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츠만의 원자 - 물리학에 혁명을 일으킨 위대한 논쟁
데이비드 린들리 지음, 이덕환 옮김 / 승산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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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글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금방 주제로 빠져들게 한다. 서문은, 영화에 비하면 잘 만든 예고편 같아, 본문을 보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제목에 사용된 원자는 양자역학을 열어젖히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인상을 주나, 사실은 열역학에 대한 내용이다. 열역학이 독립된 물리학의 한 분야로 자리 잡는 역사적 과정을 살짝 엿볼 수 있었는데, 후반부는 볼츠만 개인의 삶처럼 전반부에 비해 조금 맥빠진 것이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너무 재미있게 읽어, 오랫동안 감동이 가시지 않을 것 같다.

저자는 열역학이라는 새로운 물리학 분야가 맥스웰과 볼츠만 등에 의해 출현하는 과정 뿐아니라, 과학자들 사이의 입장 차이도 비교적 자세히 드러내 자연스럽게 과학을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독자들이 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볼츠만과 대척점에 섰던 마흐는 물론, 볼츠만 자신도 말년에는 철학 강의를 했다는 사실에서 과학을 한다는 것은 철학을 한다는 것일 수 있음을 전해주었다. 그리고 어쩌면 재미없는 딱딱한 내용을 잘 요리한 저자의 글솜씨에 다시 찬사를 보낸다. 잊어버릴 뻔했다. 한글로 옮긴 번역자의 내공도 보통이 아니다. 이런 분께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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