뷰들이 많다.


개인적인 감상은 저자가 후반부 내용, 즉 카오스(혼돈)이론이 양자 불확실성의 기저 이론이 될 수 있으며, 따라서 '숨은 변수'를 찾으려는 노력이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부분은 따로 책을 펴내었으면 좋겠다. (그 책은 아마 사지 않을 것 같다.)

이 책에서는 확률과 통계가 수학의 한 부분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는 과정만 보여 주어도 충분했을 것 같고, 그랬더라면 더 많은 독자가 책을 끝까지 읽었을 것이다.

 

수학 관련 도서이므로 수학적 오류(오타) 몇 가지가 마음에 걸린다. 다음 인쇄에서 수정되었으면 좋겠다.

 

(오류) p.77

‘r개의 물체로 이루어진 집합에서 n개를 선택하는 방법의 수

‘n개의 물체로 이루어진 집합에서 r개를 선택하는 방법의 수

 

(오류) p.94

방정식보다 미지수가 더 많을 때 대개 해답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문 용어로 미지수가 overdetermined 되었다고 한다.’

미지수보다 방정식 수가 더 많을 때라고 수정되어야 한다.

 

(오타) p.114

‘A or not A= U 이므로‘A or not A= U 이므로

‘P(not-A)= 1-P(A)’ ‘P(not A)= 1-P(A)’

 

(오류) p.121

진화는 긍정 오류보다 부정 오류를 선호한다.’ 진화는 부정 오류보다 긍정오류를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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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 온 서양 물건들 - 안경, 망원경, 자명종으로 살펴보는 조선의 서양 문물 수용사
강명관 지음 / 휴머니스트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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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관 교수님의 책은 실망시키지 않는다. 이번 책도 저자의 전공과는 꽤 거리가 있는 과학 기술 분야까지 꼼꼼히 살피려 한 노력이 많이 보인다. 가끔 어려운 한자어가 튀어나와 사전을 찾아야 하는 불편이 있었지만, 전체 책의 완성도에 비하면 그 정도의 불친절은 넘어갈 만하다. 실망되는 것은 조선이 서양의 문물을 접하고도 이것이 사회적 발전에 별로 기여하지 않았다는 역사적 사실이다. 조선은 몇몇 서양의 물건만으로 의미있는 사회적 변혁을 만들어내기에는 기존의 사회질서와 사고방식이 너무나 강고했나 보.

조선의 경우만 보더라도, 고립된 지역의 부족이나 국가가 다른 지역과교류 없이 과학과 기술을 현대 수준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아무리 많은 시간이 흐른다 해도 불가능해 보인다. 아마존의 원시부족은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러야 독자적으로 양자역학과 비슷한 수준의 과학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조선도 별로 다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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